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해외의 신제품에 대한 정보가 SNS를 통해 쉽게 전달되고, 예전에 철저히 구분되었던 하이파이와 프로용 오디오의 경우도 서서히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다. 이번 리뷰 제품이 그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인데, 바로 코르그에서 출시한 보급형 네이티브 DSD DAC이다. 특히 하이파이에서 목말라 했던 부분인, 성능이 확보된 보급형 네이티브 DSD DAC이라는 점은 분명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부분인 것이다. 동사는 하이파이 시장에서는 생소한 브랜드일 수 있지만, 이미 프로 시장에서는 전자 악기 및 스튜디오 레코딩 장비 회사로 잘 알려진 메이저 브랜드로, 기술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제품군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프로용 중·저가 시장에서는 입지를 굳힌 인기 있는 브랜드로 라이브 공연에서도 쉽게 코르그의 키보드를 볼 수 있다.
코르그에서는 MR 시리즈를 통해 DSD 레코딩 장비를 보급하고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오디오 전용 라인업을 구성하여 본격적으로 PC 파이와 헤드 파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본격적으로 코르그가 PC 파이와 헤드 파이 시장에 진입함을 의미하며, USB 2.0을 통한 진정한 네이티브 DSD 재생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현재 두 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포터블형인 DS-DAC-100과 모바일에 최적화된 휴대용 DS-DAC-100m 모델이다. 참고로 두 제품 모두 네이티브 DSD를 지원한다.



이제 리뷰 제품의 특장점을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USB를 통한 네이티브 DSD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 기기들이 사용하고 있는 재생 방식은 DoP(DSD over PCM) 방식으로 PCM 데이터 프레임에 DSD를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코르그는 이와 차별화된 진정한 네이티브 방식을 적용하였는데, 일명 ASIO 네이티브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ASIO 네이티브 방식은 ASIO 2.1에 포함된 방식이며, DoP 방식과 달리 스트리밍 데이터를 전송하기 전에 미리 PCM 또는 DSD를 식별하여 데이터 쓰기 형태로 되어 있다. 따라서 CPU의 처리 부하는 DoP에 비해 훨씬 적고, 하나 하나 마커를 추가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송하는 데이터 양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의 차이는 일반적인 DoP 방식에서 음원 재생 시 처리 시간이 길었던 것과 달리 실시간으로 5.6MHz DSD 데이터의 빠른 처리와 재생이 가능하다.
두 번째는 전용 재생 프로그램 제공과 윈도우 OS와의 호환성이다. 윈도우와 MAC 모두 USB 전용 드라이버를 제공하며, 코르그의 전용 플레이백 어플리케이션인 오디오게이트 3을 통해 재생이 가능하다. 오디오게이트 3은 사용자를 위해 예전보다 더욱 세련된 UI로 완성되었으며, 편리성·시인성·안정성의 3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하여 구성된 재생 프로그램이다. 기존 DAC 제품들이 전용 어플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호환성이나 최적화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는데, 코르그가 전용 재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참고할 부분은 윈도우 OS에서는 DS-DAC 시리즈가 ASIO 드라이버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DSD 기본 재생은 반드시 오디오게이트 3을 사용하지 않아도, 푸바 2000이나 J 리버 등을 이용할 수 있지만, MAC에는 ASIO 드라이버가 없고, 코어 오디오 드라이버를 사용하기 때문에 DoP 방식의 MAC용 어플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전용 어플인 오디오게이트 3은 필수라는 점이다. 단지 PC 환경과 재생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몫이기 때문에 스타일에 맞는 재생 프로그램을 권유하고 싶다.
세 번째로 파격적인 디자인이다. 일반적인 사각형 스타일에서 벗어나, 곡선의 미를 잘 살린 세련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채택하였는데, 실물을 보면 전면이 한 뼘 정도 되는 작고 슬림한 디자인이다. 고급화를 위해 인슐레이터도 3점 지지의 스파이크를 채용하고 있다. 전면은 헤드폰 단자와 헤드폰 전용 볼륨을 적용하고, 샘플레이트 확인용 인디게이트만 깔끔하게 배치하였다. 후면은 더욱 단순한데, 오직 USB 입력과 밸런스 및 언밸런스 오디오 출력만 제공하여 USB 전용 DAC를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전원 공급은 USB를 통한 직렬 전원 공급 방식이기 때문에 외부 노이즈에 대한 걱정은 없고, PC의 USB 전원 성능에 따라 좌우된다.



마지막으로 하드웨어 구성과 코르그의 사운드이다. 동사가 처음 하이파이용으로 소개한 제품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이는데, 메인 칩셋은 자일링스 FPGA 칩으로 구성하였다. USB는 비동기 방식을 이용하며, DAC 칩은 하이파이 DAC용으로 선호하는 시러스 로직의 CS4398을 사용하고 있다. 아날로그 출력에는 별도의 OP 앰프 증폭 없이 순수하게 라인 출력을 전송하기 때문에 다른 기기에 비해 출력이 작게 느껴질 수 있으며, 프리앰프의 볼륨을 충분히 올려야 한다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사운드는 동급의 DAC와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난 음질이 돋보이며, 입체감과 채널 분리도 역시 만족스럽다. 그리고 고음질 음원에서는 동급의 타 제품들과 성능의 차이를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DS-DAC-100는 헤드폰 앰프의 성능도 탁월하기 때문에 헤드폰을 통한 음질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데, 라인 출력보다 오히려 헤드폰 재생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최근 헤드폰 앰프에 대한 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고, PC 파이가 대중화된 시점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네이티브 DSD DAC 및 헤드폰 앰프를 고려한다면 코르그의 DS-DAC-100은 반드시 한 번 고려해 볼 만한 추천 제품이다.

수입원 ㈜엠앤에스 (02)3442-2929
가격 59만원  DAC 시러스 로직 CS4398  USB 입력 DSD 2.8224MHz·5.6448MHz, PCM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10Hz-20kHz(±1dB)  S/N비 105dB  THD+N 0.005%  크기(WHD) 20.7×6×16cm  무게 86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