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batone Acoustics DA-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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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batone Acoustics DA-105
  • 정우광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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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의미의 DSD 재생을 완벽히 이루어내다
좋은 음에 대한 끊임없는 애호가들의 욕구는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앞으로의 추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의 오디오 재생의 추세는 DSD 음원 파일이 그 중심에 서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렇다면 실바톤의 DA-105는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길이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3년 사이에 하이엔드 오디오의 최대 화두는 고품위 디지털 음원의 재생이었다. 이전에는 저가형의 PC용 D/A 컨버터에서만 볼 수 있었던 USB 입력 단자가 대부분의 오디오 업체에서 발매하는 제품에 탑재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때를 맞추어서 음반 제작사들도 고품위 음원 데이터 파일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화제가 되었던 사실은 SACD에 수록된 음원 파일인 DSD 파일의 재생이 가능한 D/A 컨버터의 출현이었다. 여기서 DSD 파일의 보급 과정을 논하기에는 너무 지면이 협소하고 본지 2013년 3월호에 비교적 소상히 내용이 소개되었기 때문에 생략하고, 이번에 실바톤 어쿠스틱스에서 새롭게 개발된 D/A 컨버터의 의의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DA-105라고 이름 지어진 이 제품은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생산 업체로서는 최초로 네이티브 DSD 파일을 변환하는 기능을 탑재한 기기라는 데 그 의미가 큰 제품이다. 요즈음 들어서 온라인을 통하여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DSD 음원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D/A 컨버터 제품이 그동안 간간이 소개되기도 하였지만, 대다수의 제품은 PCM 데이터 프레임에 DSD 신호를 얹어서 전송하는 DoP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기기여서 DSD 음원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그대로 음악으로 재생하지 못하였었다. USB 단자를 통한 네이티브 DSD 신호를 변형 없이 그대로 D/A 컨버터로 전송하는 방식이 소개된 것이 2013년 여름경이라고 알려졌기 때문에, 이를 상품화한 제품으로는 실바톤의 DA-105가 최초의 제품이 되는 것이다. 이전의 컨버터들은 네이티브 DSD 파일이라도 PCM 데이터 프레임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이를 다시 읽어 들이어 재해석하는 과정에서의 오차 때문에 고품위 하이비트의 PCM 음원과 비교하여 재생 음질의 우위를 논하기에 문제가 있었다. 오히려 DSD 파일 무용론까지 대두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진정한 DSD 파일의 재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물이었다. 변형이 이루어지지 않은 DSD 파일을 재생한 음과 비교하였을 때가 진정한 승부가 되는 것이고, DA-105의 출현으로 두 종류 음원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내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DA-105는 스펙 상으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D/A 컨버터이다. 디지털 사양이 그렇고, 이를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여 프리앰프로 보내는 아날로그 증폭단도 두 발의 쌍 삼극관 텔레풍켄 6211을 사용하여 완벽한 밸런스 증폭을 하여 출력 단자로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완벽한 네이티브 DSD 파일을 변환하는 기능을 갖추었다는 것은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음원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된다.
DSD 음원은 메이저 음반 회사에서는 아직 판매하고 있질 않지만 소규모의 음반 회사에서는 많은 수의 레퍼토리가 발매되고 있어 고품위 음원을 감상하기에는 그다지 큰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물론 디지털 파일을 저장하고 이를 D/A 컨버터로 보내는 과정에서 컴퓨터를 세팅해야 하는 약간의 수고가 필요하지만, 이는 판매점에서 한 번만 설정하여 준다면 그다지 신경 쓸 일이 없는 것이 된다. 더욱이 요즈음 들어서 활발하게 판매가 되기 시작하고 있는 음원을 저장하는 기능을 가진 NAS를 장만한다면 최고의 음원 공급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재생을 위한 시스템으로는 실바톤 JI300 MK3를 비롯하여 프리앰프 L-105와 개발 중인 300B 싱글 구동 파워 앰프가 사용되었다. 음원 데이터의 입력은 온라인상에서 다운받은 음원을 이용하여 윈도우 7이 설치된 노트북으로 하였다. 사용 프로그램은 푸바2000을 이용하였고, 컴퓨터의 출력은 ASIO 드라이버가 이용되었다.



처음의 시청 곡은 채널 클래식에서 발매한 SACD 샘플러 파일. 여러 포맷 형태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이번의 다운에서는 DSD64 파일을 이용했다. 동사의 시청실에 있는 많은 스피커 시스템과의 연결에서 PCM 파일과의 비교 시청이 이루어졌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음원을 들어본 결과는 간단히 말해서 DSD 음원의 압승! 음장의 형성과 분해도가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하였던 한 차원 높은 경지의 것이었다. SACD 전용 플레이어로 재생하여 들었을 때의 음악과는 판이하게 그 모습이 달라져 있었다. 이제까지의 음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된 변환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평가였음이 여실히 입증된 셈이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이 음원이 웨스턴 일렉트릭의 미러포닉 시스템을 통하여 울려 퍼질 때였다. 방안 가득히 울려 퍼지는 음의 선율은 정말 실 연주회장의 그것이었다. 방문을 타고 넘어가 옆방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욱 그러하였다. 70년도 더 된 시스템을 첨단의 음원으로 녹음된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로 탈바꿈시킨 주역은 역시 DA-105였다. CD 트랜스포트를 연결한 CD의 재생도 음의 표정을 바꿀 정도로 풍성하고 섬세한 가닥추림이 이어졌다. 하지만 같은 음악이 DSD와 PCM 파일로 존재한다고 했을 경우에는 단연코 DSD 파일 쪽의 음이 좋다.
더 높은 품위의 음악을 재생하고자 하는 욕구는 CD가 처음 발매될 때부터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포맷을 연구 개발한 제조사들의 이해 관계 때문에 새로운 포맷의 표준화가 늦어지고 보급이 지연되어 왔던 것이지만, 좋은 음에 대한 끊임없는 애호가들의 욕구는 이제 새로운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고, 앞으로의 추세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으로의 오디오 재생의 추세는 DSD 음원 파일이 그 중심에 서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렇다면 실바톤의 DA-105는 기념비적인 제품으로 길이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제조원
실바톤어쿠스틱 (02)703-1304
가격 1,000만원  DSD 지원 Native DSD 2.82MHz, 5.64MHz  출력 레벨 2.3V(RCA), 4.6V(XLR) 
PCM 샘플링 레이트 32비트/384kHz  디지털 입력 AES/EBU, Coaxial, Optical, USB 
DAC ES9018 Sabre32×2  출력 임피던스 200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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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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