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가의 소리를 동경하고 있지만 고가인 탓으로 주저하고 있었던 팬들에게 희소식이 될 만한 신제품이다. 그렇다고 해도 만만한 가격이 아니지만, 동사의 상위 모델인 코엑스 시리즈에 비하면 대단한 경제적인 모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 상위 모델에 비해 별달리 꿀리는 것도 없다. 동일한 알루미늄 캐비닛, 동일한 리본 트위터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것은 리본 트위터의 기본은 동일하지만 형식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정도.
상위 코엑스 시리즈의 트위터는 단순한 고역을 재생하고 있는 보통의 트위터와 달리 일정 대역의 미드레인지까지도 재생을 한다. 이는 미드레인지가 트위터와 동축 상에서 일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본 제품의 트위터는 일반 트위터처럼 본래의 고역만을 리본으로 재생하고 있어서 오히려 리본 트위터의 기본 목적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사운드의 색깔과 뉘앙스, 해상력 등은 트위터가 좌우하는 것이라 세계의 스피커 엔지니어들은 각종 신소재를 사용해서 우수한 트위터를 개발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로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비롯해 걸출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리본 트위터가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리본 트위터를 특화하고 있는 제작사는 독일의 엘락, 덴마크의 달리, 그리고 스위스의 피에가로 대별이 된다. 엘락이 다소 중립적인 사운드라면 달리는 그보다는 약간 미려한 편이며, 피에가는 그 중간쯤 된다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피에가의 리본 트위터는 지금까지 출시된 어떤 트위터보다도 직진성이 강하고 지향 각이 좁으면서도 자극적인 소리와는 전혀 다른 음이 나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극이 전혀 없으며 직진성이 강하다는 것은 이미지 포커싱이 매우 정밀하다는 뜻이고, 음상이 정확히 한 가운데 맺힌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도 하다. 이 스피커에 사용된 LDR 리본 트위터는 최대 50kHz까지 재생이 가능한 광대역 드라이버이며, 이런 수치는 고가의 베릴륨 트위터보다도 오히려 스펙적으로는 한 수 위이기도 하며, 한없이 위로 열려 있는 고음역의 개방감은 해상력에 단단히 일조하고 있기도 하다.
피에가의 또 하나 특징은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알루미늄 인클로저를 사용하면 인클로저 자체는 더욱 강건해지며, 일반 인클로저에 비해 크기를 작게 해도 내부 용적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그와 함께 심미적인 안정감도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당연히 피에가의 LDR(Linear Drive Ribbon) 리본 트위터의 장점이 더 한층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자체 개발된, 비교적 작아 보이는 미드·우퍼 역시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이지만, 작은 구경으로 설계하되 앞·뒤 진폭의 크기를 극대화시키고, 또 그러한 유닛 진동판의 물성을 완벽하게 잡아주는 댐핑 시스템 등을 적용해 이 사이즈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음을 끌어내고 있다. 동급의 스피커들과 직접적인 저음 비교를 해 보면 그 차이점이 쉽게 두드러진다.
리본 트위터가 만들어 내는 뛰어난 정위감과 섬세함, 그리고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강인함에서 나오는 팽팽한 긴장감과 우퍼의 진중함이 어우러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럽고 우아한 탐미감이 이 스피커의 장점인데, 추가적인 내용은 이번 호 시청기인 네임 오디오 올인원의 시청기를 참조해 주시기 바란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28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MDS, 트위터 LDR 2642 MK2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9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W/m 권장 앰프 출력 20-150W
크기(WHD) 19×32×22cm 무게 8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