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man RE-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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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man RE-60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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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자연스러움에 가장 집중하게 하는 대목
이들이 제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언제나 극명하다. '하이파이 사운드' 어찌 보면 짤막하고 평범한 문구이지만, 이것만큼 이들을 잘 표현해주는 문장도 없다. 그만큼 사운드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하고, 출시되는 제품들도 기존의 것들과는 성향 자체가 제법 다르다. 어느 특정 대역을 강조하여 첫 귀에 사로잡는 지름길은 과감히 포기하고, 오래 들으면 들을수록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낸 것. 이들처럼 플랫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완벽히 만들어내는 업체는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이는 다른 의미에서 이들의 개성들로 각광받기 시작했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등 하이파이맨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들이 주력하고 있는 제품군은 크게 세 가지이다. HM-901, HM-801 등의 포터블 플레이어, HE-500, HE-400, HE-6, EF-6 등의 헤드폰 및 헤드폰 앰프, 그리고 RE-400, RE-600의 인이어 이어폰 라인업. 포터블 플레이어는 이들의 이름을 알린 첫 번째 성과였고, 헤드폰 분야에서도 플래너 마그네틱를 채용하여, 남들과는 다른 기술들로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완벽히 구현해내고 있다. 인이어 이어폰 역시 RE0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큰 성공을 이어갔는데, 특유의 플랫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기본기가 아주 탁월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하이파이맨의 다음 세대 인이어 이어폰으로, RE-400의 상위 플래그십 모델 RE-600이다. 이전 RE0에 비하면 제법 고심한 듯한 디자인이지만, 역시 하이파이맨의 전통성답게 그리 화려하거나 눈에 띄지는 않는다. 하지만 케이스는 확실히 플래그십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는데, 가죽 케이스를 채용하고, 패키지에 이어 팁들을 가지런히 꽂아 놓은 모습들은 제법 고급기다운 격식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RE-400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하우징은 실버 마감이 아닌 유광의 블랙 마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우징은 플라스틱이 아닌 메탈 소재인데, 굉장히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 RE-400과 마찬가지로 아래는 패브릭 소재, 위는 유광을 더한 피복의 재질로 마무리되어 있다. 이 역시 노이즈를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는데, 정확한 내용은 제공하고 있지 않다. 


 사운드는 RE-400과는 제법 다른 듯한 인상이다. RE-400이 조금은 건조한 무색의 플랫 성향이었다면, RE-600은 거기에 한층 생기 도는 사운드를 더하고 있다. 사실 처음 듣고 조금은 의아했다. 처음 듣자마자 RE-400과는 너무도 다른 사운드였기 때문이다. 굳이 예를 든다면 RE-400이 수년간 에이징된 느낌이랄까. 역시 그레이드 차가 확실한 상급기다운 면모이다. 가격을 보니 RE-400과도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저역도 이전보다 확실히 살아나 있고, 하이파이맨 특유의 무대 깊이까지 진득하게 묻어난다. 이전까지 심심하게만 생각했던 하이파이맨의 이미지가 조금은 다르게 다가온다. 플랫한 대역 밸런스에만 치우쳐져 있으면, 음악 듣는 재미가 확실히 반감되는 것도 사실인데, 그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음악의 묘미를 더해주고 있다. 조미료를 넣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을 더했다고 할까. 무뚝뚝했던 표정에서 조금은 미소가 엿보인다. 여전히 어두운 듯한 느낌은 있지만, 이는 하이파이맨의 개성으로 음악에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 듯하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하이파이맨의 매력은 무대의 온도감을 가장 잘 살려준다는 것인데, 실내악에서 느껴지는 공기감과 현의 밀도와 질감들은 더없이 매력 있게 들린다. 허스키한 보이스의 노장 가수들도 성대를 긁어대는 마초적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다. 비트 있는 록 음악에서는 여전히 조금은 심심하게 다가오지만, 하이파이맨에서만 낼 수 있는 매력의 음악들은 이외에도 충분하다. 참고로 일반 플레이어에 연결하면 극성이 다르게 때문에, 소리가 한쪽이 안 들릴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전용 어댑터를 제공하기 때문에 연결하여 사용하면 된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가격 55만원  주파수 응답 15Hz-22kHz  임피던스 16Ω  감도 102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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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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