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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4.07.01 00:00
  • 2014년 7월호 (50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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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enzo Belloli
Founder & Chief Design Officer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바소콘티누오의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로렌조 벨로리라고 합니다. 한국의 오디오 시장을 둘러보고, 바소콘티누오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함께 하기 위해 이렇게 방문하게 되었습니다(바소콘티누오는 모뉴엘온쿄라이프스타일에서 수입되며, 까사델소니도에서 판매). 개인적으로 한국의 첫 방문인데, 한국의 오디오 시장에 대해 많은 것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국내에 바소콘티누오가 첫 소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이 오디오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디자인과 성능에서 크게 주목받은 덕분일 것 같은데, 바소콘티누오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 출발점이 궁금합니다.
첫 출발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실망’ 때문입니다. 저의 오랜 비즈니스 파트너가 어느 날 오디오랙을 교체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 역시 오랜 오디오파일이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저것 오디오랙을 살펴보기 위해 여러 오디오숍들을 함께 다녔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저가의 소재들로서 마감이 형편없었고, 디자인 역시 눈에 띌 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히 모두 고정 및 일체형으로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하여, 제품에 맞는 것을 일일이 체크하는 것도 참 곤란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오디오랙을 구매하지 못했지만, 여기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단점들을 해결한 오디오랙을 만들어보자는 사업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여러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첫 프로토 타입 제품을 완성했는데, 그 제품이 바로 그 파트너의 오디오랙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첫 시도가 큰 성공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확실히 개선한다면 충분한 시장성이 있을 것이고, 다른 오디오랙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 자신감으로 2008년 3월에 바소콘티누오를 설립하고, 뮌헨, 밀라노 등 여러 유명 오디오쇼에 출품하고 인정받아, 전 세계 각지에 수출되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바소콘티누오라는 이름으로 가장 처음으로 만든 제품은 어떤 것입니까.
첫 제품은 아코디언으로 출발했습니다. 처음 제작한 아코디언으로 오디오쇼에 나갈 수 있었고, 또 오디오 어워드의 수상과 수출 계약 등 성과도 많이 거두었습니다. 실제로 지금도 아코디언은 출시되고 있으며, 바소콘티누오의 베스트셀러 모델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첫 제품인 만큼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제작 기간은 프로토 타입을 거쳐 대략 1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저희 바소콘티누오의 철학이 가장 잘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디자인, 모듈화, 성능이라는 3가지 주제를 완벽히 담아내었습니다. 처음에는 3가지 마감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18가지 마감으로 구성되어 한층 더 고객 취향에 부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것저것 조합을 한다면, 천 가지의 모델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제조사에서 할 수 없는 특별함이겠지요.

바소콘티누오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제품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디자인, 모듈화·조립식, 안정성·성능으로 크게 3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구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오디오랙도 충분히 메인 디자인으로 돋보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 자신의 시스템에 맞출 수 있게, 모듈식으로 구성하여, 한층 더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고안했으며, 안정성 및 성능에서도 최고의 퀄러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바소콘티누오의 슬로건이나 제품을 홍보하는 메인 카피가 있습니까.
‘We Will Rack You’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짐작하셨겠지만 퀸의 ‘We Will Rock You’를 인용한 것입니다. 이 노래는 매일 우리의 철학 및 영업 정책에 영감을 줍니다. 우리가 미쳐서 일하고, 오디오랙 시장에 혁명을 일으킨다는 접근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디오랙은 못생기고, 사용이 불편하고, 저급의 소재로 제작되어야 한다는 시장 행태를 우리가 확실히 깬다는 전의를 불태우는 것입니다(웃음).

현재 클래식, 레퍼런스, 레볼루션, 젠으로 4가지의 라인업이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 간단한 라인업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라인들은 각각의 특징이 있으며, 또 독자적인 슬로건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바소콘티누오의 첫 번째이자 메인 라인업인 레퍼런스 시리즈는,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으로, ‘All You Need is Here’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매 6개월마다 우리 팀은 마감에 대한 연구 후 특별한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연구하고 결정합니다. 또한 매 분기마다 각각의 마감에 대해 어떠한 느낌을 가지는지 분석하고, 또 수정하거나 추가해나가고 있습니다. 클래식 라인은 ‘Light With High Performance’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고 있으며, 엔트리 레벨 제품으로서 레퍼런스 라인의 경쟁력을 효율적으로 이어받은 제품입니다. 디자인의 큰 틀은 차이가 없으나, 다른 소재를 사용하였고, 모듈에 비교적 제한적이라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또한 마감 구성에 있어서도 레퍼런스 라인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블랙 & 화이트 심플한 구성이죠. 젠 라인은 완전히 다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으며, ‘The New Minimalist Revolution’이라는 슬로건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소콘티누오의 기술력과 가구적인 이미지를 결합한 것으로, 저희로서는 어찌 보면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바소콘티누오의 아이덴티티처럼 채용되었던 커브 디자인을 과감히 없애고, 미니멀리즘 콘셉트로 직선 라인을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으로 레볼루션 라인은 바소콘티누오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상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모든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카본 소재를 적극 채용한 오디오랙의 완전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슬로건은 ‘The Best or Nothing’입니다.

레볼루션 라인의 에온(Aeon)은 플래그십 모델답게 많은 기술과 노력들이 돋보입니다. 여기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길 바랍니다.
우선 선반을 받치는 골격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본과 유리섬유 조합으로 제작된 것으로 ×자의 더블 크로스 구성입니다. 이는 단순히 디자인적 판단이 아닌, 구조적인 접근으로 한층 더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처음 개발 단계에서는 카본이 아닌 알루미늄 소재를 채용했는데, 사운드에서 큰 이점을 얻지 못한다는 판단으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구조적인 용접 없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4가지 피스가 결합된 것이 아닌 하나의 구성이라는 것도 언급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선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작 과정에 대해 간단히 설명 드리면 우선 알루미늄 몰드에 카본 소재를 깔아둡니다. 그리고 8시간을 가열하고 이를 꺼낸 다음, 다시 폴리우레탄을 넣고, 여기에 80개의 구멍을 뚫고, 특별한 레진 소재를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본 소재를 덮고, 6시간의 압력 과정을 거치면 완성됩니다. 이는 제법 복잡하고 힘든 과정으로 하루에 한 선반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합니다. 바닥에 두면 300kg까지 견딜 수 있으며, 랙에 세팅하면, 아래 부분에 80kg, 상단 부분에는 60kg 정도를 받쳐줄 수 있습니다. 선반과 골격 사이를 받쳐주는 테크노 젤은 말 안장에 사용되는 특별한 소재로서, 기기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진동을 완벽히 제어하고 억제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풋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엘라스토머 실린더와 결합하여 바닥의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소콘티누오는 완벽한 이탈리아 생산을 추구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완벽히 이탈리아에서만 생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급의 소재들이 가격 경쟁력은 있을지 몰라도, 품질이나 마감에 있어서 형편없기 때문에,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철칙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의 선별된 20여 개의 공급 업체와 연계되어, 이들과 직접 소통하고 컨트롤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도 합니다. 레볼루션 라인의 슬로건이기도 한 ‘The Best or Nothing’를 신조로, 직원 모두 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바소콘티누오의 신제품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레볼루션 라인업이 새로이 준비 중입니다. 이번 콘셉트는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것이 아닌, 수평으로 세팅할 수 있는 구성으로, 오디오·비디오랙과 파워 앰프 전용 스탠드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또 다른 신제품을 위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종이에 그려내고 있지만, 아직 언급 단계는 아니니까, 또 나중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신제품 역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바소콘티누오 오디오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본 것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의 아주 작은 부분일 수 있습니다. 바소콘티누오는 항상 남들과 다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우리의 브랜드와 제품, 그리고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데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 옳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시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탐구해나갈 것이며, 마켓을 관찰하고, 새로운 철학과 관점을 소개하여, 개선해나갈 것입니다. 최상을 원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언제나 새로운 시선과 노력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현재 지금의 제품이 바소콘티누오의 전부는 아니며, 오늘, 내일, 항상 우리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것입니다. 다르게 생각하세요. ‘We Will Rac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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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7월호 - 5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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