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사운드에 비해 프렌치 사운드는 확실히 화사하며 생기와 탄력이 좀더 붙는다. 요염한 감칠맛도 더 표출된다. 이 제품의 경우는 섬세하고 체구에 비해 음장감이 큰 점, 정밀하고 깨끗한 점 등의 장점이 쉽게 감지된다. 감도가 90dB이지만 다소 출력이 높은 앰프도 충분히 소화해 내는 대범함을 지녔으며, 고급 하이엔드의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 강렬하다.
우리나라 오디오 제작사로서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에이프릴 뮤직이다. 한국산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일본에서 에이프릴 뮤직의 앰프와 CD 플레이어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공공연히 그쪽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절찬을 받는 것을 보면 감동이 인다. 심지어 이런 제품이 마크 레빈슨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났더라면 어땠을까요? 천진하게 그렇게 질문하는 일본 전문가도 있었다.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무의식적인 발언일 것이다. 핸드폰도 TV 등의 가전제품도 자동차도 일본에서 한국산이 맥을 못 쓰는 그런 열악한 풍토에서 국위를 높이고 있는 에이프릴 뮤직의 이름은 우리가 백 번이라도 기립 박수를 보내 줘야 할 것이다.
본 시청기는 그런 에이프릴 뮤직에서 들여와 시장에 선을 보이는 특이한 제품이다. 종합 오디오 제작사로 발돋움했지만 스피커만큼은 현재 손을 대지 않고 있는 메이커에서 자신들의 앰프와 궁합이 잘 맞으며 성능이 좋은 스피커를 수소문해 말하자면 선별 제품을 책임지고 내놓고 있는 셈인데, 물론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끝에 결정이 되었을 것이다.
조건은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을 것, 성능이 A급일 것, 구동이 쉬울 것 등이다. 이런 제품이 많을 것 같지만 예상외로 그렇게 많지가 않다. 조금 좋으면 가격이 터무니없고, 감도가 너무 낮아 앰프를 가리는 등 난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손발이 넓은 제작사에서 책임을 지고 추천 기기를 선정해서 소개하자는 그런 목적에 시작한 것이라고.
금번에 들여온 이 제품은 프랑스 제품으로, 데이비스 어쿠스틱스의 올림피아 원이다. 그리고 MK2 버전인데, 오리지널 버전을 선정해 수입할 당시부터 굉장히 깐깐한 조사와 검증을 거쳤다고 하며, 이만하면 스피커로서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도입, 공동 구매 등 파격적인 판매 방식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버전 업이 된 본 제품도 가격은 오리지널 버전과 엇비슷하다.
데이비스 어쿠스틱스는 프랑스에서 출범, 전문 스피커 제작사로서 현재 30년을 향해 다가서고 있으니 상당한 관록이다. 하이파이와 홈시어터용 등으로 시리즈별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러 시리즈가 있지만 그중 올림피아 시리즈는 중간 대역에 위치하고 있다. 올림피아 시리즈에는 3기종이 있으며, 그 시작이 본 제품이다. 본 올림피아 원은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의 2웨이 북셀프 스피커로, 자사제 13cm 케블라 콘 우퍼를 채용하고 있으며, 트위터 역시 자사제 28mm 소프트 돔 트위터가 사용되었다.
데이비스 어쿠스틱스에서 올림피아 원으로 오랫동안 롱런을 해 온 끝에 새롭게 MK2로 개량을 한 것이 이번 시청기인 만큼 완성도는 높아 보인다. 오리지널과의 차이점은 우퍼 유닛이 변경되고, 좀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재생하도록 주파수 특성이 개선되었다고.
이 스피커의 핵심 유닛인 우퍼는 노란 컬러의 케블라 콘으로 되어 있는데, 데이비스 어쿠스틱스에서는 1986년부터 이 케블라 콘 유닛을 직접 생산해 많은 스피커 회사에 OEM 방식으로 공급했다고 한다. 데이비스 어쿠스틱의 홈페이지에는 케블라 콘 외에도 다양한 소재로 만든 유닛이 소개되어 있다.
본 시청기를 구동한 것은 50W 출력의 케인 A-88T MK2(이번 호 리뷰 게재)다. CD 플레이어는 TDL-18CD. 본 매칭으로 들어 본 결과 이 스피커를 수입한 에이프릴 뮤직이라는 네임 밸류가 조금도 아쉽지 않은 훌륭한 재생 음이며, 왜 데이비스 어쿠스틱스의 유닛이 여러 회사에서 사용되었는가에 대한 해답이 동시에 제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프랑스 스피커의 감성은 분명히 영국산과도 좀 다르다. 브리티시 사운드에 비해 프렌치 사운드는 확실히 화사하며 생기와 탄력이 좀더 붙는다. 요염한 감칠맛도 더 표출된다. 이 제품의 경우는 섬세하고 체구에 비해 음장감이 큰 점, 정밀하고 깨끗한 점 등의 장점이 쉽게 감지된다. 감도가 90dB이지만 다소 출력이 높은 앰프도 충분히 소화해 내는 대범함을 지녔으며, 고급 하이엔드의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 강렬하다. 전 장르를 막론하고 나무랄 데가 별로 없으며, 요염한 맛이 있으면서도 우아하기 짝이 없다는 점이 기묘하다.
수입원 에이프릴 뮤직 (02)3446-5561
가격 22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케블라 콘,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47Hz-21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 크기(WHD) 21×35×26cm 무게 8.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