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 Speakers The New B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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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 Speakers The New Beta
  • 김남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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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태동한 황금의 원석을 발견하다
소리는 역시 대형기의 여유로움과 포용력이 남김없이 드러난다. 자극성이 전혀 없으며, 우아한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저역 피아노의 번짐도 전혀 없다. 깨끗하고 안정감이 있는 사운드로, 약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잡아 보려고 여러 곡을 거쳤지만 유감스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것은 이탈리아 제품인가? 그런 느낌이 첫 대면에서 느껴진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컬러, 그런 것은 이탈리아의 전유물로 편견이 생겨서일 것이다. 예측은 맞았다. 이탈리아 제품이다. 제작사는 낯설다. 태동한 지 수년밖에 되지 않았으며, 동양권에는 아직 활발한 진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근래 이탈리아에서 마르티넬리라는 형제가 설립한 이 제작사는 베타, 감마 등의 이름으로 상당히 독창적인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금년 6월에 한 오디오 쇼에서 선을 보인 본 시청기는 그 중간대의 제품인 베타의 뉴 버전인데, 한눈으로 봐도 이색적인 화려함이 넘친다.
마치 악기를 연상시키는 소누스 파베르의 제품들이 하이엔드로 정착된 지 오래 됐지만, 또 하나 이 멋진 디자인과 컬러를 가진 제품의 평가가 앞으로 어떨지 상당히 흥미롭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것은 황금색의 인클로저이다. 얼른 봐서 마치 황금색의 금속재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가서서 보면 금박을 일일이 붙인 후 투명 래커로 마감한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래에서 건져 올린 듯한 강렬함과 엄청난 위압감이 있다. 그렇다고 천박하게 번득이는 골드 컬러가 아니라 묵직하고 세월의 흔적이 담겨져 있는 황금의 원석 같은 컬러이며, 이런 마감이 강력하게 시선을 끌게 한다는 점에서 일단 성공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컬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방식의 실버, 코퍼, 브론즈 색상이 있고, 악어가죽 무늬의 금·은·동 마감, 그리고 다양한 색상의 피아노 마감도 마련되어 있다.
이 스피커는 인클로저 상단이 계란형으로 축소되어 있는, 반 라운드 톱 스타일이다. 물론 이 제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런 설계는 진동을 최소화하고 캐비닛 내부의 정재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검증이 되어 있기도 하다.



외형에서 컬러와 이러한 반 라운드 톱이 시선을 끌고 있다면,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런 대형 플로어스탠딩 시스템이면서도 완전 밀폐형이라는 점이다. 근래에는 상당히 큰 스피커라 할지라도 밀폐형이 드물다. 밀폐형의 장점은 많지만 앰프 구동에 있어서 까다롭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채택하지 않는 흐름인데, 이 제품은 과감하게 밀폐형에 도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생각처럼 구동이 힘든 것이 아니다. 권장 앰프 출력이 무려 20W부터, 그리고 최대 180W로 제한되어 있으니 주목할 만하다. 이 정도면 덕트가 개방되어 있는 스피커보다도 오히려 더 무난한 것이다. 후면 덕트가 없기 때문에 벽에 밀착시켜도 상관이 없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큰 체구의 제품이지만 실사용은 작은 방에서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역시 특이점으로서 이 스피커는 그릴이 투명 아크릴 재질로 되어 있다.
전작 베타의 각 유닛은 모두 독일산 특주였다. 트위터는 더블 마그네틱 드라이브를 가진 알루미늄 돔 트위터였고, 미드레인지 SPH-165C는 타 제조사에서 우퍼로도 사용하고 있는 정밀한 실력기. 역시 우퍼도 같은 제조사의 SPH-212. 이 미드레인지와 우퍼의 콘은 우븐 글라스 파이버로 되어 있다. 내부는 인조 양모와 끈적임이 있는 특수 물질로 진동 억제를 하고 있는데, 특수한 재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주 정확하고 균일한 방사 능력을 가진다는 실험 결과를 그들은 도표로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물론 지금의 뉴 베타는 유닛 및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있는데, 제작사는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단자는 바이와이어링 대신 싱글와이어링으로 되어 있는 것이 반갑다. 실험실의 사소한 데이터만을 가지고 통상 바이와이어링 단자를 채택하지만, 정작 가정에서 들을 때는 아무 의미도 없으며, 그 때문에 사용자들의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제작자들은 좀 이해해 줬으면 한다.



본 시청기를 ATC의 인티앰프 SIA2-150과 오포 BDP-105 유니버설 플레이어로 연결한다. 모두 이번 호 시청기로, 리뷰가 되어 있는 제품들이다. 앰프 출력은 150W. 물론 이보다 출력이 더 높아도 상관은 없다. 권장 핸들링이 20-180W으로 되어 있지만 그 정도 과 입력을 하는 경우란 전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ATC의 인티앰프는 수차례 들어 봐도 이 시대 중용을 지키는 양식적인 앰프라는 느낌이어서 어떤 하이엔드 스피커와 매칭을 해도 실수하는 경우란 없을 것이다.
소리는 역시 대형기의 여유로움과 포용력이 남김없이 드러난다. 자극성이 전혀 없으며, 우아한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저역 피아노의 번짐도 전혀 없다. 깨끗하고 안정감이 있는 사운드로, 약점이 무엇인지 그것을 잡아 보려고 여러 곡을 거쳤지만 유감스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물론 더 까다로운 시청자라면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
공연히 황금의 우아한 컬러가 아니고, 공연히 밀폐형이 아니다. 밀폐형이 가진 특색, 약간 무겁고 끈적거리지 않을까 라는 것도 기우였다. 장래가 지극히 촉망되는 멋진 기사의 출현인가?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55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20-180W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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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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