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20 PSLT Gryphon Atilla Gryphon Scorp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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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20 PSLT Gryphon Atilla Gryphon Scorpio
  • 월간오디오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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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의 조합이 만들어 주는
눈부신 절경

가격 면에 있어서 가장 비슷한 수준의 아이템으로 구성된 이번 조합은 아마도 베스트 매칭 시스템으로 첫 손에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인티앰프에 그리폰 아틸라와 CD 플레이어에 그리폰 스콜피오, 스피커에 ATC SCM20 PSLT로 구성된 것으로서,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충분히 보여줌과 동시에 그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음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특히 SCM20  PSLT의 능력은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ATC의 간판 스타로서, 북셀프형이 아니라 동일한 스펙에 밑으로 톨보이형 캐비닛이 달린 타워형 모델이다. 유닛의 견고한 프레임과 대형 마그네틱에서 전달되는 농도 짙고 남성적인 중역대를 바탕으로, 더 깊은 저역과 확장된 스케일을 자랑한다. 특히 스탠드를 신경 쓰지 않고 안정적인 음의 윤곽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북셀프형보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ATC의 필요 충분적인 요소, 즉 충분한 구동을 위해 앰프 선정에 고민을 해야 하는 문제는 그리폰과의 매칭이라면 전혀 신경쓸 것이 없다. 아틸라는 상위기인 디아블로에 비해 출력이 절반 정도지만 그리폰 특유의 매력과 개성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튀어나올 정도로 SCM20 PSLT를 능수능란하게 컨트롤한다. 그리폰 특유의 근육질적이고, 전 대역적이며, 다이내믹한 호방한 성질, 그리고 ATC 고유의 섬세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한 밀도감 높은 중역대의 특징, 모니터적인 성질의 조화를 보노라면, 네타가 샤리를 완전히 덮어 압도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는 각이 딱 떨어지는 구성을 자랑하는 스시처럼 서로의 장점을 완전하게 보완해주는 절묘한 조합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들 조합은 피아노 음악에서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의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최근 발매된 루돌프 부흐빈더의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앨범(Sony)을 플레이하는 순간, 악기의 전 대역적인 특성이 손에 잡힐 듯 투명하게 재생됨은 물론이려니와 홀 특유의 잔향감과 온도감까지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더군다나 실연에서 느낄 수 있는 부흐빈더 특유의 남성적인 다이내믹과 예리한 듯 정교한 터치감이 살아나는 모습으로부터 이들 기기의 매칭이 극상의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역에 있어서 이 SCM20 PSLT의 2.5cm 네오디뮴 마그넷 소프트 돔은 약음 시 투명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건반이 손가락에서 떨어지는 디테일한 소리까지 포착해낸다. 그리폰 스콜피오 CD 플레이어의 정보력도 대단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ATC의 능력 또한 돋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SCM50의 미니어처라고 말할 수 있는, 이 SCM20 PSLT은 타워형으로서 북셀프형보다 우월한 면이 돋보인다. 반사음이나 배음보다 피아노의 직접음이 훨씬 명료하게 들리는 북셀프형의 특징을 견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한결 깊어진 공간감과 절제된 듯 낮게 깔리는 저역의 확산감을 내보이기 때문이다. 덕트가 없는 밀폐형으로서의 장점과 캐비닛의 용적이 넓어진 장점을 잘 보여주는 이 타워형은 부흐빈더의 풍부한 볼륨감과 남성적인 에너지감, 고역에서의 독특한 하모닉스까지를 훌륭하게 재생해내며 그리폰과의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유닛의 탁월한 능력과 인클로저의 탁월한 안정감을 바탕으로 대형기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엘리야후 인발과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말러 교향곡 4번(Exton)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산토리 홀 특유의 입체감과 평탄한 대역 특성에서 기인하는 투명함이 가감 없이 드러난다. 고역에서의 특성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 무지크페라인 잘의 치솟는 듯한 고역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산토리 홀 특유의 느낌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넓은 음장과 절묘한 음향 블랜딩이 돋보이며 손에 잡힐 듯한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저역 또한 특징적이다.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낮게 깔리며 다른 대역대의 음향을 감싸 안으며 전체의 구조를 튼튼하게 지탱해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것은 ATC SCM20 PSLT만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조합을 통한 아름다우면서도 낭랑한 소릿결이 일품으로서 플루트 독주가 자아내는 확신감과 소프라노를 통한 중·고역대의 질감은 오직 이 조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절경이다.
마지막으로 앙드레 프레빈, 조 패스, 레이 브라운이 트리오를 이룬 (Telarc) 앨범을 LIM 레이블에서 32비트 리마스터링한 울트라 HD CD를 재생해 보았다. 뵈젠도르퍼 피아노를 연주하는 프레빈의 스윙감과 포근한 음색이 솜털처럼 다가오면서 산뜻한 분위기를 유도하는 한편, 그리폰과 ATC 조합이 만들어내는 칼 같은 악기 분리감과 잔향과 직접음이 만들어내는 훌륭한 공간감이 펼쳐진다. 이 음반에서도 실연에 가까운 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중·고역대가 시원하게 뻗어 올라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그리폰 라인업을 통한 ATC SCM20 PSLT만의 장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중후하고 격조 있는 사운드와 하이엔드적인 분리감 및 정확한 핀 포인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반드시 소유하고 싶은 최고의 조합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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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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