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Fazon 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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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Fazon F5
  • 이현모
  • 승인 2014.10.01 00:00
  • 2014년 10월호 (50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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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혁신적인 디자인에 매혹을 더하다

파존 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데, 특히 파존 F5 스피커는 파격적이고 아름다운 곡선형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한 견고한 캐비닛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제작한 이유는 아마 정통 하이파이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다양한 이들과 함께 음악과 AV를 즐기는 환경을 특별히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덴마크는 나름대로 오디오 강국 중의 하나인데, 스캔스픽·스카닝 등 하이엔드 오디오 업계에서도 유명한 스피커 유닛 개발·제조업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덴마크의 가구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에 강점을 갖는 스피커 시스템 업체가 즐비하다. 그런 업체들 중에서도 달리는 국내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업체다.
달리는 1983년에 창립한 ‘덴마크 오디오파일 라우드스피커 인더스트리(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y - DALI)’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오디오 업체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피커를 주 종목으로 생산하고 있다. 창업자 피터 랑도르프가 창립 이후 달리에서 추구해 온 것은 ‘오직 타협하지 않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 기술적으로 가능한 최대한 실제 소리에 가까운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 최소한의 착색을 지닌 소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목표는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업체들도 추구해 온 바이지만, 달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피커 제조 과정에서도 남다른 완벽을 추구해 오고 있다. 우선 스피커 조립 공정에서 1인 또는 2인 1조를 기본으로 하는 철저한 실명제를 도입해 오고 있다. 즉, 완제품에 이들의 친필 서명이 들어가며, 만일 제품에 하자가 발견되거나 고객으로부터 불만사항이 접수되면 해당 직원이 책임을 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히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다. 이렇게 완벽한 조립 시스템은 1986년이래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덴마크의 스피커 브랜드인 달리의 제품 개발사를 잠깐 알아보면, 1996년에 획기적인 제품 메가라인을 개발했는데, 출시 이후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메가라인 3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높이가 2.31m에 이르는 초대형기이다. 6개의 리본과 24개의 6.5인치 미드·우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계 지역의 반향이나 정재파를 완벽히 제거함으로써 실연을 방불케 하는 명기로 알려져 있다. 달리의 스피커들은 플래그십인 메가라인 모델의 기술력을 계승해 현재 에피콘, 유포니아, 헬리콘 MK2, 루비콘, 멘토, 아이콘 MK2, 파존, 렉터, 젠서 등의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파존 F5 스피커는 파존 시리즈에 속하는 2.5웨이 플로어스탠딩형 스피커이다. 파존 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소리를 특징으로 하는데, 특히 파존 F5 스피커는 파격적이고 아름다운 곡선형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한 견고한 캐비닛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렇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제작한 이유는 아마 정통 하이파이 애호가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다양한 이들과 함께 음악과 AV를 즐기는 환경을 특별히 고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파존 F5 스피커에 채용된 1.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와 2개의 5인치 미드·우퍼는 멘토, 아이콘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들어 있다. 주파수 대역은 49Hz-23kHz이다. 그리고 달리에서는 파존 F5 스피커를 30주년 기념 모델로 선정했는데, 단순히 같은 모델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예술가가 에어브러시로 F5의 인클로저에 그림을 그려 놓은 예술적인 마감을 한 200 세트를 한정으로 발매하는 프로젝트로 진행했다.
달리의 파존 F5 스피커에 대한 이런 사전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시청했다. 소스기기로 에소테릭 K-03X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고, 여기에 ATC CA2 프리앰프와 P1 파워 앰프를 연결하고, 파존 F5 스피커를 시청했다.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약간 작아 보이는 스피커의 외모와 달리 좌우가 꽤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약간 따뜻한 느낌의 피아노 음색이 울려 퍼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현악기들의 음색 역시 약간 따뜻하지만 자연스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선 조수미의 목소리는 적당한 해상도에 비교적 편안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제법 우렁차며, 합창단도 비교적 자연스럽다.
파존 F5 스피커는 아담한 크기와 달리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도 상당히 넓은 음향 무대를 선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새빨간 캐비닛 색깔과 다이캐스트 알루미늄으로 빚어낸 곡선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좀더 하이엔드 성향의 정밀하고 맑고 투명한 소리를 추구한다기보다는 이 스피커는 적당히 편안하고 따뜻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을 참조하길 바란다. 이 스피커는 인테리어까지 고려해 다목적으로 사용할 것을 전제한 스피커이다. 그만큼 파존 F5 스피커는 외모가 돋보이는 스피커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53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2.7cm, 트위터 2.8cm 소프트 돔 
재생주파수대역 49Hz-23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30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7.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180W  크기(WHD) 28.1×91.9×32.3cm 
무게 13.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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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0월호 - 50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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