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ody New H88A Signature TDL Acoustics TDL-18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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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y New H88A Signature TDL Acoustics TDL-18CD
  • 김남
  • 승인 2014.01.01 00:00
  • 2014년 1월호 (49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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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의 진공관 인티앰프 제품 소리를 여러 번에 걸쳐 듣게 된다. 꾸준히 신제품도 만들어지며 제품 개량 속도도 빨라진 점 때문이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사용자들을 확보했기 때문에 애호가들에 대한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메이커는 상술을 위해 자꾸 엇비슷한 제품을 가닥치기처럼 겹쳐서 내놓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출하된 제품은 단종시키지 않고 동일 명칭 하에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단행한다. 이런 정책은 상당한 양식을 갖지 않는 한 쉽사리 채택할 수 없는 것이다.
멜로디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설계나 운영은 철저히 본사에서 담당하고, 생산에 있어서 철저히 효율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 기업 제품들은 무엇보다도 가격이 무척 현실적이다. 천문학적으로 고가의 제품들이 난립하는 오디오 시장에서 멜로디의 제품 가격을 알게 되면 보통 애호가라 할지라도 믿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저가의 부품만으로 눈가림을 하는 제품이냐 하면 그렇지가 않다. 성능은 안정적이며 사용 부품 역시 잘 알려진 공개된 제품 위주로 배치되어 있다. 3극관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300B의 예를 들면, 중국에서 제조된 보통의 출력관은 10여만원 안팎이지만 고전관이라고 하는 것들은 그 10배 이상에 달한다. 정작 소리를 들어 보면 크게 차이가 없는데도 말이다. 사실 만드는 과정이나 재질이 대동소이한데 특별히 더 다른 소리가 나온다면 그것이 더 문제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멜로디의 앰프를 보면 이런 정도의 만듦새를 이런 가격대로 판매한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아마 국내의 자작파라 할지라도 그런 제작비로는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내용도 부실하지 않으면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 주어 단박 사용자를 늘려 나갔던 동사의 H88A 앰프를 상당 부분 개량하고 다듬어 얼마 전 시그너처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새롭게 '뉴 시그너처' 버전이 된 것이다. 전작보다 모양새부터 훨씬 세련되게 다듬었으며 리모컨을 추가한 것 외에 전면 패널의 노브 재질을 고급화한 것이 눈으로 보는 차이점이다. 3점 지지의 스파이크도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 안 보이는 차이점도 많다. 초단관이 12AX7에서 XF184, 드라이브 관은 6SN7에서 RCA 6BA11로 달라졌다. 커플링 콘덴서도 호블랜드의 뮤지캡에서 멀티캡 PPMFX로 바뀌었다. 소리에 혼탁을 주기 쉬운 릴레이와 보호회로도 제거했다. 이런 차이점이 단순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상당한 회로 변경 연구 끝에 내려진 결정일 것이다. 아마 완성도라는 점에서는 이제 이 모델로서는 올 데까지 온, 거의 완벽한 기종이 이 제품이라 생각된다. 저가의 제품이지만 하이엔드에 필적할 만한 그런 수준으로 올라와 있는 것이다.



TDL 어쿠스틱스라는 브랜드에서 출시한 TDL-18CD CD 플레이어 역시 현실적인 가격에 고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종래 TDL이란 영국에서 만들어지던 특이한 스피커 제조사의 명칭이었는데, 그곳에서 만들어낸 제품이 아니다. 케인에서 특별히 별도의 제품으로 라인업한, 종래처럼 진공관을 투입한 CD 플레이어지만 좀더 고급화한 선별 라인인 것 같다. 외관부터 육중하고 튼실하게 제작되었으며, 진동에 대비하기 위해 2겹의 알루미늄 패널로 만들어진 전면이 시선을 끈다. 목재의 사이드 패널도 미려하기 짝이 없다. 지금의 오디오란 모름지기 보는 맛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도 이 메이커의 제품이 마음에 든다. 각종 나사를 전면에서는 보이지 않게 하단으로 집중 처리한 것도 보통의 제품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내부를 대별해 보면, 우선 진공관 앰프 블록에 새로운 설계 및 고급 부품을 다량 채용했다. 특주 탄소 피막 열 저항, 암페렉스 각인의 진공관도 신뢰도를 배가시키는 것들이다. 2개의 투입된 진공관은 6922인데 6DJ8과 동등관이다. 이 초단관이 들어가면 소리의 해상도나 날렵함이 확실히 좀더 달라진다. 자칫하면 험이 나기 쉬운 까다로운 관이기도 한데, 근래의 제품들은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진일보한 것 같다. 이 초단관을 투입한 진공관 아날로그 출력단과 TR을 사용한 아날로그 출력단을 별도로 구축해 놓은 것이 이 CD 플레이어의 최대의 장점이고 독창성이다. 또 24비트/192kHz DAC도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요식 행위가 아닌 상당히 충실한 USB 입력단을 추가해 놓았다.
이 2개의 시스템을 이미 명기로 인정받고 있는 KEF의 레퍼런스 203/2 스피커로 매칭한다. 이 스피커는 KEF 제품 중에서도 보통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가장 적절한 제품이다. 매칭의 효과는 만점이다. 강력한 파워를 기반으로 한 선열한 음색에 해상력도 뛰어나며 피아노와 현을 완전 장악하면서도 윤기를 놓치지 않는다. 보컬은 밀도가 약간 과할 정도로 단단하기 그지없다. 스피커가 다소 고가이지만 아래 단계의 제품으로도 매칭이 가능할 것이다. 이런 앰프와 소스 기기가 갖추어지면 스피커 선별은 손쉽다. 오랜만에 듬직하고 검소하면서도 화려하고 미려하기 짝이 없는 시스템을 만났다.



Melody New H88A Signature
수입원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30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XF184×2 , 6BAⅡ×4 



TDL Acoustics TDL-18CD
수입원 TDL어쿠스틱스 (010)7421-7766
가격 167만원  출력 레벨 2V  USB 입력 24비트/192kHz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92dB 이상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이상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기(WHD) 44×10×35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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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월호 - 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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