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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3.10.01 00:00
  • 2013년 10월호 (4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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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rgen Reis
Chief Engineer
한국은 첫 방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어떻게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는지 간단한 이야기를 부탁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한국은 첫 방문인데, mbl의 파트너인 샘에너지의 특별한 초청이 있었기에 이렇게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은 수준이 높고,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경험해보니 확실히 그 열정들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방문은 3박 4일의 일정으로 스피커 세팅부터, 딜러 교육까지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있고, 또 mbl에 대한 이야기도 이렇게 전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르겐 라이스 씨는 이미 mbl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치프 엔지니어로서 유명한데,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bl에는 1982년에 입사했으니 어느덧 3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난 것 같습니다. mbl의 많은 대표 모델들과 함께 했고, 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어내는 행운도 가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것들도 mbl을 통해 많은 부분 이루어낸 것 같고, 지금까지도 꾸준한 설계·개발로 mbl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운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레코딩 엔지니어로서도 큰 매력을 느끼고 있고, 제 이름을 내건 여러 음반 작업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사실 저의 취미성이 강하지만, 이런 작업들 역시 사운드에 관한 아이디어로 이어지고 있어, 소신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mbl은 이미 국내에서 하이엔드 업체로 명성이 드높습니다. 그만큼 많은 하이파이 애호가들이 선망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는데, 그 역사의 첫 출발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mbl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입사하기 전이지만, 1979년부터 mbl은 시작됩니다. 바로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완벽한 무지향성 유닛을 완성하고, 그 첫 제품인 mbl 100 스피커를 출시한 시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101 스피커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는데, 2웨이 구성의 모델이었고, 1세대 제품과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 발표 당시에는 그야말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전혀 다른 개념의 유닛이었고, 발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소리에 대한 호응도 뜨거웠는데, mbl 기술력과 음악성을 알린 첫 신호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 회사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어느덧 모든 것을 갖춘 종합 브랜드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앰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 같은 것이 있었습니까.
역시 대부분의 스피커 제조사들이 비슷하겠지만, 첫 시작은 완벽하게 매칭할 수 있는 앰프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시중 앰프들의 많은 실수들을 엿볼 수 있었고, 투명도나 노이즈 등 저희가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곧바로 연구에 돌입했고, 1982년 mbl의 첫 번째 프리앰프인 4018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파워 앰프는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1989년에 와서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궁금했는데, mbl은 어떤 것의 약자입니까.
설립자인 Meletzky, Beinecke, Lehnhardt의 이니셜을 딴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mbl 최초 기술의 주역들로, 멜레츠키가 아이디어를 내고, 바이네케는 이를 바탕으로 엔지니어링했고, 마지막으로 레흐하르트는 이를 상품화시키고, 실용화시켰습니다. 또한 베를린 항공우주대학과의 기술 협력도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mbl이 추구하는 사운드를 정의하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처음 mbl이 출범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자연스러운 소리를 가장 최우선으로 완성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이를 위해 독창적인 유닛과 기술들을 완성했고,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러움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탁월한 스테이지와 사실감에 감동한다는 이야기를 실제 사용자들에게 많이 듣습니다. 그만큼 이들에게 음악 듣는 시간을 늘려주고, 다른 시스템에서는 재현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유니크하고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실제 공연장에서 느끼는 그것을 들려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mbl만의 특별함이라 생각합니다.



mbl의 상징이자 기술력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무지향성 유닛은 여러 세대를 거쳐 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어느 세대까지 완성되어 있습니까.
처음 1세대를 거쳐 어느덧 현재의 9세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유닛의 소재나 기술들이 변화·발전했는데, 이는 역시 좀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연구 결과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입니다.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이전 세대와 지금 세대의 유닛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해도 좋을 정도로 큰 변화가 있습니다. 참고로 101 스피커 시스템도 여기에 맞춰 변화되었는데, 1-3세대는 2웨이 구성이었고, 4-6세대는 3웨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6-9세대는 4웨이 구성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결국 목표는 얼마나 주파수를 왜곡 없이 자연스럽고 평탄화하게 재생하는가이고, 그 목표는 지속적으로 상향되어 지금도 여기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mbl의 모델 체인지는 정말 느린 편입니다. 수익이나 마케팅 면에서 정 반대편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오디오파일이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절망의 순간이 있다면, 구매 후 다음 세대의 제품이 출시되는 소식을 빠르게 접했을 때일 것입니다. 많은 제조사들이 이런 사이클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수익을 위해서는 당연한 처사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런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일단 하나의 모델을 설계할 때 최소한 10년 이상을 내다봅니다. 그만큼 오디오 애호가들이 안심하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일종의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며, 오히려 사운드를 위한 시스템의 안정화가 최우선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가지 예로 현재의 6010D도 이전의 6010D와 차이가 있습니다. 전원부, 볼륨 시스템, 내부 배선제 등 많은 부분 변화하여, 한 차원 더 높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이 역시 모델명은 바꾸지 않았고, 6010D 그대로입니다. 그 흔한 MK2나 시그너처 같은 문구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디스트리뷰터들이 많은 요구를 해오지만, 저희의 철학은 확고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mbl을 기대하고 선망하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mbl은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완벽한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최고의 기술력과 눈부신 디자인이 함께 하며, 자신의 시청실에서 실제 공연장의 그 무대를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시스템입니다. 앞으로도 완벽한 사운드를 실현시키기 위해 꾸준히 기술 개발할 것이고, 오랜 노력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mbl을 기대하고 선망하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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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0월호 - 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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