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1 Sugden A21aL Series 2 Fusion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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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11 Sugden A21aL Series 2 Fusion 21
  • 박제성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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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힐 듯 선명한
클래스A의 눈부신 사실성
A클래스 인티앰프의 명맥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브랜드 서그덴의 주력 기종인 A21aL 시리즈2 모델은 이전 시대 TR A클래스의 대명사인 뮤지컬 피델리티나 럭스만 같은 브랜드에 비해 대단히 늦게 국내에 소개된 편이다. 하지만 그 탁월한 음질과 섬세한 음향으로 인해 소리 없는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인상 깊다. 물론 늦게 소개되었다고 최근에 설립된 회사는 아니다. 벌써 40여 년이 지났을 정도로 영국 오디오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강자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몇몇 영국 브랜드들은 중급 이하의 기종들을 중국에서 생산하기도 하지만, 서그덴은 아직까지도 영국 본토에서 제작하는 만큼 기술과 품질에 있어서 한 치의 양보나 타협을 하지 않는 꿋꿋함을 갖고 있기도 하다.
A클래스 인티앰프는 진공관을 연상케 하는 부드러운 울림과 농도 짙은 소리선이 있는데, 빈티지 스타일의 스피커들은 물론이려니와 톨보이형 스피커들과 매칭했을 때 높은 성능을 발현해 왔다. 그러나 역시 영국제 북셀프 스피커들과의 매칭에서 발군의 실력이 드러나기 마련. 서그덴 회사가 설립된 이후로 단 한 번도 단종시키지 않고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해 온 A21 시리즈는 지금까지 기술이 발전해 오면서 음원 퀄러티와 스피커의 성능이 높아짐에 따라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러한 만큼 A21 시리즈의 최신 버전인 A21aL 시리즈2 또한 강도 높은 사운드 퀄러티를 커버하는 최신 북셀프 스피커들을 충분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드라이브할 수 있는 구동력을 갖추고 있다.
이 인티앰프와 매칭시킨 ATC SCM11은 ATC 엔트리 모델 가운데 하나로서 크기에 비해 넓은 음장감과 정교한 다이내믹, 범용성 높은 구동을 자랑하는 소형 북셀프 스피커다. SCM19 정도 모델의 모든 음향적 특성을 갖추고 있으면서 크기가 콤팩트해 진 탓에 보통 3평 남짓한 도시 아파트의 방 안에서 하이파이를 즐기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ATC 특유의 입력 소스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존하면서 더 단단하며 입체적인 음향 구조를 잘 보여주는 탓에 같은 영국 브랜드인 서그덴과 최상의 조합력을 보여준다. 특히 A21aL 시리즈2 앰프와 더불어 CD 플레이어인 퓨전 21이 만들어내는 사운드의 특질을 가장 정확하면서도 강력하게 보여준다. 넘치지 않는 저역과 개방감 높은 고역, 여기에 ATC 특유의 질감 높은 중역대와 적절한 스테이징으로, 작은 방에서도 충분히 넓고 깊은 무대를 재현할 수 있는 모델이 바로 SCM11이다.
이들 조합으로 가장 먼저 구스타보 두다멜이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한 R.슈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DG)를 감상해 보았다. 이들 조합의 가장 큰 장점인 무대 재현에 있어서 발군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안정감 높은 좌우 밸런스를 바탕으로 필하모니아 홀의 깊이감과 잔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며, 스피커의 스튜디오적인 성향을 극대화시켜 주었다. 아무래도 스피커 사이즈가 작은 만큼 톨보이형 스피커 같은 육중한 저역까지는 기대할 수 없지만, 원래 저역 재생에 있어서 훌륭한 성능을 자랑하는 서그덴 앰프의 활약으로 다른 대역과의 밸런스와 존재감만큼은 정확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두다멜이 의도한 섬세한 음색 변화와 낭창조의 선율선 진행, 각 오케스트라 파트의 긴밀한 대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며 ATC 스피커로서의 자존심 높은 해상도를 자랑한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을 한 랑랑의 바르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앨범(Sony) 또한 기대 이상의 다이내믹과 해상도를 재생해낸다. 2000년대 이후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의 레코딩 가운데 오랜만에 선보인 최상의 퀄러티를 담고 있는 이 앨범에서 사운드 자체가 갖고 있는 에너지감과 넓은 음장감이 가감 없이 표현된다. 특히 베를린 필 바이올린 파트의 선명도와 개방감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 및 랑랑 피아노의 타격감과 악기 자체의 울림은 전통적인 영국 3/5a 스피커들의 느낌과 개성을 연상시키는 동시에 그 이상의 하이파이적 쾌감을 안겨준다. 스피커 크기는 작지만 서그덴 앰프와 플레이어의 적극적인 역할이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고 말할 수 있다.
월간 오디오 시청실의 공간이 제법 큰 편이라 실제 아파트 방 안에서처럼 뒷벽과의 거리 및 시청 거리에 따른 정확한 핀 포인트까지 체크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스피커 유닛 자체의 성능과 해상력과 구분력의 정확한 판단이 유리한 점도 있었다. 프랑수아-프레데릭 귀가 연주한 리스트의 '종교적이고 시적인 하모니' 앨범(Zig Zag)을 들어보면 극도로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귀의 독특한 톤 컬러와 뉘앙스가 꿈결처럼 표현되는 동시에 건반 타격음과 장력에 의한 현의 떨림 및 울림 사이의 밸런스가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부밍도 전혀 없는 깔끔한 저역 또한 무척 댄디했는데, 실제 방에 설치했을 때의 룸 튜닝의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한편 이자크 펄만과 오스카 피터슨의 'Side By Side'(Telarc)에서는 펄만의 약간 까칠한 듯한 음색과 능수능란한 테크닉이 소형 스피커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리얼하고 피터슨의 음색 또한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 SCM11
가격
2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21.1×38×25cm  무게 8.5kg 



Sugden A21aL Series 2
가격
300만원  실효 출력 25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83dB 이상 
입력 감도 170mV  크기(WHD) 43×9.2×35cm  무게 11kg

Sugden Fusion 21
가격 320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1.25dB)  S/N비 86dB 이상  출력 레벨 2.1V 
크기(WHD) 43×9.2×31cm  무게 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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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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