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oteric K-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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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oteric K-03X
  • 장현태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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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D 플레이어로서의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다

빠른 신호 처리 능력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는 악기 하나하나의 자신감 넘치는 연주로 들려주었으며, 드럼 심벌과 스네어의 완벽한 완급 조절의 표현력이 리얼하다.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의 질감 넘치는 깊은 저역 재생도 인상적으로 다가 왔다.

에소테릭이 다시 한 번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리고 있다. 특히, 디스크 플레이어 시장이 축소되고, 디지털 음원의 공급이 중심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CD와 SACD 전용 플레이어의 등장은 단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전문 브랜드를 찾아 볼 수 없는 시점이기 때문에 에소테릭의 신제품의 출시는 다시 한 번 하이엔드 오디오의 틈새 시장을 겨냥한 도약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신제품들에서 진보된 최신 기술과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디스크 플레이어 회사로서의 자존심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존재감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기존 모델이었던 K-01과 K-03의 신형 버전으로 K-01X, K-03X 버전을 소개하였는데, 예상보다 한발 앞선 X 버전의 출시는 DSD 포맷 시장에서의 에소테릭 제품 라인업 진입에 큰 힘을 실어주는 느낌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K-03X의 핵심적인 기능과 성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K-03X의 핵심적인 기능과 성능 향상 중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USB DAC의 업그레이드다. USB를 통해 DSD64와 DSD128까지 지원되고, 32비트/384kHz PCM이 비동기 방식으로 구동된다. MAC에서는 DoP 방식, 윈도우에서는 ASIO 2.1 방식으로, 전용 드라이버를 제공하여 USB 입력으로 PC를 통한 고음질 음원 파일의 재생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에소테릭 브랜드를 유지시켜주는 독보적인 기술이자 절대적인 무기로 자리 잡고 있는 플레이어의 메커니즘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영역인 만큼 현존하는 최고의 SACD 플레이어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데, K-03X에서 사용한 메커니즘은 VRDS-NEO VMK-3.5-10으로, 동사의 최고급 사양인 VRDS-NEO VMK-3.5-20과 함께 주력으로 사용 중인 모델이다. 여기에는 새로운 VS-DD(VRDS Spindle Discrete Driver)를 적용하였고, 턴테이블의 베이스와 턴테이블 연결부는 10mm 두께의 두랄루민으로 제작되어 고속 회전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정교한 사운드가 제공되도록 하였다. 3채널 디스크리트 회로 구성으로 최적화된 고정밀 VCXO 클록을 사용하고, NDK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독보적인 플레이어 메커니즘 구조와 성능을 극대화한 기술력들은 하이엔드 플레이어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 번째는 하드웨어 회로의 성능인데, 우선 DAC부의 성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성능 DAC와 시대를 한발 앞선 멀티 비트 디지털 접목이 돋보이며, 이를 위해 동사는 아사히 카세이의 최고급 칩을 탑재,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그란디오소 D1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품이다. 듀얼 모노럴 구성의 DAC 칩은 기존 K-03에서 사용했던 AK4399에서 5.6MHz 샘플레이트 재생까지 지원되는 아사히 카세히의 AK4495S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향상된 디지털 신호 재생과 최적화된 DSD 재생을 지원한다. 덕분에 더욱 정교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전원부와 최고급 부품들의 선택은 이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기본적으로 대응이 되어 있는데, 토로이달 트랜스부터 채널 별로 분리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분리하여 전원을 공급하고 있다.

재즈곡으로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보았다. 먼저 빠른 신호 처리 능력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는데,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는 악기 하나하나의 자신감 넘치는 연주로 들려주었으며, 드럼 심벌과 스네어의 완벽한 완급 조절의 표현력이 리얼하다. 그리고 콘트라베이스의 질감 넘치는 깊은 저역 재생도 인상적으로 다가 왔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를 야노스 슈타커의 첼로와 안탈 도라티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연주로 1악장 알레그로를 들어 본다. 앞선 슈타커의 첼로 움직임이 적극적이고, 큰 윤곽으로 다가 왔으며, 리마스터링 SACD 음반이지만 뛰어난 악기 분해력과 넓은 스테이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대편성곡으로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고 도이치 컴머필하모닉이 연주한 베토벤 5번 중 4악장 알레그로를 들어보았다. 이 곡에서 K-03X는 대편성곡에서의 다이내믹한 전개가 어떤 것인지를 잘 표현해 주었고, 오디오적인 사운드를 넘어 파보 예르비의 마법에 걸린 듯 몰입되었는데, 여기에 디테일한 악기들의 표현력들이 잘 정돈되어 재생되었다. 특히, 에소테릭의 일체형 제품 중에서 대편성에서 가장 힘들었던 목관의 명료함은 잊을 수 없는 대목.
사운드를 정리하자. 넓은 대역 재생과 디테일 능력은 하이엔드 시스템으로 올라 갈수록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데, 사운드는 맥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음을 놓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에소테릭의 섬세한 고역도 고스란히 유지되어 있어 이들의 진가를 들려주었다. USB DAC의 성능도 분리형 단품 못지않은 뛰어난 사운드를 완성하고 있으며, 여기에 VRDS-NEO를 통한 SACD 재생까지 완벽히 소화해냈기에, 이번 K 시리즈의 주력 라인업은 분명 기대치를 높여도 될 것이다.
끝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에소테릭의 제품들을 접하면서 기대치가 컸던 만큼 기대와 실망이 공존했었지만, 새롭게 선보인 K-03X를 통해 이런 의심들이 말끔히 해소됨으로써 마치 예전의 에소테릭의 명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는 듯하다. 



수입원
극동음향 (02)2234-2233
가격 1,300만원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디지털 출력 AES/EBU×1, Coaxial×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주파수 응답 5Hz-40kHz(-3dB) 
출력 레벨 4.8V(XLR), 2.4V(RCA)  출력 임피던스 40Ω(XLR), 10Ω(RCA)  S/N비 116dB 
THD 0.001%  크기(WHD) 44.5×16.2×43.8cm  무게 28kg

50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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