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New H88A Signature TDL Acoustics TDL-18CD Burmester 995 MK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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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New H88A Signature TDL Acoustics TDL-18CD Burmester 995 MK3
  • 김남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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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상식을 허무는 신묘한 매칭
이미 보급형 진공관 앰프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멜로디의 제품 중 가장 표준 기기는 바로 H88A다. KT88 출력관 4알을 사용하고 있는 인티앰프인데, 이 제품을 볼 때마다 과연 어떤 기술로 이런 가격대의 앰프를 만들어 내는지 감탄이 일었다. 이런 만듦새가 이 가격대라는 데 충격을 받는 곳이 많을 것이다. 외양만 보면 이보다 3곱의 가격을 매긴다고 해도 하등의 이상이 없어 보인다. 만듦새가 출중한 것이며, 내부를 보더라도 허술한 데가 없다. 아마 근래 앰프의 평준화가 무엇인지를 보여 주고 있는 대표적인 레이블 중의 하나일 것이다.
H88A는 데뷔를 하자마자 그러한 내실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모았고, 그 반응에 대한 제작사의 보답으로 뉴 시그너처 버전 제품이 등장했다. 기본 회로를 유지한 가운데 세부 개량을 실시하고 부품을 업그레이드해서 성능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초단관과 드라이브관이 교체되었고, 커플링 콘덴서 같은 것도 모두 달라졌다. 그리고 보호회로와 릴레이는 음질을 위해 과감히 삭제. 명확하고 현대적인 쪽으로 소릿결을 다듬은 것이다. 전면의 노브도 좀더 세련되게 디자인되었다. 진공관 앰프이면서 리모컨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그런 만큼 그만큼 사용이 좀 까다로워졌다. 종전의 제품이 다소 특징이 없었다고 한다면 개량기는 상당히 소리가 달라졌다. 그만큼 예민해진 것인데, 그 때문에 스피커와의 매칭도 좀 민감해졌다. 그래서 출력 감도가 높은 스피커, 예를 들어 들어 클립쉬혼 같은 감도가 높은 제품과는 궁합이 좋지 않다. 감도 90dB에서 너무 많이 올라간 스피커와는 좋지 않으므로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 대신 매칭만 잘 되면 이 앰프는 유유자적 제 성능을 마음껏 발휘해 과연 이 앰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까지 올라간다. 물론 이번 시청기에 동원된 고가의 부메스터 스피커와의 매칭에서 그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물론 이런 가격대의 앰프에 이런 하이엔드 스피커를 실제로 물릴 사용자는 거의 없을 테지만, 아마 그런 사용자가 나온다면 횡재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을 것이다.
독일의 하이엔드 명문 부메스터의 제품인 본 스피커는 4Ω에 87dB의 감도를 가지고 있으며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제작된 고급 제품이다. 실버 컬러의 인클로저에 몹시 고귀한 외형을 지녔다. 유명 귀족의 따님이 자신의 집 운전사와 사랑에 빠졌다는 그런 스토리가 떠오르기도 한다. 소리의 특성은 리본 트위터에서 많이 결정된다.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소리의 투명도가 좋다는 해외 잡지의 리뷰 기사가 있기도 하다. 이런 언밸런스(물론 가격에 비추어 볼 때) 매칭은 상당히 실험적이면서도 흥미롭기 짝이 없다. 때로는 오디오의 상식을 허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 과연 그 결과는?
CD 플레이어는 이미 본지에서 지난해 12월호에 리뷰 기사가 게재된 바가 있다. 그 달 시청기를 들을 때 레퍼런스 기기로 이 제품을 활용했는데, 가격도 대중적이며 특별한 자랑을 하지 않는 제품인데도 소리는 아주 모범적이었다. 고급스럽고 수려한 디자인, 그리고 진공관이 포함되어 있고, 2개의 아날로그 출력단을 갖추고 있는 이색적인 설계를 지니고 있다. 묵직한 중량급으로 볼 때에도 간단히 보급기로 치부하기에는 아깝다. 이런 수준급의 보급기를 만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우연에 속할 것이다.



이 3기종이 울리기 시작했을 때 진심으로 감동했다. 물론 뛰어난 스피커가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훌륭한 스피커라 할지라도 앰프와 CD 플레이어에서 보내오는 재료가 좋지 않으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스피커는 자체적으로 음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좋은 스피커일수록 보내오는 소리에 정직한 것이다.
이 매칭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꽉 찬 밀도감이다. 파워가 그만큼 충실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거기에 소릿결이 맑기 짝이 없다. 깨끗하면서 다소 선병질적인 경우도 많지만, 이 매칭에서는 그것이 아니다. 적당한 밀도와 함께 대편성에서의 해상도도 발군이다. 해상도가 수준급이면서 소리가 건조하면 안 된다. 그런데 윤기와 미려함이 분명히 공존한다. 이 만족스러운 정도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한동안 고민스럽게 만든다. 결론은 매칭의 성공이며, 앰프와 CD 플레이어에서 전해오는 재료가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정교하고 청아한 여성 보컬에 있어서는 5극관 앰프의 특성이 있어서 다소 습기가 줄어드는 편이지만, 그 정도는 미미한 편이며, 그런 면을 보충하고 싶다면 약간의 자금을 투자해 커플링 콘덴서를 오일 제품으로 바꾼다든지 하는 것도 괜찮겠다. 워낙 기본기와 만듦새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 정도 투자는 전혀 아깝지가 않을 것이다. 이 앰프와 CD 플레이어는 근자의 제품들이 별다른 성능의 향상 없이 자그마한 변화를 내세워 자꾸 고가화해 가는 시대에 하나의 경종처럼 보인다. 양식의 외침인 것이다.



Melody New H88A Signature
수입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30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XF184×2 , 6BAⅡ×4



TDL Acoustics TDL-18CD
수입원
TDL어쿠스틱스 (010)7421-7766
가격 167만원  출력 레벨 2V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Burmester 995 MK3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1,25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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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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