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l 6010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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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l 6010D
  • 김남
  • 승인 2014.03.01 00:00
  • 2014년 3월호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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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하는 진정한 명품의 가치
말 그대로 시대의 명기이자, 많은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이 세계 최고의 프리앰프라 극찬을 아끼지 않는 제품이다. 플래그십 프리앰프 제품으로서의 위용은 물론이고, 동사의 9008A 모노블록 파워 앰프 매칭으로서도 최고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시청은 용산의 마이스터 매장에서 진행했는데, 마르텐 콜트레인 스피커와 mbl 9008A 모노블록 파워 앰프, 그리고 EMM 랩스의 소스 기기가 동원되었다. 이번 500호 기념으로 선정된 6010D 프리앰프의 위상을 알려줄 첫 제품, 그리고 그 첫 무대로서 전혀 손색이 없을 듯하다.



본 시청기는 이미 출시한 지 10년이 넘었으며, 오리지널인 당시의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으뜸이다. 한 해만 지나면 MK2, 조금만 더 지나면 버전이 달라지는 것이 오디오계의 일반 관행인데 비해 10년 넘도록 우직하게 똑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그것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이제 하이엔드 프리앰프를 거론하면 한 손에도 꼽힐 수 있을 만큼 명기의 반열에 올랐다. 음질과 디자인, 만듦새, 편의성 등에서 약점을 잡아낼 수가 없으며, 포함된 포노단의 우수성만으로도 이 시청기는 소장 가치가 있다. 굵고 진하며, 다이내믹이 대단한 포노단 하나만으로도 어떤 하이엔드 포노앰프에 못지않기 때문이다.
이 프리앰프의 소리를 들으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이 떠오른다. 그 협주곡처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곡도 흔치가 않다. 대부분의 바이올린 협주곡들은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파트가 마치 서로 싸우는 전투적인 경향으로 들린다. 서로 자기가 잘 났다고 연주하며, 특히 틈만 나면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시기심이 엿보이는데, 특히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그렇다. 모차르트의 5번은 그것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 양보하며 겸양의 미덕 속에서 먼저 하시라, 이제 받으시라, 하는 자세가 역력한 것이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은 그 기교에서 드러나는 것일까.



이 프리앰프는 넓은 무대감이 장점이며, 어떤 파워 앰프와도 잘 어울린다. 선이 분명하지만 결코 선병질적이 아니고, 정숙한 배경음과 함께 음을 감싸 안는 능력이 탁월하다. 잘난 체 하지 않으면서 사실 표현에 뛰어난 것이다. 똑똑한 체 온갖 비판을 잘 하지만 정작 문제 해결 능력은 없는 사람들이 흔해진 시절이지만, 이 프리앰프를 사람으로 친다면 겸손하고 성실하며 우아한 사람, 그런 느낌이 이 제품에서 풍긴다. 어떤 음악에도 든든하고 포용력이 있으며, 100년을 써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음질과 내구력 또한 이 제품의 매력이다. 정통 한옥의 대청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뒤주와도 같은 마치 종가의 장손 같은 제품.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 
가격 2,900만원  주파수 응답 DC-600kHz, 20Hz-200kHz(MC)  입력 감도 315mV, 0.315-1.26mV(MC) 
S/N비 102/108dB, 74/78dB(MC)  출력 임피던스 100Ω  채널 분리도 90dB, 70dB(MC) 
디스토션 0.0006% 이하, 0.0015% 이하(MC)  크기(WHD) 53×24×35.5cm  무게 22kg

50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3월호 -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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