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에서 최고의 출력관으로 불리는 300B를 이용한 진공관 앰프들은 세상에 무수히 많다. 그만큼 제품의 성능과 스펙도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현대적인 색채와 고전적인 음색을 모두 겸비한 최적의 제품을 찾아본다면, 역시 에어 타이트의 ATM-300을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3극 진공관 중에서도 300B 싱글 엔디드 앰프의 경우는 제대로 된 사운드를 위해 회로 설계와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한 부품 선정, 그리고 출력관 선별 등 유난히 까다롭기도 하다. 자칫 어느 하나 부족하다면 300B 특유의 음색이 사라질 것이고, 제대로 개발되었다면 웬만한 하이엔드 앰프 부럽지 않은 뛰어난 질감과 음색을 겸비한 싱글 엔디드 앰프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에어 타이트는 오랜 전통을 가진 진공관 전문 브랜드로, 동사의 ATM-300은 300B 출력관을 특별히 잘 이해하고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출력관은 이제는 WE300B가 단종됨에 따라 대체용 출력관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타카츠키 TA-300B 출력관이 그것이다. 이 진공관은 특히 피아노에서 WE300B 복각보다 1960년대 WE300B의 사운드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럽기도 하다.



ATM-300은 300B 싱글 파워 앰프로 진공관 앰프가 갖추어야 할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기기이며, 오랜 전통과 경험을 바탕에 둔 설계와 튜닝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초단에 12AU7A, 드라이브용으로 12BH7A를 채용하고 있으며, 입력부에 가변 볼륨을 사용하여 입력 신호 레벨을 직접 조정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소스기기와의 직결 사용도 가능하다. 고정 바이어스 방식을 채택하였고, 전면의 바이어스 체크 미터를 통해 상태를 확인 가능하며, 험 밸런스 볼륨으로 조정할 수 있다. 부품들은 고전적인 사운드를 위해 카본 저항과 스프라그 콘덴서를 사용하고, 부가 기능으로 음색과 게인 변화를 위한 스위치도 장착되어 있다. 싱글 엔디드 앰프의 핵심 부품인 출력 트랜스포머는 1980년대 전성기 시절의 권선 기법 및 코어 특성을 적용한 타무라 사의 특주 트랜스포머를 채용하였고, 내부는 에어타이트의 노하우가 반영된 정갈한 하드와이어링 배선으로 마무리되었다.



다음으로 ATC-3 프리앰프는 라인단에 초점이 맞추어진 제품이다. 초단에 12AX7을 사용하고, 12AU7을 SRPP 회로로 구성한 전형적인 일본 스타일의 프리앰프. 전원부는 CR 필터 회로를 채용하였고, 내부 배선제는 벨덴 사의 고순도 구리 케이블이 적용되어 있으며, 낮은 임피던스와 높은 S/N비를 통해 전체적으로 심플한 구성이지만, 밸런스가 뛰어나고 정갈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프리앰프이다. 물론 파워 앰프와 마찬가지로 하드와이어링 배선을 적용하였다.
300B 진공관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여성 보컬 곡과 피아노의 고역 처리에서 찾을 수 있는데, 특유의 고음 처리는 잔량이 많으며, 적절한 하울링 성분과 함께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재생된다. 대편성곡에서는 스피커 뒤쪽으로 물러선 깊이 있는 스테이지를 만들며 절제력 넘치는 자연스러운 사운드가 일품이다. 그만큼 ATM-300은 300B 고유의 사운드를 잘 이해하고 표현한 앰프로 손꼽을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소스 재생에서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잘 반영한 사운드로 완성되었는데, 두 제품의 조합을 통해 300B 출력관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뛰어난 하모닉과 현대적인 색채감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3 
가격 48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ECC83)×1, 12AU7(ECC82)×2  출력 전압 2V, 15V(최대) 
출력 임피던스 200Ω  THD 0.01% 이하  입력 감도 110mV  S/N비 90dB 이하 
크기(WHD) 43×9×32.5cm  무게 8kg

ATM-300 
가격 820만원(타카츠키 TA-300B관 : 220만원-2개) 
사용 진공관 300B×2, 5U4GB×1, 12BH7A×2, 12AU7A(ECC82)×2  실효 출력 8W(8Ω) 
 THD 1% 이하  입력 감도 230mV, 300mV, 450mV  크기(WHD) 43×24.5×27.5cm  무게 24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