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al Music High Fidelity Pure Audio (HFPA)
상태바
Universal Music High Fidelity Pure Audio (HFPA)
  • 장현태
  • 승인 2014.01.01 00:00
  • 2014년 1월호 (498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반의 판도를 결정할 새로운 고음질 음반
향후 음반의 판도를 결정할 새로운 고음질 음반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출시 전부터 이미 각종 매체를 통해 HFPA(High Fidelity Pure Audio) 음반의 사운드 퀄러티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욱 반가운 음반들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디지털 음원이 장악한 음반 시장에서 고음질용 퓨어 오디오 음반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 줄지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고음질 디지털 음원들이 레이블의 사이트를 통해 유료로 공급하고 있는 시점에서 파일 형태의 고음질은 마치 보관과 증발의 느낌이 강했다면, HFPA 음반은 고음질 음반을 소장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컬렉션의 재미도 더할 수 있다. 단지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게임기나 PC에서 재생 가능한데, 물론 재생뿐만 아니라 DAC가 뒷받침되어 퓨어로 출력될 수 있도록 준비는 필요하다. 다행히 PC 파이 유저들이 확대되면서 24비트/192kHz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이 많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기대할 만한 새로운 시도다. 오디오의 경우 CD 이후 대중화에 성공한 포맷은 없었는데, HFPA의 경우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서 고음질의 재생이라는 막강한 무기를 지니게 되었다. 단지 CD 플레이어에서 재생 가능토록 레이어를 추가했던 SACD와 차별화해 전용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통해서만 재생이 가능하다는 점은 앞으로 플레이어의 보급에 대중화의 성공 여부는 달려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HFPA의 가장 큰 특징을 몇 가지 간추려 살펴보겠다. 첫 번째로 PCM 기반의 진정한 96kHz 샘플레이트 음원을 음반으로 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192kHz 지원도 블루레이 음반으로 가능하다는 의미가 되는 것으로, 마스터 음원이 허락하는 분량만큼은 과거 명반들이 모두 스테레오 기반의 고음질로 재발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디오파일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대목이다. 두 번째로 과거 아날로그 음원들의 리마스터링에 대한 기대치가 한층 더 높아졌다. HFPA 음반을 들어보면 60~70년대 음반들이지만 뛰어난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을 통해 깨끗하고, 디테일과 악기의 질감이 정확히 표현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만큼 단순히 고음질 재생 이상의 만족도를 가져다주었다. 세 번째로 가격 면에서도 매력적인데, CD보다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SACD와는 차이를 많이 두고 있기 때문에 구매에 큰 장애는 없다.
이번에 처음 소개된 HFPA 음반들은 대부분 인기 있었던 음반들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그 중에서도 팝, 재즈, 클래식의 대표적인 연주자들의 레전드 앨범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팝 음반은 1970년대와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스티비 원더의 'Songs In The Key Of Life' 앨범인데, 당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앨범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에겐 잘 알려진 'Sir Duke', 'Isn't She Lovely', 'Pastime Paradise' 등 히트곡이 가득하다. 워낙 1970년대 중반의 시대적인 느낌이 반영된 반주와 녹음들이지만, 오히려 작은 편성으로 된 악기들의 반주가 여과 없이 표현되어 있어 고음질 재생에서 재미가 더했다.
재즈 음반은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Night Train' 앨범으로 'We Get Re-quests'와 함께 최고의 재즈 음반으로 불린다. 1962년에 녹음된 가장 오래전 음원으로, 이미 CD를 통해 한 번쯤은 들었던 음악들이다. 항상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60년대 녹음들은 화이트 노이즈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는데, HFPA 음반을 들어 보면 여러 번의 필터링과 리마스터링 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드럼·베이스·피아노의 정확한 표현력과 함께 트리오의 조화가 흐트러지지 않고 잘 전달되도록 마스터링 되었는지가 관건인데, 과도한 패닝 효과 없이 내추럴 사운드로 잘 다듬어져 있었다.
마지막 곡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9번의 1976년 9월 녹음이다. 교향곡 9번의 명연 중 하나로 손꼽혔던 녹음인 만큼 명반에 빠지지 않는 앨범이다. 세 장의 음반 중 규모가 큰 대편성 음반으로, HFPA 음반의 최대 수혜자로 볼 수 있는 음반이다. 특히 CD 포맷에서 합창단이 함께한 대편성의 한계가 아쉬움이었는데, 대편성에서의 분해력과 정확한 스테이지 재생 능력이 월등한 차이를 느끼게 하며, 유난히 팀파니와 합창단의 울림이 강조되었던 연주였던 만큼 2악장과 4악장에서 팀파니의 정확하고 강렬한 임팩트와 오케스트라의 위치가 정교해 음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HFPA를 통한 음질의 향상은 LP와 같은 아날로그적인 향기보다는 정교하게 잘 정돈된 디지털의 이미지가 중심이 되어 있으며, 자연스런 고역의 해상력과 뛰어난 음의 분해력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기존의 16비트/44.1kHz 방식의 CD들이 뿌연 느낌이 있었다면 HFPA는 안개가 거친 듯 스피커 앞이 깨끗이 시야를 확보한 느낌인데, 이 부분은 SACD를 넘어서는 퀄러티다. 단지 오디오 시스템이 뒷받침된다면 최상의 고음질 사운드를 더욱 쉽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날로그 시절 스테레오 중심의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들을 레이블들이 HFPA를 통해 고음질로 확장해서 출시한다면 새로운 포맷으로 충분히 정착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과거 명반들의 HFPA로의 재발매를 기대해 보면서, 새로운 HFPA 음반 컬렉션의 장이 열리기를 희망한다.



스티비 원더
0600753406403
연주 ★★★★★
녹음 ★★★★☆
음질 ★★★★★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
오스카 피터슨(피아노) 
레이 브라운(베이스)
에드 티그펜(드럼)
00602537317660
연주 ★★★★★
녹음 ★★★★☆
음질 ★★★★★



베토벤 <교향곡 9번-1976년 녹음>
안나 토모바-신토(소프라노)
아그네스 발차(메조 소프라노)
페터 슈라이어(테너)
호세 반 담(바리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악우회
00289 479 1083
연주 ★★★★★
녹음 ★★★★★
음질 ★★★★★

498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4년 1월호 - 498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