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Coax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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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ga Coax 10.2
  • 김남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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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 동축 유닛이 만들어 내는 고아한 소리

이 스피커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졌다. 그만큼 유명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전자 제품이나 차량의 경우 생산된 지 1년쯤 지나서 구입을 하면 성능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혀 예측하지 않았던 미세한 설계나 제조 불량이 그 사이에 드러나게 되고, 당연히 시정할 수 있는 기간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근자에 나는 한 역사서를 출판했는데, 책이 나오고 보니 여러 군데에서 틀린 부분이 나왔다. 처음에는 전혀 몰랐던 사실들이다. 2쇄를 찍게 되면 수정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역사서가 2쇄에 들어간다는 것은 행운에 속한다. 그런데 다행히 오래지 않아 2쇄를 찍었다. 그런데 또 몰랐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고쳐야 하는데 3쇄를 찍을 수 있을 것인지? 요행이 3쇄에 들어갔다. 수정할 부분을 고쳤음은 당연하다.
사람의 경우도 연륜이라는 것이 많은 지혜와 연결된다. 항상 신제품만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 의미를 잘 모른다. 결국 사람이 만드는 제품은 어느 것이나 그러한 절차를 거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오디오 제품에서도 어김없이 그것이 적용된다. 사소한 수정을 했는데도 MK2가 되고 나면 소리의 질이 달라지는 것이고, 그 경우 첫 제품을 구입했던 사람들은 공연히 뭔가 찜찜해진다. 적어도 MK2가 아니더라도 모든 제품은 약간의 연조가 쌓인 뒤에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하다못해 접착제가 달라질 수도 있고, 자그마한 배선재 하나가 업그레이드되기도 하지만 업·다운이라는 표시는 제품에 거의 없기 때문이다.

본 제품은 제품 번호에도 나와 있다시피 오리지널인 코액스 10을 10.2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외양으로서는 얼른 분별이 안 되지만, 통 알루미늄을 가공해서 만든 인클로저부터 달라졌다. 그리고 피에가의 상징인 리본 트위터나 또 네트워크도 약간의 손질을 해서 1년여쯤 전에 출시되었으니 이미 트러블이 드러날 시간은 충분히 소진된 기간인 셈이다.
LDR(Linear Drive Ribbon)이라고 불리는 피에가의 리본 트위터는 현존하는 리본 트위터 중에서 최상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그렇게 단언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 피에가에서는 이 트위터와 리본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하이브리드로 하나의 알루미늄 판 위에서 합성을 했고, 이를 통해 고역과 중역의 X·Y·Z축이 1점으로 통합된다는 굉장한 기술적 기반 위에서 동축 리본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는 이쪽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유닛들은 고가의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했고, 극도로 얇은 박 층을 입히는 고난도의 작업 과정 때문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며, 하루에 몇 개 이상은 만들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동안 이 제작사의 전 제품을 들어 본 셈이지만, 종래의 오리지널 버전보다는 이 개량 번호의 제품들이 미묘하게 좀더 냉정해졌고 중립성이 되었다. 약간의 컬러링이 배제된 것으로 느껴진다. 아메리카노보다는 라떼를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오리지널 버전에 미련이 남기도 한다. 대출력 앰프도 필요 없고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도 궁합이 좋으며, 사진보다도 실물이 훨씬 더 매력적이다. 스위스 고원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이라는 것이 세계적인 평가이며, 이미 이 시대의 명기로 안착되어 있어서 볼 때마다 탐욕이 인다. 고급스런 소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19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5cm MOM 베이스, 트위터·미드레인지 C2 동축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6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크기(WHD) 19×41×22cm  무게 13kg

50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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