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일의 정통 혼 제품을 발상하다니. 그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놀랍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혼을 봐 왔지만 단연코 이 제품의 혼만큼 만듦새가 뛰어난 것은 없었다. 오래전부터 이런 스피커를 하나 만들어 봤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쇼크를 받았다.
‘흥미롭다. 놀랍기도 하다. 올해 만난 스피커 중에서 가장 경이로운 제품!’ 근래 동사의 미니 스피커인 베를린 미니 R을 들어 보고 쓴 글의 골자다.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 낸 스피커 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혼! 이 제품은 마치 중세 고성의 공주와도 같이 우아하다’라고, 아름다운 이 우드 혼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절로 떠오른다.
도대체 이런 작은 스타일의 정통 혼 제품을 발상하다니. 그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놀랍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혼을 봐 왔지만 단연코 이 제품의 혼만큼 만듦새가 뛰어난 것은 없었다. 오래전부터 이런 스피커를 하나 만들어 봤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쇼크를 받았다. 내 꿈이 하나 사라져 버리는구나 하는. 마치 내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 제품의 아이디어를 도둑맞은 기분인 것이다. 그런 감탄도 뒤따랐다. 이 스피커의 장인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DC10 오디오라는 알려지지 않았던 스피커 업체가 돌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데이비드 카운셀이라는 음향 공학자가 설립한 이 제작사는 세계 최고의 목공 우드 혼 스피커 제작이라는 깃발을 들고 8명의 전문가가 의기투합해서 시작되었다. 8명은 각기 전문 분야가 다르다. 음향 공학, 나무 수집, 목재 선반, 나무 손질, 레이저 절단, CAD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그리고 물류 등 이런 식으로 전공을 나누고 있는데, 당연히 그들이 만들어 내는 스피커는 전부 우드 혼을 사용한 것들이다. 가격은 상당히 높아서 이런 사이즈의 소형기로서는 최고가 제품 중의 하나일 것이다.
본 시청기 베를린 레퍼런스는 동사의 소형기 중 가장 위급이라 볼 수 있다. 이보다 아래급인 베를린 미니 R과의 차이는 우퍼가 8인치와 7인치의 차이, 당연히 베를린 레퍼런스가 우드 혼 사이즈도 좀더 대형이고 인클로저 크기도 꽤 차이가 난다.
제품에 사용하는 베를린이라는 명칭도 흥미롭다. 또 한 시리즈는 명칭이 브리튼으로 되어 있다. 유럽의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인가? 또 가부키라는 이름도 있다. 이는 일본의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인가?
기왕의 혼 스피커는 JBL이나 아방가르드처럼 특수 플라스틱으로 된 것이 있었고, 벌집 혼이라는 애칭의 예전 알텍 혼은 완전 금속제나 목재 혼으로 되어 있었다. 독일 아인슈타인 제품이 목재 혼으로 이 스피커와 어느 정도 유사한 듯싶다.
이 제작사는 혼을 마치 예전의 알텍처럼 외부 개방 스타일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 이 특수한 혼은 시리즈에 따라 옵션에 따라 우드 재질이 달라진다. 이 목재 혼의 재질은 기준이 아메리칸 메이플이지만, 아메리칸 월넛, 아메리칸 체리, 아메리칸 메이플·월넛을 비롯해 100년산 메이플, 포트 오포드 화이트 시더, 아프리칸 에보니·옐로우하트, 지브라우드·아프리칸 웬지 등으로 개별 주문이 가능하다.
또 수작업으로 주문을 하듯 원목 배플과 내부에 부착된 우드 레조네이터는 물론 배선부터 커패시터 등의 특별 주문도 가능하다. 문도르프 커패시터도 실버 오일과 실버 골드 오일 등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가격은 상당히 높다. 각 부품별로 차이가 나는데 복잡하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여겨지기도 하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가 나온다. 아마 제작자는 최고의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주겠다는 민감한 의욕에서 그런 계획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스탠드는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원목으로 제작된 묵직하고 미려한 제품이다.
자료가 부족하지만, 이 스피커는 몇 가지의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 혼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유기 증폭기, 웨이브가이드 역할도 한다. 그래서 혼의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증대시켜 다이내믹과 분산성을 크게 개선하는 특징이 있고, 내부 공진이 분사식 포트를 통하여 전달되기 때문에 혼탁한 소리가 전혀 없으며, 과장된 소리나 혼의 착색을 제거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둘째, 혼에 장착된 트위터와의 매칭에 정밀 기술력을 투입했고, 매칭은 처음과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혼 스피커들이 중·저역과의 밸런스에서 약간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데 비해 이 스피커는 이음새의 부조화가 없다고 한다. 셋째, 내·외부에 부착된 패시브 우드 레조네이터를 통해 효율성 향상, 댐핑 지원은 물론 전체적으로 소리를 완성시키고 있다. 그래서 인클로저를 내부 공진 시스템으로 불러도 좋다는 것. 넷째, 캐비닛에는 세미 액티브 디자인의 원목으로 만든 배플을 부착하는데, 드라이버는 이 배플에 직접 부착된다. 이를 통해 댐핑을 위한 세미 서스펜션 역할과 불필요한 캐비닛의 공진을 제거할 수 있고, 그리고 음악의 촉감과 뉘앙스가 있는 더 실제적이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본 시청기는 32Hz에서 62kHz를 재생한다. 감도도 높아 96dB이다. 본 시청기를 유니슨 리서치의 5극관 인티앰프와 연결했는데, 그보다도 3극관의 소출력 싱글과 매칭을 해 봤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유니슨 리서치와의 매칭에서도 아쉬움은 거의 없는 편.
소리는 전 모델이 공통적이지만, 음장감이 넓다. 게다가 정전형 스피커처럼 투명하고 파워풀하며 섬세하기 짝이 없다. 깨끗하고 강인한 소리, 단단하다. 피아노와 남성 보컬의 경우에는 쾌감이 인다. 이 정도라면 더 이상의 큰 사이즈가 왜 필요한가, 그런 생각이 난다. 큰 시청실이 필요하지 않으며, 작은 방에서도 얼마든지 혼 스타일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겠다.
알텍이나 JBL 등 혼 스피커의 왕국이었던 미국이 이제 다시 이 새로운 스피커로 혼의 왕국으로 등극할지 흥미롭다. 물론 성능이나 미려함의 관점만으로도 이 제품은 충분히 혼 스피커의 새로운 명가가 될 수 있겠다. 과연 고전 혼의 소리를 능가할 수 있는 것인가도 관건. 그것은 사용자들의 지혜에 달려 있겠지만.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500만원(스탠드 별매) 사용유닛 우퍼 20.3cm, 트위터 혼 재생주파수대역 32Hz-6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6dB 파워 핸들링 300W 크기(WHD) 34.2×53.3×45.7cm
무게 21.7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