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elon Model X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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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lon Model XB
  • 장현태
  • 승인 2013.09.01 00:00
  • 2013년 9월호 (4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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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톤 유닛의 새로운 전망을 에스텔론을 통해 엿보다
말러 2번 부활 중 1악장을인발이 지휘하는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의 연주로들어보았다.우선 웅장함을 중심으로넓은 대역 재생 능력의 장점이잘 표현되었다.도쿄 센토리 홀에서의 엑스톤 레이블의 녹음이 고역이 다소 강한 성향이 있는데,모델 XB의 고역은 자극 없이 자연스러운 울림이었고, 스피커 아래로 떨어지는 깊이 있는 저음은 대편성의 공간감을 현장감 있게 전달해주었다.  수많은 하이파이 신생 브랜드들이 있지만, 출시와 동시에 호평을 받기란 그리 쉽진 않다. 특히 스피커의 경우 엄청난 물량을 투여한 대형기를 제외하고는 치열한 브랜드들과의 제품 경쟁 속에서 쉽게 두각을 나타내기란 더욱 어렵다. 최근에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첨단 3D 시뮬레이션 해석과 공학적, 역학적인 설계를 내세우며, 그들의 기술적인 우위와 특장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신생 업체로서 단순히 성능과 기술력만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에스텔론 브랜드의 제품은 이런 점에서 완벽하게 차별화된 디자인 콘셉트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언뜻 보아도 범상치 않는 디자인으로 스피커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인데, 특이하게도 에스토니아라는 오디오계에서 생소한 국가의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에스토니아는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국가로, 발트해 건너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스웨덴과 인접한 국가이며,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도 이 지역과 더불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주변 국가들은 오디오의 변방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주변 국가들에서는 웬만해선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를 찾아 볼 수 없고, 있다 하더라도 고전적인 스타일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지만, 에스텔론은 확실히 달랐다. 2010년 모델 XA의 출시와 함께 각종 오디오 쇼와 해외 리뷰어들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감하게 아큐톤 유닛의 조합들을 통해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인데,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동사의 설립자인 알프레드 바실코브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스피커 디자이너로 명성을 올린 인물이며, 30년 가까이 유럽에서 제작자로 활동하며 축적된 노하우만 해도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현재 에스텔론의 제품은 모델 X 다이아몬드, XA, XB, XC 제품들로 라인업이 구성되어 있다. 모델 XB는 XA의 아래 제품으로 좀더 공간적인 제약을 만회하고자 개발된 제품인데, 가로, 세로 4-5m 사이즈 공간에서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아파트 거실 환경에 제격이다. 


 동사의 모든 제품들은 아큐톤 유닛을 사용하고 있다. 한때 스피커 유닛을 이야기할 때 아큐톤을 빼놓은 적이 없었다. 그만큼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앞다투어 독일의 아큐톤 유닛의 매력에 빠져 있었고, 지금은 마르텐, 카르마 등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제품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에스텔론은 단순히 아큐톤을 채용한 것에 중점을 둔 제품들이라기보다는 독보적인 디자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마치 아큐톤이 장식물처럼 보일 정도로 디자인적인 외관 매칭이 아름답고, 우퍼의 거리 또한 독특하다. 모델 XB의 매력을 좀더 상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첫 번째로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E-Lon 모양으로 짤록한 허리를 가진 몸매를 가졌다. 각 유닛에 맞는 내용적을 고려한 설계가 주요했던 것이다. 트위터 주변부가 더욱 좁고 짤록하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미드레인지와 우퍼로 갈수록 통이 넓도록 설계되었다. 아큐톤을 사용한 브랜드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디자인들을 채용하는 반면 동사는 단순히 디자인적인 요소라기보다는 최적의 사운드 재생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던 것이다. 디자인은 XA과 동일하고, 유닛의 사이즈와 내용적을 감안하여 축소판으로 개발된 콘셉트이다. 광택제와 멀티플 코팅을 통해 화려하게 마감된 외관의 아름다운 자태는 거울처럼 맑고 투명하다. 두 번째로 아큐톤을 통한 에스텔론만의 사운드 색상을 잘 만들어 냈다. 아큐톤 유닛은 개성이 뚜렷한 유닛 브랜드 중 하나로 구동이 어렵진 않지만, 제대로 된 세라믹 콘의 성능을 완벽하게 끌어내기 위해서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심플한 네트워크 설계를 통해 유닛의 고유 특성을 유지시켜주고, 이를 잘 반영한 크로스오버 결정이 핵심이다. 특히 3웨이 구성은 더욱 쉽지 않은데, 에스텔론은 신생 브랜드답지 않게 유닛의 성향과 개발 노하우를 잘 반영하고 있다. 사용된 우퍼는 8.7인치 세라믹 샌드위치 돔, 미드·우퍼는 6.25인치 세라믹 멤브레인, 트위터는 1인치 세라믹 인버티드 돔을 사용하고 있다. 견고하고 밀도가 높은 캐비닛을 사용해야만 제대로 사운드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캐비닛은 합성된 인조 대리석을 사용하였고, 이를 활용하여 스피커 디자인의 신세계를 열어 주고 있다. 합성 대리석은 높은 밀도로 가공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마무리는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었고, 이를 통해 무진동 인클로저가 완성되었다. 제품의 무게는 개당 69kg로 엄청나다. 그 결과 재생 주파수 범위는 22Hz-30kHz로 저역 재생 능력이 탁월하다. 세 번째로 유닛들 간의 떨어진 거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저역 유닛과 트위터와의 거리일 것이다. 이는 철저히 오디오파일을 위한 배려라 할 수 있다. 만약 모니터적인 성향의 스피커를 찾는다면 이해하기 힘든 설계일 수도 있는데, 철저히 대역 재생 능력을 부각시켰고, 이를 통해 바닥으로 밀려오는 잔잔한 저역의 울림을 기대하도록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트위터와 미드·우퍼는 역상으로 배치하고 간격을 좁혀 중·고역의 분해력과 집중력을 높이도록 하였다. 모델 XB는 스피커 설치 공간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하며, 청취 거리가 멀수록 스피커의 공간감을 더욱 경험할 수 있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과 유닛의 배치들을 통해 아큐톤의 강인하고 냉담한 고역과 중역을 강조하기보다는 온화함과 안정적인 중·저역 재생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한 아래쪽으로 배치된 우퍼 덕분에 저역의 깊이도 기존의 아큐톤에 익숙한 사운드와는 사뭇 다르다. 결국 아큐톤 사운드라기보다는 에스텔론의 사운드로 잘 승화시킨 튜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첫 곡으로 자크 루시에의 퍼커션과 바이올린 협주곡. 드러머인 아르피노의 퍼커션들의 움직임에 집중되었는데, 독특한 드럼 밸런스가 연출되었다. 마치 유닛들의 배치에 각각 드럼의 킥과 탐, 스네어, 심벌들이 자리 잡은 듯 재생되고 있는데, 이는 반드시 청취 위치와 스피커와의 거리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청취 위치를 좀더 물러서 사운드를 들어보면 저역과 중·고역 간의 시간 차와 거리 차이를 통해 철저히 분리된 대역 재생 능력을 들려주고 있으며, 이는 철저히 하이파이 유저들의 취향에 부합되며, 독특한 뉘앙스를 제공해 주었다. 말러 2번 부활 중 1악장을 인발이 지휘하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우선 웅장함을 중심으로 넓은 대역 재생 능력의 장점이 잘 표현되었다. 도쿄 산토리 홀에서의 엑스톤 레이블의 녹음이 고역이 다소 강한 성향이 있는데, 모델 XB의 고역은 자극 없이 자연스러운 울림이었고, 스피커 아래로 떨어지는 깊이 있는 저음은 대편성의 공간감을 현장감 있게 전달해주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반응이 빠르지만, 그렇다고 고역이 과도하지 않고, 불필요한 저역의 부밍은 전혀 없으며, 넓은 대역 재생을 통해 뛰어난 음장감이 듣는 내내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려한 디자인에 걸맞은 조금은 심미적인 개성 있는 사운드도 경험할 수 있었다. 모델 XB는 개성이 강한 아큐톤의 색깔을 잠시 잊게 만들어 주었다. 멀티웨이 방식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인식시켜 주는 스피커라 생각되며, 디자인적인 요소와 사운드 재생의 일체감이 제공되는 스피커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제품이라 할 만하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3,50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22cm 아큐톤, 미드레인지 15.8cm 아큐톤, 트위터 2.5cm 아큐톤
재생주파수대역 22Hz-30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내부 배선 쿠발라 소스나  크기(WHD) 42×126×59cm  무게 6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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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9월호 - 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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