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들어 컴퓨터를 통해 음악을 듣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렇다고 뭐 고품위 음원의 녹음을 듣는 것이 아니고 가지고 있는 CD를 정리하여 꽂아놓을 공간이 없다 보니까 대부분의 CD를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놓고서 컴퓨터를 켜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원고를 쓸 때 듣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메인 시스템과의 연결은 USB로 연결되는 DAC를 통해서 하게 되는데, 컴퓨터 모니터를 향하고 있는 나의 자세에서 제대로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감상하려면 아무래도 모니터를 중심으로 스피커가 있어야 한다. 이전에는 컴퓨터용 스피커 시스템으로 나와 있는 것들 중에서 그래도 고급이라고 하는 제품들을 써보았지만, 아무래도 오디오의 추구하는 음의 질과 다른 점이 많아서 홈시어터의 서라운드 스피커로 사용하던 스피커를 1조 사용하고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이 이를 구동하는 앰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가지고 있는 앰프 중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것을 사용한다는 것이 미션의 사이러스 Ⅲ을 사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컴퓨터가 위치한 책상 주변에 놓기에는 상당한 크기가 되어서 한쪽으로 치워놓고 노트북용 미니 외장 스피커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공통된 문제점은 기존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듣던 음향과 컴퓨터를 통해 듣는 음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고품위 오디오 신호를 처리하면서 컴퓨터와의 연결이나 사용 위치의 제약을 적게 받는 컴포넌트의 출현이 절실해졌던 것이다. 최근 2-3년 사이에 등장한 컴퓨터용 오디오 컴포넌트는 이제 그 판매량이 기존의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를 뛰어넘어 새로운 오디오 컴포넌트의 장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요즈음의 컴퓨터 오디오 컴포넌트의 시장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고 그 품질도 나날이 우수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의 리뷰 제품으로 등장한 브릭의 제품도 늘어나는 컴퓨터 오디오 기기의 시장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매우 우수하고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다. 오디오를 구성하는 각각의 기능들을 독립된 섀시에 수납하였고 소비자가 필요한 기능들만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 놓은 것도 이들의 아이디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제품이 눈길을 끄는 것은 아주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하이파이 오디오 컴포넌트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을 거의 다 지니고 있으면서 이것을 고급스러운 외모의 케이스에 수납해 놓았다는 점이다. 한 두 개의 컴포넌트를 구매하여 사용하다가도 나머지의 기능을 갖춘 제품을 추가하고 싶도록 한 점도 이들이 노리는 마케팅의 수단일 것이다. 이번의 시청 제품은 이러한 컴포넌트 중에서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인티앰프를 비롯하여, D/A 컨버터, 블루투스 수신 장치와 인터넷 라디오 튜너이다. 이들의 모든 컴포넌트는 그 폭이 홈 컴퓨터의 미들 타워 본체의 폭 정도이고, 높이도 내장형 광학 드라이브의 크기 정도로 마무리되어 있어 컴퓨터의 옆에 놓거나 아니면 모니터의 옆에 위치하더라도 크게 거추장스럽지가 않다. 책상 위의 컴퓨터 모니터 옆에 설치를 하게 되면 작은 미니어처의 장난감이 추가된 듯한 아기자기함 때문에 시각적인 만족감도 큰 편이다.
이러한 미니 컴포넌트의 출현은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기능을 별도로 하여 확장성이 증가되었고 고품위 소재를 사용한 외관도 오랜 사용해도 질리지가 않는 모습이다. 이처럼 컴퓨터 오디오의 기기는 그래도 웬만한 제품으로 구할 수가 있는데 시스템 구성의 제일 어려운 것이 스피커 시스템의 선택이다. 기존의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의 제품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컴퓨터 본체만하고, 컴퓨터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그 음질이 저렴한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함께 시청용으로 보내온 제품을 보면 겉모습부터가 범상치가 않다. 에어 타이트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유일한 스피커 시스템이 함께 온 것이다. 분재라고 이름을 붙인 것으로 보아서 큰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작은 크기의 스피커에 담아내려고 노력한 제품인 것 같다. 10cm 직경의 풀레인지 드라이버 하나로 구성된 이 스피커 시스템은 무게도 가볍고, 전체의 크기가 대단히 작다. 컴퓨터 모니터 옆에 놓아도 전혀 시각적으로 거슬리지 않는다. 재생 주파수 대역이 70Hz부터 20kHz까지라고 표시된 이 모니터는 소리를 울리는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낭랑한 음을 펼쳐놓고 있었다. 매우 정교한 음의 공간이 전개된다. 앰프의 품질도 우수하지만 작은 크기의 소형 스피커에서 그려주고 있는 음의 세계는 홀로그램을 보는 듯한 입체감으로 전개되고 있다. 악기 하나하나의 높은 해상력에 더해 동영상의 감상에 필수 요소인 다이내믹함까지 갖추고 있었다. 상당히 큰 음량에도 음상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미려한 고음역의 재생은 정밀하여 연주의 감흥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블루투스를 이용한 아이패드의 재생음도 이 시스템을 통하고 나니 하이엔드의 음향에 필적할만한 사운드로 변화되어 있었다. 확대되는 컴퓨터 오디오의 시장 전망이 앞으로 더욱 밝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시스템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ir Tight MSM-1
가격 16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10cm 풀레인지  재생주파수대역 70Hz-20kHz(-10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W/m  크기(WHD) 14×24.5×16.5cm  무게 2kg

Brik Integrated Amplifier 
가격 32만원  실효 출력 20W 이상  주파수 응답 20Hz-20kHz(-3dB)  입력 감도 210mV 
입력 임피던스 20KΩ  디스토션 0.5% 이하
Brik D/A Converter 
가격 32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1  디스토션 0.05% 이하  출력 임피던스 600Ω 이하 
S/N비 100dB  채널 분리도 100dB
Brik Internet Radio 
가격 35만원  무선 네트워크 IEEE 802.11g  SM/MMC 지원 8기가바이트  FM 주파수 76-108MHz 
출력 레벨 2V  출력 임피던스 600Ω 이하
Brik Bluetooth Stage 
가격 35만원  주파수 응답 40Hz-15kHz  S/N비 70dB 이상  THD 0.1% 이하  크로스토크 55dB 이상  출력 레벨 2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