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Roma 510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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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thesis Roma 510AC
  • 김남
  • 승인 2014.11.01 00:00
  • 2014년 11월호 (50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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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영광을 상징하는 야심찬 인티앰프

이 제품의 명칭이 상당히 특이하다. ‘로마’라는 지명과 ‘510’은 물론 연관이 있다. 고대 로마 시절 공화정이 시작된 연도가 바로 기원전 510년이니 그걸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제품은 당연히 이탈리아의 제품이다.
2천여 년 전이라면 우리나라는 역사의 자취도 애매한, 사실 원시 시절이나 다름없었는데, 로마는 화려한 궁전에서 의회인 원로원이 있고, 황제는 원로원 의원들과 경쟁 체제로 국가를 꾸려 나갔다. 지금도 남아 있는 거대한 원형 경기장, 2천 명을 수용하는 목욕탕, 하수 시설, 무수한 함대, 바로 그런 것이 로마의 추억과 영광이었는데, 바로 그것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야심찬 시리즈가 로마 510AC인 셈이니 오디오 기기로서는 드물게 역사성에 투철한 셈이다.

신세시스는 별로 가격도 높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아름답고 음악성 풍부한 사운드를 내는 제품들로 이미 세계적인 지명도를 획득한 메이커로, 이제 와서 별도로 소개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초기에 등장했던 진홍색의 납작하고 멋졌던 인티앰프, 그 작은 체구에서 쏟아져 나오던 풍부한 음량과 깨끗하고 아름답게 울리던 소리의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
더구나 이 제작사를 존중할 만한 것은 그런 훌륭한 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인 가격의 제품만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 또 세계적인 인기 제작사가 되었으면서도 결코 거대한 크기의 모노블록으로 된 초고가 제품에 한눈을 팔지 않고 시종일관 인티앰프를 주력 기기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기, 대출력 기기에서만 좋은 소리를 내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신세시스의 앰프들이었던 셈이고, 지금도 로마 시리즈를 보면 여러 가지의 단계로 나뉘어져 있고 포노 앰프며 DAC까지도 출시하고 있지만 결코 본분에서 벗어나는 법이 없다.
본 시청기는 인티앰프로서는 상당히 출력(80W)이 높다. 따라서 시청을 위해 매칭한 클립쉬의 소형 스피커도 물론 괜찮았지만 3웨이의 대형기에도 적합하다. 오히려 감도 높은 스피커보다도 그런 쪽이 더 궁합이 좋은 것이다.

본 기기의 장점은 하나둘이 아니다. 자신들의 특주 진공관을 일일이 선별하고 2단계 워밍업을 통해 사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DC 안정화 히터 회로가 채용되었고, 뛰어난 광대역 주파수 재생 및 대역폭을 유지하기 위해 하이 그레이드 철-규소 합금 재질을 고집한 출력 트랜스의 우수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며, 전원 트랜스와 출력 트랜스의 진동을 막기 위한 매우 견고한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고무가 삽입된 알루미늄 받침대를 봐도 이 메이커의 자상함이 잘 드러난다. 바인딩 포스트와 진공관 세라믹 소켓도 산화를 막기 위해 도금한 것이 사용된다.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이미 신세시스의 외관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소리의 아름다움과 신뢰성을 알고 있는 애호가가 많이 있지만, 근래작으로 본 시청기를 적극 추천한다. 어지간하지 않아서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380만원  실효 출력 80W 
사용 진공관 KT88(6550)×4, 12BH7(ECC99)×2, 12AX7(ECC83)×2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입력 임피던스 50KΩ  입력 감도 300mV  출력 임피던스 6Ω 
S/N비 90dB 이상  크기(WHD) 41×26×33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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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1월호 -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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