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A-55TP Cayin CD-50T Limited ATC SC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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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55TP Cayin CD-50T Limited ATC SCM7
  • 정우광
  • 승인 2014.04.01 00:00
  • 2014년 4월호 (50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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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를 완벽히 구동하는 케인의 탄탄한 기본기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스피커 유닛의 제조로 사업을 시작한 ATC는 이제는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시스템 제조업체이다. 스튜디오 모니터를 비롯하여 전 세계 유명 극장의 사운드 시스템 모니터에서 가정용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ATC의 제품 라인업은 실로 방대하다. 동사의 제품을 처음으로 대하였던 것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쯤 전의 일로 기억된다. 당시 북셀프형인 스피커 SCM20을 들어보자마자 들여놓게 되었고,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많이 추천하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후에 동사의 가정용 제품은 점차 다양해져서 지금은 초대형의 시스템에서부터 이를 구동하는 앰프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시스템 업체로 성장하였다. 이번 달의 매칭 시스템으로 선택된 스피커 시스템 중 두 가지의 제품이 ATC 제품으로 채택될 만큼 제품의 계열도 다양하다.
SCM7은 동사가 만들어 공급하는 스피커 시스템 중에서 가장 작은 모델에 속한다. 제품의 분류도 엔트리 시리즈, 즉 입문기라고 명명된 이 제품이 ATC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첫 관문격인 제품이다. 따라서 크기는 작더라도 동사의 소리에 대한 제품 철학이 고스란히 깃들여 있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1인치 크기의 소프트 돔형 트위터는 ATC의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것으로 ATC 음의 특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5인치 크기의 미드베이스 유닛은 ATC의 제품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돔형과 콘형 유닛의 복합형 유닛이다. 큰 직경의 보이스 코일을 채택하고, 이를 감싸는 돔형의 진동판과 이 진동판의 테두리와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분을 숏 혼의 형태를 지닌 진동판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이는 ATC 유닛을 특징짓는 아이콘 같은 제품이다. 이처럼 동사를 특징짓는 유닛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이기 때문에 작은 크기일 지라도 ATC의 음을 느끼기에 충분한 능력을 지닌 제품이다.

이 스피커 시스템을 울려줄 입력과 앰프는 이미 여러 차례 다른 스피커 시스템과의 매칭에서 안정된 드라이브 능력을 보여주었던 케인의 시스템으로 채택되었다. 스피커 시스템의 능률이 84dB로 상당히 낮은 편이니 진공관 앰프라 하더라도 출력이 확보된 A-55TP 정도의 제품이 적합할 것이다. 입력장치로 선택된 CD-50T 리미티드는 아날로그 출력단에 진공관을 채택하고 있어 전체적인 음색의 통일이 용이한 조합이 된다. 품질과 비교하여 매우 저렴한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케인과의 조합은 ATC의 스피커 시스템을 울리기에는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5극관인 KT88을 푸시풀로 구동하는 A-55TP는 3극관 결합으로 사용 시에는 채널당 출력이 20W이고 5극관 결합 시에는 채널당 40W의 출력이 확보되고 있다. 사용 진공관에 비하면 상당히 출력을 아낀 설계인데, 이러한 설계는 진공관의 수명을 비약적으로 늘이는 효과가 있으며 재생음의 결도 차분하면서도 정갈한 모습으로 유지하는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시청 시에는 낮은 스피커의 능률을 감안하여 울트라 리니어 접속, 즉 5극관 접속으로 진행을 하였다.
케인의 앰프로 울리는 ATC의 음은 당당하고 깊이가 있다. 소형기답지 않게 중음역이 단단하게 들어찬 듯한 음이 울려 나오고 있다. 고역의 날카로움이 없는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음을 재현하고 있다. 저음역까지 내려가는 음의 공간은 매우 수월하게 음악을 재생하는 느낌을 준다. 여성 보컬의 음색도 짙은 톤의 표현이 뛰어나고 실내를 채워주는 음의 크기도 여유가 있다. 입력 소스인 CD의 음과 비교를 위하여 티악의 DSD 파일 컨버터인 UD501을 연결하여 PC의 음원을 재생하여 보았다. 확대된 음악 정보가 고스란히 스피커를 통하여 울려 퍼진다. 저음역의 반응이 더 기민해지고 음장 공간의 넓이도 한층 확대된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텔레만의 오보에 협주곡을 연주했을 때 실내를 채우는 음의 결이 매우 고운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자극적인 음역은 감지되지 않으면서도 듣기 좋은 부드러움이 실내를 채워준다. 작은 크기의 스피커 시스템이지만 음장의 크기는 작은 것이 아니다. 캐롤 키드가 부르는 'When I Dream'은 재생되는 시스템에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중·저음역의 음이 과장된 듯이 붕붕 거리는 것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이 조합에서 만들어내는 소리에는 과장됨이 없다. 약간은 가늘어진 듯한 음을 내어주고 있지만, 이것이 원래의 가수가 부르던 소리에 더욱 근접해 있는 것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밖에도 잭슨 브라운의 실황 공연 음반의 재생에서는 현장의 열기를 잘 표현해 주고 있었고, 피아노를 비롯하여 바이올린, 관악기류 등의 사운드 재생에서 더욱 현실의 음악과 근접하여 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정도의 조합에서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해 보지도 못하던 소리를 들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CD가 아직도 음악 감상의 주된 저장 장치로 사용되고 있는 요즈음에 CD로부터 이 정도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의 존재는 소중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합리적인 가격대로 초 고가의 하이엔드 시스템에서의 감흥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아주 대단한 것이다. 세월이 지날수록 스피커 시스템의 음은 숙성되는 와인과도 같아서 점점 듣기 편안한 소리로 변화한다. 다만 이 경우에 아주 우수한 앰프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인데, 케인의 앰프 정도라면 ATC의 음을 숙성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Cayin A-55TP
가격
16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12AU7×2 
실효 출력 20W(8Ω, 트라이오드), 40W(8Ω, 울트라리니어)  주파수 응답 8Hz-50kHz(-3dB) 
THD 1%(1kHz)  S/N비 90dB  입력 감도 300mV  입력 임피던스 100KΩ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5×18.5×30cm  무게 13kg

Cayin CD-50T Limited
가격 94만6천원  사용 진공관 12AY7  출력 레벨 2V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디스토션 & 노이즈 -60dB 이하  S/N비 90dB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채널 분리도 90dB 
크기(WHD) 40×15×39cm  무게 7.8kg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 SCM7
가격
16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2.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60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4dB/W/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16×30×23cm  무게 7kg
50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4월호 - 5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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