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앰프하면 뮤지컬 피델리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뮤지컬 피델리티야말로 인티앰프의 본향이며 그 진수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 제품은 동사의 대표적인 인기 제품이자 상위 시리즈인 M6 시리즈의 후속기로 보면 된다. M6 시리즈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를 그대로 이어받은 것인데, 이미 기왕의 시리즈는 국내 시장에서도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던 터이다. 그 시리즈의 외관은 그대로 살리면서 원가 절감 없이 가격 대비 성능을 유지시키려는 목적으로, 그리고 그와 함께 하이엔드의 정취를 살리며 고급 미들급 제품을 만들어 보려는 것이 이 시리즈 출범의 변이다.



이 인티앰프의 전통 블랙 섀시와 흰색 원형 볼륨 아래 콩알 같은 작은 버튼의 배열을 보면 새삼스럽게 음악의 추억을 떠올리는 애호가도 많을 것이다. 내용은 상위 기기와 거의 대동소이하다. 인티앰프 본연의 자세를 지키기 위해 다른 파트와 간섭을 일으키기 쉬운 DAC를 제거, 왕년의 순수 하이파이 혈통으로 돌아갔다.
CD 플레이어 역시 동 시리즈의 유일한 대표 기종인데, 슬롯 로딩 방식의 트랜스포트, 그리고 24비트 델타 시그마 DAC를 채용, 역시 정통을 유지하고 있다. 밸런스 단자가 없다는 것을 유념할 것. 동축·광 디지털 출력 단자는 있다. 정통 음악을 들으려는 분을 위한 제품인 것이다.
본 시스템을 이번 호 레퍼런스 스피커로 시청했던 마틴 로건 모션 40과 연결했다. 참조로 패러다임 모니터 11 스피커로도 연결을 해 봤다. 부연하자면 권위 있는 해외 오디오 전문지 스테레오파일에서는 이 두 기종을 각각 B클래스에 등극시켰다. A클래스는 가격이 하염없이 높은 기기들의 향연이고, B클래스에도 그런 제품들이 기라성 같은데, 별로 비싸지 않은 이 2기종이 올랐다는 것은 상당히 흥미롭다. 주목을 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소리는 중·저음이 풍요롭고 진득하면서도 개방감이 있다. 자연스럽고 온화하면서도 윤기가 있고 밀도가 있다. 음악을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는 것이다. 깨끗한 소형기에도 잘 어울리겠다. 클래식에 강세인 브리티시 사운드의 현대판인가? 예전 동사의 명기 A-1이 환생한 것 같은 느낌.
뮤지컬 피델리티의 시청처럼 이번 호에서는 모두 인티앰프와 함께 시스템 개념으로 나와 있는 CD 플레이어를 포함해서 시청해 보았다. 이번 기회에 인티앰프 여러 가지를 한 자리에서 비교 시청하면서 오디오의 현주소와 최신 오디오 기기들의 성능에 대해서도 대강 파악을 한 것 같다. 이 제품들을 만나면서 이제 구태여 비싼 돈을 지불해서 보기만 좋은 하이엔드를 장만하거나, 아니면 그리워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는 생각이 들었다. 억대를 호가하는 수입산은 물론 좋고, 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런 제품을 갖춘다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음악을 듣기 위한 목적에 충실한 실용적인 애호가들의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보급형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세트가 놀라운 진보를 했음에 새삼 감동을 금할 길이 없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M3i
가격 210만원  실효 출력 76W(8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  댐핑 팩터 36  THD+N 0.014% 이하 
S/N비 96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0KΩ  크기(WHD) 44×10×40cm  무게 9.2kg

M3CD
가격 210만원  출력 임피던스 50Ω  출력 레벨 2.2V  DAC 24비트 델타 시그마 듀얼 디퍼런셜 8배 오버샘플링 
주파수 응답 10Hz-20kHz(-0.2dB)  채널 분리도 105dB 이상  S/N비 117dB 이상  THD 0.003% 이하 
크기(WHD) 44×10×37.5cm  무게 6.6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