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10 Audio BerlinⅡMini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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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10 Audio BerlinⅡMini R
  • 김남
  • 승인 2013.12.01 00:00
  • 2013년 12월호 (49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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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의 대가가 만들어 낸 악기와 같은 아름다움
소리는 압도적이다. 정전형 스피커처럼 투명하고 파워풀하며 섬세하기 짝이 없다. 더 이상의 큰 사이즈가 왜 필요한가 하는 그런 생각이 난다. 큰 시청실이 필요하지 않으며, 작은 방에서도 얼마든지 혼 스타일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겠다. 볼수록, 들을수록 가슴이 설렌다. 훌륭한 스피커가 나왔다.

흥미롭다. 놀랍기도 하다. 올해 만난 스피커 중에서 가장 경이로운 제품! 이제 오디오 제품은 종류의 고하간에 대부분 성능의 종착점에 도달하고 말았다. 더 이상 성능이 획기적으로 뛰어나다는 그런 표현이 낯간지러워지는 시점인 것이다. 그래서 남은 출구는 이러한 테크닉, 즉 종래 기법의 변화라고 믿는다.
도대체 이런 작은 스타일의 정통 혼 제품을 발상하다니 그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놀랍다. 마치 내가 만들어 보고 싶었던 제품의 아이디어를 도둑맞은 기분인 것이다. 오래전부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쇼크를 받았다. 내 꿈이 하나 사라져 버리는 구나 하는…. 아이디어란 뛰어난 발상이 아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조금만 개선하면 되는, 그래서 만들어 놓으면 그런 것 별것 아닌데 라고 말하기 쉬운 것이다. 그러나 그 1cm를 더 나아간다는 것이 어렵다. 연필 꼭대기에 작은 지우개를 부착한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기술인가? 그러나 그 사소한 실용 특허가 세상의 연필 시장을 휩쓸었다. 볼펜 끄트머리에 작은 플래시를 다는 것도 그렇고, 볼펜을 만들어 낸 것도 그렇다. 이 스피커의 장인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DC10 오디오라는 알려지지 않았던 스피커 업체가 돌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데이비드라는 음향 공학자가 설립한 이 제작사는 목공 우드 혼의 깃발을 들고 7명의 전문가가 의기투합해 시작되었는데, 7명은 각기 전문 분야가 다르다. 나무 수집, 그래픽 디자인, 우드 튜너, 우드 마무리, 레이저 절단, 그리고 물류, 어쿠스틱 엔지니어 등 이런 식으로 전공을 나누어 담당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스피커는 전부 우드 혼을 사용한 것들이다. 제품 라인업은 스탠드형이 6기종, 플로어스탠딩 제품도 3기종이나 된다. 스탠드형 제품에 사용하는 베를린이라는 명칭도 흥미롭다. 스탠드형의 다른 시리즈는 명칭이 브리튼으로 되어 있다. 유럽의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인가? 본 시청기는 종래의 베를린 R을 약간 축소시킨 베를린 2 미니 R이다. 동사의 제품 중 가장 소형인데, 본 시청기는 9인치의 미니 사이즈 혼이 사용되었지만, 전 기종이 이런 사이즈인 것은 아니고, 스탠드형 중에는 15.5인치 혼도 있다.
이 회사의 스피커는 제품에 따라, 또 같은 이름의 제품일지라도 선택에 따라 우드 재질이 달라진다. 개별 주문이 가능하며 한 제품 한 제품 수작업으로 마스터 튜너가 페어 매치시켜 제작한다. 우드 혼의 경우 기본은 아메리칸 메이플이지만 선택에 따라 아메리칸 월넛, 아메리칸 체리, 100년생 화려한 메이플, 포트 올포드 화이트 시더로 된 혼과 아프리칸 에보니와 엘로우하트, 제브라 우드와 아프리칸 웬지로 된 투톤 혼도 가능하다. 스피커 내부에 있는 소리의 특징을 결정하는 우드 레조네이터도 다양하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기본 옵션으로 이탈리안 포플러, 스페니시 시더, 아프리칸 부빙가, 아메리칸 스웜프 에쉬가 있고, 특별한 옵션으로 포트 올포드 화이트 시더, 알라스카 싯카 스프루스, 유러피안 싯카 스프루스가 있다. 그 외에도 나무가 들어가는 부분은 모두 다양한 옵션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스탠드도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는데, 원목으로 제작된 묵직하고 미려한 제품이다. 그리고 내부 배선재도 순은선, 은도금 구리선, 솔리드 코어 구리선으로 선택할 수 있고, 커패시터도 문도르프의 실버 오일, 실버 오일 골드, 그리고 주피터 비즈왁스, 오다인 플러스 슈프림으로 선택할 수 있다. 당연히 옵션에 따라 가격은 상당히 높다. 각 부품별로 차이가 나는데, 복잡하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여겨지기도 하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옵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가 나온다. 아마 제작자들이 최고의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주겠다는 민감한 의욕에서 그런 계획을 만들어 놓은 것 같다.



이 스피커는 몇 가지의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첫째, 우드 혼이 트위터용 혼과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데, 이를 통해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생성한다고 한다. 둘째, 내부에 손으로 튜닝하고 마무리한 우드 레조네이터가 있는데, 레조네이터에서 발생한 공명은 분사 포트와 우드 혼을 통해 전달되며, 악기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셋째, MDF로 만들어진 인클로저 부분과는 다르게 전면 배플은 모노코크 디자인의 솔리드 톤 우드로 되어 있는데, 톤 우드와 직접 연결을 된 드라이버의 협력을 통해서 효율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스피커는 미국에서 수공으로 제작되며, 목공의 대가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과 음향 혁신의 융합을 통해 악기처럼 스피커를 제작한 제품이다. 가격은 상당히 높아서 이런 사이즈의 소형기로는 최고가의 제품 중의 하나일 것이다. 본 시청기는 30Hz-25kHz를 재생한다. 소리는 압도적이다. 정전형 스피커처럼 투명하고 파워풀하며 섬세하기 짝이 없다. 더 이상의 큰 사이즈가 왜 필요한가 하는 그런 생각이 난다. 큰 시청실이 필요하지 않으며, 작은 방에서도 얼마든지 혼 스타일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겠다. 볼수록, 들을수록 가슴이 설렌다. 훌륭한 스피커가 나왔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550만원(스탠드 별매)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3.1cm(22.8cm 혼)  
재생주파수대역 30Hz-25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4dB   
크기(WHD) 23.4×38.1×38.1cm   무게 12.2kg

49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3년 12월호 - 4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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