Eclipse TD725SW M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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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TD725SW MK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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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저역은 완전히 잊어라!

과연 오디오를 구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뭐가 내공이고, 뭐가 실력일까? 매칭만 잘한다고 대순가?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쓰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한 가지 피할 수 없는 사실은, 결국 저역의 문제라는 것이다. 어떻게 절묘하게 저역을 컨트롤하냐가 관건으로, 그 때문에 대형 스피커를 구매하거나 대출력 파워 앰프를 고려하게 된다. 만일 저역이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통상의 북셀프 스피커로 족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오디오의 쾌감이란 게, 깊이 있으면서 다이내믹한 저역에 있음은 주지의 사실인 바, 여기서 오디오파일의 비극(?)이 시작된다 하겠다.
그러나 대형 스피커에 구경이 큰 유닛은 그 자체로 약점이 있다. 바로 그 사이즈가 문제가 되는 바, 순발력이라는 측면에서 여러모로 해악을 끼친다. 특히, 저역이 한 박자쯤 늦게 나오는 딜레이라는 부분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한 마디로, 대형기를 들인다고 저역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이클립스의 TD725SW MK2라는 모델은, 그런 면에서 충분히 주목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저역의 컨트롤이라는 면에서 거의 특효약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종의 새틀라이트 스피커를 설정하고, 서브우퍼를 별도로 운영하는, 이른바 3D 방식이 1980~90년대에 잠깐 유행한 적이 있다. MK라는 스피커 회사가 이 때문에 각광을 받은 기억도 난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기술력이 일천해서, 차라리 넣지 않는 것만도 못했다. 우선 전술한 딜레이 문제도 있고, 저역의 퀄러티도 이슈가 된다. 도무지 음이 지저분하고, 벙벙거리기만 해서 음악을 듣는 것인지 저역을 듣는 것인지 도통 분간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홈시어터의 발전과 여러 기술력이 종합이 되어, 이번에 만난 제품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실력기라 평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비좁은 공간이나 이웃의 반응이 민감한 환경에서는 이런 3D 방식을 권유하는 편이다. 만일 한밤중에 듣는다면, 서브우퍼를 끄면 되지 않는가. 또 시중에는 정말로 괜찮은 북셀프가 넘쳐난다. 이 퀄러티를 저역까지 확장할 경우, 예산이며 공간 문제가 따라올 수밖에 없고, 그럴 바에야 이런 양질의 서브우퍼를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본 기는 일단 외관만 봐도 압도적으로 저역이 쾅쾅 터져 나올 것 같다. 하긴 홈시어터를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제품이라. 그런 인상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하이엔드 스피커와 연결해도 충분히 실력이 발휘되며, 아주 희한한 일이지만, 중·고역의 해상도가 훨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사실 스피커의 개발에 있어서 고역을 만질 때엔 저역을 체크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저역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중·고역의 투명도와 퀄러티가 상승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본 기의 진짜 마술이 아닐까 싶다.
본 기의 핵심은 작은 유닛 두 개를 밀폐형 인클로저에 담아내어 반응이 빠르고, 명확하며, 양감도 뛰어난 저역을 얻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동사는 ‘R2R Twin Driver’라는 기술을 개발해놓은 상태다. 그래서 겨우 25cm 구경의 유닛 두 개로 20Hz에 달하는 저역의 깊이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위로는 150Hz까지 커버하며, 당연히 매칭되는 스피커에 따라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투입된 앰프는 500W급의 디지털 앰프다. 왜 디지털 앰프냐 반문하겠지만, 스피드라던가 효율성 면에서는 이 방식이 낫다. 단, 질감이라는 문제를 따진다면 중·고역에 더 민감하고, 그 경우 클래스A나 AB가 나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역의 빠른 리스폰스에는 이 방식이 더 적합하다.
워낙 저역 중심이라 본 기 자체의 진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내부에 단단한 알루미늄 축을 넣어서 일체의 흔들림을 방지하고 있으며, 무려 7회나 실시한 피아노 도장으로 얻어진 수려한 마무리는 어느 환경에서도 무난하게 잘 어울릴 것이다. 두 개의 입력단을 제공해 하이파이 및 홈시어터를 병행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서그덴의 SPA-4와 LA-4 조합에다 TDL-18CD를 걸고, 새틀라이트 스피커로 디아파송의 아스테라를 연결했다. 본 기의 가세 유무에 따라 전체 시스템의 변화는 당연한 것인데, 전술한 대로 저역뿐 아니라 중·고역에서 상당한 개선이 감지되어 놀랐다. 예를 들어 정명훈 지휘의 베를리오즈 환상 교향곡 중 행진을 보자. 일단 공기의 진동이 다르다. 좀더 또렷하면서 투명하게 각종 악기들이 떠오른다. 그 각각의 질감도 더 잘 드러난다. 당연히 폭발할 때의 어택감은 가슴 후련하다. 베일을 한 겹 벗긴 듯한 해상도가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이어서 샤데이의 ‘No Ordinary Love’. 일단 저역에서 ‘와우’ 가벼운 탄성이 나온다. 제대로 바닥을 구르는 킥 드럼이나 베이스 음이 펼쳐진다. 다양한 전자 악기의 파노라마와 같은 향연도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 오히려 좀더 투명하고, 화사하다. 보컬의 진한 커피 맛은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런 하이 퀄러티의 저역을 듣고 나면, 본 기를 결코 빼낼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g You’. 과연 존 보냄이 돌아오고, 오르간 베이스의 존재감이 또렷이 부각된다. 보컬의 힘이나 카리스마도 증가하며, 일렉트릭 기타의 화려한 솔로는 가슴을 쥐어짠다. 이렇게 사실적이고, 감동적인 음향이 연출되는 근본에 바로 본 기에 있다는 점은 여러 면에서 시사적이다. 양질의 저역, 결국 오디오파일의 영원한 테마가 아닌가.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650만원  실효 출력 500W  사용유닛 우퍼(2) 25cm  주파수 응답 20Hz-150kHz(-10dB)
S/N비 95dB 이상  THD 0.05%  입력 감도 50mV  크기(WHD) 54.5×50×52.4cm  무게 5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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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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