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Note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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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a Note V2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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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프리미엄 올인원 플레이어로서의 눈부신 면모
이 제품이 첫 출시되었을 때, 그 디자인 감각에 한참을 넋 놓고 보았던 기억이 있다. 기존 하이파이 업체들이 내놓은 올인원 플레이어라는 것이, 그냥 좀더 작은 인티앰프, 혹은 미니 컴포넌트의 느낌이지, 첫눈에 각인될 만한 디자인적 요소라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단순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제품의 접근은 확실히 달랐다. 산업 디자이너로 유명한 케네스 그랜지의 손길이 닿은 것이다. 그가 작업한 수많은 제품들만 보더라도, '아! 이 제품도 이 사람이 디자인했어?' 할 만큼 친숙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전설적인 인물이다. 코닥 카메라나 런던 택시, 파커 볼펜 등에서도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런 그가 한국의 이 브랜드와 작업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당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단 하나의 오디오 디자인'이 완성된 것이다. 바로 시대의 명작, 오라 노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오라 노트의 첫 버전이 출시된 지도 어느덧 많은 시간이 흘렀다. 첫 출시부터 이른바 베스트셀러로서의 가치는 충분했다. 매력의 디자인은 당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기기적인 성능으로서도 큰 화제를 이어나갔던 것이다. USB 입력을 담아 PC 파이의 시작을 만들어주었고, 앰프적인 성능으로서도 특유의 깨끗한 사운드를 선사한 것이 기억난다. 오라 노트의 가치라면 올인원 시스템으로서 고정 관념을 확실히 깨주었다는 데 있다. 당시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올인원 시스템에 대한 반응은 냉담했다. 단순히 디자인과 편의성에 주목한 유럽의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이다. 덕분에 성능에 대한 불신은 쉽사리 깨질 수 없을 듯 보였다. 하지만 오라 노트의 등장으로, 이른바 올인원 시스템으로도 이 정도 사운드를 끌어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나름 의미 있는 데뷔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리고 2번째 버전인 오라 노트 프리미어를 선보인다. 기능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트레이 부분에 판을 덧대어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막았고, 옵티컬, AUX, 프리아웃 등의 입·출력 단자들을 추가하고, 아이팟에도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전작의 아쉬움들을 적극적으로 피드백하여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 확장팩 개념의 완성판이었다. 덕분에 전작보다 훨씬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국내외에서 베스트 올인원 시스템으로 적극 추천되는 성과를 거두게 된다. 그리고 또 한 번의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었다. 이번에는 확장팩 개념이 아닌, 그야말로 새로운 신작이라 불릴 만하다. 많은 이들이 소식만으로도 기대하던, 오라 노트 V2가 출시된 것.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엄청난 개선이다. 기존 유저들이 꼬리표처럼 이야기하던 '50W의 출력으로 부족하지 않은가'에 대한 에이프릴의 답변일까. 이번 신작에서는 125W(8Ω)으로 2배 이상의 출력을 보장하고 있다. 아이스파워 모듈을 채택한 것인데, 덕분에 성능적 효율을 최대한으로 개선한 듯한 인상이다. 참고로 이 모듈은 익시무스 S1 파워 앰프에 들어간 것과 동일한 것으로, 높은 음악성과 파워 핸들링을 보장한다. 개인적으로도 기존 오라 노트를 제법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북셀프 스피커에서 솔직히 50W의 출력이라도 부족하다는 인상은 그리 들지 않았다. 다만 감도가 낮거나, 톨보이 스피커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는데, 막연히 당연하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이번 125W 출력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매칭에 한결 자유로워졌고, 중급의 톨보이 스피커까지도 제법 여유롭게 울리는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시청실의 다양한 톨보이 스피커와 연결해보았는데, 저역이 풀어지는 느낌 없이, 제법 탄탄하게 울려내는 것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특히 차갑게 느껴지는 부분 없이, 따뜻한 음상으로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인상 깊었는데, 오랜 튜닝과 연구 없이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이 제품 출시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나 자연히 생각하게끔 한다.
다음으로의 큰 개선은 USB 입력에 관한 스펙이다. 최근 많은 업체에서 고음질에 대응하는 USB 입력의 DAC 제품들이 많이 소개되는데, 세월과 기술 발전에 따라 전작은 말 그대로의 기본 사양으로 특별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버전에서는 드디어 24비트/192kHz의 사양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사실 DSD 재생이나 그 이상의 사양에 욕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 정도 업그레이드만으로도 본격적인 PC 파이 구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더구나 USB 메모리 입력으로도 24비트/96kHz(FLAC)를 재생할 수 있어, 굳이 PC와 연결하지 않아도 고음질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전작은 MP3, WMA, OGG 포맷으로 변환하여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버전은 확실히 FLAC, WAV 등 대부분의 포맷을 지원하면서 편의성과 성능을 더욱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입·출력단 부분은 전작과 비슷해 보이는데, AUX 2조, 프리아웃 1조, 옵티컬 1조(24비트/192kHz) 구성이다. 전작의 AM 튜너가 삭제되었는데, FM 튜너의 성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함이니, 그리 아쉬워할 부분은 아닌 듯하다. 아이팟 관련 대응은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도킹으로 구성되어, 한층 더 완벽한 음질에 다가간 것이 특징이다. 스피커 단자도 전작보다 고급의 제품으로 교체된 듯하다.



새로운 오라 노트로 한참을 음악에 빠지게 된다. 오라 노트의 전작을 많이 들어본 터라, 사운드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집중해서 들었는데, 역시 다이내믹과 음의 온도감이 한층 더 향상된 듯한 인상이다. 한층 고급기다운 면모가 돋보이며, 전작이 스피커의 개성에 끌려간다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스피커를 장악하고, 자신의 무대를 선보이고자 하는 의욕들이 전해진다. 소편성의 아기자기함은 더 없이 훌륭하고, 대편성의 광활함도 이제는 좀더 개방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인상이다. 더 없이 낮은 저역대에서 약간 뿌연 듯한 인상도 좀더 깨끗하게 만들어내며, 저역을 확실히 구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다. 아이스모듈 특유의 묘한 이질감이나 차가움도 이 제품에서는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얼마나 많은 튜닝을 시도했나 실감하게 되는데, 어쿠스틱 악기의 날카로움도 따뜻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여유까지 보여주는 것이 인상 깊다. 여성 보컬의 그 깨끗함은 베스트로 꼽을 만하며, 어쿠스틱 무대의 풍성한 온도감 역시 이 제품을 다시 평가하게 만든다.
전작 오라 노트의 사운드도 사실 그리 나쁘지 않았다. 특유의 깨끗한 사운드와 투명한 무대는 이 제품의 실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신작의 사운드는 확실히 여러 생각을 들게 한다. 새로운 변화만큼이나 또 다른 하나의 시스템을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부족한 부분은 확실히 개선되었고, 출력에 대한 약점도 이제는 전혀 흠잡을 부분이 아니다. 이른바 대격변을 보여준 오라 노트의 신작, 이번에도 베스트 올인원 시스템은 오라 노트의 차지가 될 것 같다. 디자인까지 더한다면, 이들과 경쟁할 만한 제품들이 언뜻 생각나지 않는다. 그만큼 완벽한 프리미엄 올인원 시스템이다.



제조원
에이프릴 뮤직 (02)3446-5561  총판 NKC코리아 (02)578-9388
가격 275만원  실효 출력 125W(8Ω)  디지털 입력 Optical×1, USB A×1, USB B×1 
USB 입력 24비트/192kHz(PC), 24비트/96kHz(USB 메모리, FLAC), 16비트/44.1kHz(USB 메모리·WAV) 
DAC 시러스 로직 CS4398  주파수 응답 20Hz-25kHz(±0.5dB)  튜너 FM 지원 
크기(WHD) 27.8×10×27.8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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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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