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인티앰프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없고, 응집력이 좋으며, 중역의 화사함과 독일 사운드의 건조함보다는 부드러움이 동반되어 있다. 클래식 시리즈의 제품이지만, 인티앰프로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하며, 부메스터 브랜드가 추구하는 사운드가 집약적으로 잘 정리되고 있었다.
최근 리뷰를 하면서 가장 반가운 제품은 화려한 겉포장보다는 기본기가 탄탄한 사운드를 지닌 제품을 만날 때이다. 메이저 브랜드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들도 많은 탓도 있지만 브랜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실망이 큰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메스터의 제품들을 접했을 때 이런 실망감을 안겨준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그만큼 부메스터는 철저한 제품 관리를 통해 디자인과 사운드 모두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제품의 인지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어떤 신제품들이 소개되어도 믿음이 가는 대목이다. 현재 부메스터의 제품 라인업은 크게 4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엔트리 라인업으로 불리는 클래식 시리즈들의 경우 최근 동사가 사용자 확대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주력하고 있는데, 덕분에 유저들의 반응과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최근 동사의 엔트리 신제품들은 하이파이 오디오의 기본기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들려주고 있는데, 이는 분명 주목해야 할 요소이다.
얼마 전 리뷰를 통해 접했던 099 프리앰프의 경우도 새로운 퍼포먼스를 중점적으로 강조하였던 제품으로 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 커버 스토리에서는 101 인티앰프를 다루어 보고자 한다. 101은 동사의 프리앰프와 동일한 사이즈이지만, 파워부가 포함된 인티앰프이다. 우선 하드웨어적인 구조를 지나칠 수 없을 것 같다. 슬림 사이즈의 인티앰프 구성을 위해 클래스D 출력단은 모듈 형태로 적용되어 있는데, 동사의 라인업에서는 처음 적용하는 증폭 방식으로, 이 방식을 통해 사이즈와 출력의 한계를 극복해 주고 있다. 단지 클래스D 증폭 방식임에 따라 아쉽게도 그들의 파워 앰프에서 접할 수 있었던 클래스A 증폭 방식의 X-Amp 모듈은 적용되어 있진 않다. 하지만 신호 경로에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고, DC 커플드 회로와 디퍼런셜 회로를 적용하였다.
전원부와 부품의 고급화, 어셈블리를 강조하는 부메스터이기 때문에 출력 앰프의 핵심인 전원부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클래스D 방식 앰프들이 전원부를 SMPS 타입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리니어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제품 내부를 보면 전원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이 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하이파이용 앰프로서는 댐핑 팩터가 상당히 높다는 점인데, 250으로 웬만한 PA용 앰프의 스펙이다. 출력은 4Ω 기준 채널당 120W로 높지는 않지만, 효율이 좋고, 댐핑 팩터가 높아 드라이빙 능력이 좋다. 덕분에 스피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재생주파수 범위가 5Hz-60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며, 이런 스펙들을 기반으로 뛰어난 대역 밸런스와 낮은 볼륨 레벨에서도 디테일한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클래스D인 만큼 필터를 별도로 만들어 두어 이를 전면에 스무스(Smooth) 기능으로 추가하여 더욱 부드럽게 음악이 재생되도록 튜닝되었다. 이는 기존의 클래스D 증폭 방식 앰프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운드를 따스하고 포근하게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입력은 3계통의 XLR, 2계통의 RCA와 XLR 프리 아웃을 별도로 설치해 두어 부메스터다운 다양한 입·출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면은 버튼 방식의 실렉터와 볼륨 노브를 정갈하게 장착하고, 헤드폰용 단자가 적용되어 있다. 특히 헤드폰 단자는 최근 부메스터 엔트리 제품들에는 기본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 기능이기도 하다.
첫 곡으로 안토니오 포르시오네의 기타와 사바나 슈바의 목소리로 ‘Take Five’를 들어 보았다. 우선 슈바의 보컬 톤이 부드럽고 풍부하다. 클래스D 앰프를 의심할 정도로 A클래스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 있는 온화함이 귀를 즐겁게 하였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과 기타의 질감까지 모두 뛰어난 표현력을 들을 수 있다. 이번에는 낮은 볼륨에서의 저역 재생 능력을 살펴보고자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는데, 콘트라베이스의 깊은 저역 질감이 기대 이상으로 재생되었으며, 이에 반해 피아노는 투명함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건반 터치의 전달이 잘 되었고, 드럼의 리듬은 적절한 임팩트로 다가왔다. 라흐마니노프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졸탄 코치슈의 피아노와 에도 데 바르트가 지휘하는 샌프란시스코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목관들의 위치와 표현력을 시작으로 서서히 웅장함이 펼쳐지면서 바이올린과 목관의 조화와 함께 피아노의 중심이 흐트러지지 않게 정확하고, 클라이맥스의 현란한 오케스트라와 피아노의 연주는 명료한 분해력으로 다가 왔다. 특히 대편성의 스테이지와 밸런스가 훌륭한데, 이 점은 부메스터 앰프들에서 공통적으로 만날 수 있는 성향이다.
101 인티앰프의 전체적인 사운드는 출력에 대한 아쉬움이 없고, 응집력이 좋으며, 중역의 화사함과 독일 사운드의 건조함보다는 부드러움이 동반되어 있다. 클래식 시리즈의 제품이지만, 인티앰프로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하며, 부메스터 브랜드가 추구하는 사운드가 집약적으로 잘 정리되고 있었다. 101 인티앰프의 이런 장점들을 통해 다시 한 번 부메스터가 강조하는 앰프의 기본기가 어떤 것인지를 유감없이 들려주는 계기가 된 의미 있는 인티앰프임을 직감하게 되었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1,100만원 실효 출력 120W(4Ω) 주파수 응답 5Hz-60kHz(-3dB) S/N비 74dB 이상
THD+N 0.015% 댐핑 팩터 250 이상 입력 감도 550mV 크기(WHD) 48.2×9.3×35cm
무게 12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