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Studio Design R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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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Studio Design R5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4.08.01 00:00
  • 2014년 8월호 (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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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와 디자인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블루투스 스피커

지금이야 말로 음악 듣기 정말 편한 세상 아닌가.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고, 굳이 집에 하이파이 시스템을 갖추지 않더라도, 몇 번의 클릭이나 터치만으로도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대에 있다. 덕분에 그 보수적이던 하이파이 업계도 이런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개발하고, USB 입력을 채용하고, 또 블루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들에게는 나름의 도전이고 모험이었다. 과연 이런 기능이 보수적인 하이파이 유저들을 음질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가장 컸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 하이파이 유저들뿐만 아니라, 일반 라이트 유저들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다시 말해 편리성뿐만 아니라 음질적으로도 나름의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하이파이 시장이 네트워크 플레이어, USB DAC, 블루투스로서 새로운 트렌드가 시작되었다면,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역시 블루투스 사양의 휴대용 스피커가 주류로 부각되었다. 이런 치열한 블루투스 시장에서 디자인과 음질로서 승부를 건 신생 브랜드의 제품, 지미 스튜디오 디자인의 R50을 소개한다.
파격의 디자인. 과감하게 마이크의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들어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직사각형의 평범한 디자인을 기본 틀로 하는데, R50은 좀더 과감히 디자인적 시도를 한 것이다. 사실 이런 면모는 사운드에 있어 큰 자신감 없이는 시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디자인이 강조된 제품들이 저가의 제품들이 많고, 사운드에서도 열악한 행태가 많았기에, 이런 편견을 깨려면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후에도 언급하겠지만, 사운드에서는 지금까지 들어본 블루투스 스피커 중 가장 완벽한 사운드 밸런스를 자랑한다. 저역의 과도한 과장 없이, 하이파이 성향의 밀도감 있는 중·고역이 너무도 매력적이다. 어떤 튜닝을 했는지, 사운드에 있어 몇 배의 노력을 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소리를 판단하지 말아야 할 제품으로, 디자인만큼 소리도 훌륭한 제품으로 접근하면 제격일 것이다.

R50에 대한 간단한 특징이다. 우선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운드에 대한 차별성이다. 시중에 인기 있는 블루투스 제품들을 실제 들어보면, 대부분 저역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있다. 비트 있는 가요나 팝만을 듣는다면 이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여러 장르를 듣다보면 저역에 묻혀 실제 보컬이나 악기들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저역이 아무래도 임팩트가 강조되다보니, 처음 들을 때는 인상적으로 다가오지만, 오래 듣다보면 자연스레 피곤함과 벙벙거림, 그리고 거친 이미지들이 느껴지는 것이다. R50은 이런 저역에 대한 주류를 과감히 걷어내고, 밸런스 있는 사운드에 힘을 실었다. 헤드폰 시장을 빗대어보자면, 처음 시작은 저역 위주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끌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플랫한 사운드를 추구하는 제품들로 세대가 교체되는데,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하이파이 업계들도 이 블루투스 시장에 많이 뛰어들면서, 이제는 음악적 밸런스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내고 있는 듯한데, 지미 스튜디오 디자인의 R50 역시 그런 의미에서 멋진 사운드 안목을 보여준다.
재미있게도 한 가지 아이디어를 포함한다. 스탠드의 다양한 활용이 돋보이는데, 이는 단연 제작자의 센스라고 할 만하다. 하이파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탄탄하고 묵직한 스탠드는 얼마나 사운드적으로 이점을 가져오는지 잘 알 것이다. 진동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 작은 제품에 스탠드를 필수적으로 채용하게 했다. 특히 카메라 스탠드와 호환되게 제작되어, 자신만의 스탠드와 아이디어를 활용해도 된다. 실제 자전거나 마이크 스탠드, 카메라 스탠드, 벽면 블래킷 등 재미있게 구상할 장면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납작한 트레블 스탠드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데스크 스탠드 등 여러 부속품을 추가로 구매해도 된다. 스탠드를 직접 들어보면 그 무게를 실감할 수 있는데, 그냥 적당히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부속품이 아니라, 사운드를 위해 특별히 고안된 제품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묵직한 무게와 탄탄한 만듦새를 자랑한다. 하물며 기본으로 제공되는 트레블 스탠드까지 무게가 꽤 나가는데, 안정성과 사운드에 있어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데스크 스탠드를 사용하면 기본 스탠드와는 나름의 차이를 보였는데, 조금만 집중해보면 소리가 얼마나 안정되고 깨끗하게 전달되는지 알게 한다. 특히 기울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자신의 원하는 포인트를 맞출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데스크 스탠드 구매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블루투스 연결은 아주 간편하다. 전원 버튼을 6초간 누르고 있으면, 페어링 모드로 전환되고, 파란 불빛이 빠르게 점등하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JSD R50을 찾아 블루투스 연결을 하면 된다. 말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 한 번만 연결해 놓으면 가장 간편한 것이 이 블루투스 설정이다. 이것도 번거롭고 귀찮다면, AUX 단으로 디바이스와 직결로 사용해도 될 것이다. R50의 볼륨 설정으로, 볼륨과 다음 곡·이전 곡 설정이 가능하며, 통화 버튼이 따로 있어, 실제 마이크처럼 활용해도 된다. 한 번의 완충으로 대략 7시간 정도의 재생 시간을 가지고, 대기 시간은 무려 120시간을 자랑한다. 충전은 마이크로 USB로 이루어지며, 충전 USB 케이블, 충전기, 스테레오 오디오 케이블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색상은 크롬, 블랙, 골드 3가지 버전이며, 하나 같이 매력적인 색감이 돋보인다.
오랜만에 블루투스 스피커로도 오랜 시간 음악을 들어본 것 같다. 시중 대부분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들어봤지만, 조금만 들어도 귀가 피곤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중·고역은 뭉개지고, 저역은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또 거친 사운드는 단편적인 음색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덕분에 음악 장르는 한 두 가지로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지미 스튜디오 디자인의 R50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놀라운 대역 밸런스로 들려준다. ‘어느 대역 하나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하지만 과하지는 않게’, 말로는 한 줄 정도지만, 그 결과는 수 년의 노력과 연구로 이루어진 것이 확실하다. 디자인적으로는 가장 유니크하고, 사운드적으로는 가장 완성도 높은 블루투스 스피커, 지미 스튜디오 디자인의 R50에 대한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제조원 JimmyStudioDesign (02)790-7309
가격 24만5천원(트레블 스탠드 포함, 데스크 스탠드 별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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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8월호 - 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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