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dyna The Drop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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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ndyna The Drop Red
  • 정우광
  • 승인 2014.09.01 00:00
  • 2014년 9월호 (50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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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모양새에서 나오는 특유의 음악 세계

포드(Pod)형 스피커 시스템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칸디나의 스피커 설계 개념을 가장 잘 반영한 제품이 등장했다. 대롱 끝에 달려서 떨어지는 물방울의 모습에서 착안한 인클로저를 가진 더 드롭(The Drop)이 바로 그 제품이다. 제품의 외관은 중력에 의해 자연스럽게 모양이 형성된 떨어지는 유체의 모습을 닮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액체뿐만 아니라 매달려서 자라는 조롱박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생활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인데, 인공의 구조물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제품의 설계 개념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공중에 매달아서 소리를 재생하여 음악의 연주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5인치 크기의 우퍼와 1인치 크기의 트위터로 구성되어 합성 수지계의 인클로저에 설치한 것이다. 인클로저는 완벽한 점 음원의 음장 형성을 위하여 밀폐형을 채택하고 있고, 외부의 표면도 매끄럽게 가공 연마하여 놓아서 음의 회절 간섭의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이번의 시청에서는 공중 설치는 해보지 못하였고, 몸체 아래에 부착된 다리를 이용하여 일반적인 북셀프형 스피커 시스템처럼 스탠드에 위치시키고서 시청에 임하였다.
적용되는 앰프의 허용 입력이 10W에서 100W로 넓은 범위로 책정되어 있어 적용 앰프의 선택은 그다지 까다롭지가 않은 편이다. 능률은 89dB로 되어 있어, 요즈음의 기준으로 보자면 그다지 낮은 것은 아니다. 시청을 위하여 준비된 앰프는 케인의 A-50TP와 TDL CD 플레이어가 준비되어 있었다. 채널당 출력을 35W의 울트라리니어로 설정하여 놓고서 헨델의 리코더 소나타를 듣기 시작하였다. 방안 가득히 울려 퍼지는 음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의외로 풍부한 저음역의 사운드가 방안을 채워준다. 초 고역의 투명감은 조금 옅은 듯하지만 중음역의 충실도는 높아서 리코더의 거친 질감의 음색이 생생하게 표현되고 있었다. 이어 포고렐리치가 연주한 무소르크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해 본다. 피아노의 음색은 가뿐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그려지고 있었다. 작은 크기의 스피커 시스템의 앞쪽에서 형성되는 음장의 크기는 연주의 감동을 전해 주기에 충분한 크기이다. 현악기의 음색도 자연스럽고 높은 품위의 해상력을 보유하고 있어 PC 파이용이나 저렴한 홈시어터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본격적인 음악 감상용의 사용도 무난할 것으로 여겨진다. 뒤이어 시청한 음악에서도 이러한 느낌은 계속되었으며, 점 음원에 가까운 재생 유닛의 근접 배치 효과 때문에 매우 깨끗한 음장을 체험할 수가 있었다.

이 제품이 진가를 발휘한 부분은 재즈 보컬.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에서 얻어지는 짙은 호소력의 감동이 높은 선명도를 가지면서 전해지고 있었다. 많은 여자 가수들의 노래를 발췌해서 이어 듣자면 누가 부르는 것인가 쉽게 구별하지 못할 때도 있다. 특히 차를 타고 다니면서 차 안에서 듣게 되는 음악에서 그러한 경우가 많은데, 좋은 시스템을 통하여 나오는 목소리는 가수의 표정을 뚜렷하게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사실감이 있는 것이다. 스칸디나의 더 드롭에서 이러한 선명도와 감흥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공간을 퍼져 나가는 목소리의 사실적인 묘사는 실내의 분위기를 음악이 가득 찬 재즈 바처럼 바꾸어놓고 있었다.
널찍한 실내 공간에서 오디오 기기만을 설치해 놓고 편안한 의자를 갖추어놓고서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바라는 희망 사항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좁은 실내에 많은 짐들이 잔뜩 들어선 공간에서는 음악을 재생하는 재생 기기들을 적당한 위치를 찾아서 설치하기가 힘들어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스피커 시스템의 위치인데, 듣는 위치에서 연주 공간을 재현해 내려면 두 개의 스피커와 듣는 위치와의 거리가 같아야 하고 스피커 주변의 음향 조건도 동일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좁은 공간에서는 이런 조건의 설치 포인트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스피커 시스템을 공중에 매다는 방법이다. 스피커를 천정에 매달아서 늘어뜨린다는 것은 이상적인 음의 포인트에 스피커를 위치시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애초에 방바닥에 설치하는 것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제품을 공중에 매단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그 효과도 기대한 수준으로 얻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인클로저의 강도가 여간 높지 않고서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스피커 시스템에서 만들어지는 소리의 밀도감이 옅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면서 기대하던 대로의 음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닛에서 방사되는 음의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전면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유닛을 지지하고 있는 인클로저의 밀도는 높고 무게는 많이 나가야 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인클로저를 실내의 바닥과 단단하게 연결하여 유닛의 움직임을 지탱하여주는 효과를 더해주게 된다. 그런데 스피커가 공중에 매달리게 된다면 바닥으로부터의 지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유닛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지탱하려면 인클로저의 밀도와 무게는 일반적인 시스템보다 높아야 같은 효과를 얻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스칸디나의 더 드롭은 천정에서부터 늘어뜨려 매어다는 스피커 시스템으로서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여 주고 있는 제품이다. 공간에 설치된 점 음원으로부터의 음장은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며, 반드시 한 번 체험해 보아야 할 음의 세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9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케블라,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2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크기(WHD) 21.5×43.7×17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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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9월호 - 5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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