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na Line Tesi 242 NuForce DDA-100
상태바
Indiana Line Tesi 242 NuForce DDA-100
  • 박제성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멋진 인테리어의 황홀한 사운드를 만나다
최근 오디오의 구성은 헤드폰·헤드폰 앰프와 초소형 스피커·디지털 앰프로 양분화되는 듯하다. 이러한 현상은 아무래도 소스가 컴퓨터 중심의 파일 형태로 옮겨가는 과정에 있어서 발생한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조금 큰 틀에서 생각해 보면 주거환경과 오디오 가격 인상이 커다란 작용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다. 최근 SACD를 넘어서서 HFPA까지 발매되며 고음질 소스에 대한 인식이 부쩍 커졌지만, 사실 이 고음질 음원의 가치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을 장만하려면 오디오 구입 예산이 10여 년 전보다 곱절 이상 오른 것이 사실이다. 입문형 하이파이 오디오를 구매할 수 있는 예산 또한 덩달아 올랐다. 그러한 만큼 요즘에는 1990년대 필립스 CDP·뮤지컬 피델리티 인티앰프·와피데일 다이아몬드 스피커로 구성된 충실하지만 저렴한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입할 수 있었던 그 때가 많이 그립기도 하다. 정말이지 오디오계만큼 '응답하라 1994'가 절실한 분야도 없지 싶다.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기존 오디오 메이커들의 단가가 올라갔지만 그 사이를 공략하며 새로운 틈새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종류의 시스템들이 바로 그러한 것으로서 플레이어를 PC로 대체한 뒤 가격적인 부담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전처럼 오디오 설치와 조합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책상 위나 선반 위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 디지털 시대인만큼 아날로그 선재에 따른 음향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 등은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옛날만큼 오디오가 주는 웅장한 맛이나 가구로서의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간편하고 모던하며 경량화되었다는 점에서 파일 재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오디오는 이제 집안에서 새롭게 자리매김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무리 기술과 관점이 변한다 하더라도 한 가지 절대적으로 변할 수 없는 기준은 바로 공간과 울림이다. 오디오에 있어서 아날로그의 최종 종착지인 이 파장의 예술은 스피커 케이스의 용적률과 유닛의 성능, 그리고 스피커를 울려낼 수 있는 공간 면적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외장형 D/A 컨버터 혹은 컨버터 내장형 디지털 앰프들이 아무리 성능이 좋다고 한들 음향의 결과물인 스피커가 나쁘다면 아무런 보람이 없기 마련이다. 기기들이 디지털화되었다고 하지만 스피커까지 디지털화할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옛날보다 스피커의 성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소개하는 두 개의 제품, 누포스 DDA-100 디지털 앰프와 인디아나 라인 테시 242 스피커의 조합은 아마도 파일 음원을 PC 환경에서 재생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훌륭한 구성이 아닐까 싶다. 누포스 DDA-100은 남다른 사운드 튜닝과 선명한 고역, 정확한 초점 등으로 인해 디지털 소형 앰프계의 최강자로 자리 잡은 베스트셀러라 더 이상 붙일 말이 필요 없겠지만, 스피커인 인디아나 라인 테시 242는 약간의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이탈리아 토리노에 본사를 둔 코랄 일렉트로닉이라는 회사가 생산하는 스피커, 인디아나 라인. 이 가운데 대형기와 센터, 리어용이 각각 포함되어 있는데, 오늘 소개할 모델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테시 242다.
최근에는 미녀가 성격도 좋다고 했던가, 이 작고 앙증맞으며 아름다운 스피커는 자연스러운 밸런스와 감각적인 소노리티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어서 기존의 작기만 한 스피커들과는 태생적으로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다. 135×230×195mm의 작은 사이즈가 울려내는 음향의 완성도는 그 옛날 소형 북셀프 스피커들이 보여주었던 것 이상의 정확함과 부드러움, 빠른 응답력을 자랑한다. 특히 강력한 네오디뮴 마그넷과 실크 돔 트위터의 화사하면서도 청명한 고역은 어정쩡한 메탈 돔의 쇳소리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누포스 DDA-100의 선명하고 또렷한 음향적 특성과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며 소형 시스템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넉넉한 사운드 스테이징을 연출해 낸다.
좋은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변환한 파일은 디스크 형태로 듣는 것보다 훨씬 음질이 안정적이고 깨끗하게 느껴지곤 한다. 몇몇 가요와 재즈 음원을 시청해 본 바 CD로 듣는 것 이상의 차분함과 선명함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HFPA 음원 가운데, 안나 네트렙코의 앨범 가운데, 도니제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광란의 아리아를 들어 보았을 때, 플루트 대신 원곡에 지시되어 있는 유리 하모니카의 몽상적이고 투명하며 영롱한 사운드가 너무나 아름답게 재생된다. 특히 성악의 나라인 이탈리아 제품답게 이 테시 242는 네트렙코의 목소리와 유리 하모니카의 조화를 너무나 벨칸토적으로 뽑아낸다. 피아노 음악도 아주 훌륭하고 가요의 재생 품질 또한 무척이나 고급스럽다. 파워 케이블과 전원에 조금 신경을 써 준다면 이 시스템의 사운드 퀄리티와 비주얼적인 만족도는 1994년도를 굳이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가격도 경제적이다! 
49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