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am rPAC Beyerdynamic Custom One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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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am rPAC Beyerdynamic Custom One Pro
  • 양정남
  • 승인 2013.06.01 00:00
  • 2013년 6월호 (4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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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블·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그들의 눈부신 시선
 포터블·모바일·아웃도어. 모두 최근 오디오 마켓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사용되는 단어들이다. 이에 걸맞게 오디오 제조사들도 미니멀리즘과 경량화가 반영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데, 그 중 쓸 만한 제품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자 또한 몇몇 포터블용 오디오 기기에 실망한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장비 구입에 있어 신중함이란 고가 오디오 못지않은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리뷰를 진행한 베이어다이내믹의 커스텀 원 프로(Custom One Pro) 헤드폰과 아캄의 rPAC 헤드폰 앰프 겸 DAC를 사용하면서 포터블 오디오 기기들의 선택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오디오 기기도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있어야 접하는 즐거움이 있는 법. 더군다나 명성 있은 제조사의 제품이라면 그 만족감 또한 배가될 것이다. 리뷰 제품으로 건네받은 베이어다이내믹은 기존 제품과 달리 아웃도어를 지향한 제품으로 눈에 띄는 개성 강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련 분야에 깊은 내공과 역사를 가진 베이어다이내믹의 헤드폰 중 인기 있는 DT880과 DT990 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음색이 훌륭한 헤드폰임에도 불구하고 부피가 크고 임피던스 또한 높아서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하기엔 다소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 제품은 이와 다른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밀폐형 하우징 겉면의 플레이트이다. 유저는 이 플레이트를 마음대로 바꿔서 외관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그리고 링과 헤어밴드 또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여 몇몇 파츠만 교체해 주면 유니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이다. 'Custom One Pro'라는 이 제품의 이름 또한 이런 특징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레이어를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에 넣었을 때도 적당한 길이로 매칭되도록 2-3m의 긴 케이블 대신 1.5m의 짧은 케이블이 채용되었다는 점, 그리고 휴대형 플레이어에 맞는 16Ω의 임피던스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은 포터블 환경에서의 최적화에 얼마나 신경썼는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넘쳐나는 아웃도어용 헤드폰 시장에서 이 제품은 어떤 식으로 어필을 하는가. 재미있는 건 헤드폰 옆쪽에 붙어 있는 베이스 포트라는 것이다. 이 베이스 포트를 이용하여 4단계로 저음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고 베이어다이내믹은 설명하고 있는데, 과연 음향 종주국의 트레이드마크인 'Made in Germany'를 달고 나올 만한 놀라운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이 제품이 어떤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전에 헤드폰 앰프와 DAC로 매칭되어 사용된 아캄의 rPAC이란 제품을 먼저 살펴보자. 



 아캄은 40년 역사를 가진 영국의 덕망 있는 AV 관련 기기 제조사이다. 스탠드얼론 DAC를 제작하기 시작한 것도 20여 년 전으로 관련 업계에 있어서는 프런티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탠드얼론 DAC 제조 기술은 CD 플레이어의 출시로 이어졌고,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이는 아캄의 화려한 수상 경력이 입증해 준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아캄의 r 시리즈 중 rPAC이란 제품이다. r 시리즈는 스타일리시하고 심플함을 추구하며 PC 파이나 모바일 기기를 위해 최적화된 제품이다. 제품군을 살펴보면 근래 자주 접할 수 있는 아이팟 도킹 오디오 시스템이나 무선 DAC 등으로 최근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는 라인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리뷰에 사용된 rPAC는 r 시리즈 중 헤드폰 앰프 겸 USB DAC로 나온 제품이다. 조그마한 사이즈에 매트한 재질의 알루미늄 케이스로 이루어져 있는 rPAC은 한눈에 봐도 내구성이 좋아 보인다. 또한 무게가 아이폰 2개 정도 무게인 300g밖에 나가지 않아 휴대하기 좋은 포터블 기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박스를 열어 보면 센스 있게 휴대용 파우치까지 제공하고 있다. r 시리즈 특유의 심플함은 단자 배치에서 엿보인다. 전면에 폰 단자 하나와 후면 RCA 스테레오 라인 아웃 단자 한 조, 그리고 상단에 볼륨 스위치가 전부이다. 별도 전원조차 필요 없는 USB 연결 방식의 rPAC는 사용자가 드라이버를 설치하거나 별도의 설정을 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PC나 MAC에 연결만 하면 음원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러한 심플함에서 유저가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아캄만의 철학이 느껴진다. 더불어 제품의 단순미에는 기술력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rPAC에 적용된 아캄의 'Digital to Analog' 변환 기술은 오랜 경험의 비동기 USB 기술을 바탕으로 한 낮은 지터 발생률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재생 가능한 샘플레이트가 96kHz로 192kHz 음원 파일까지는 힘들지만 일반적인 음원은 무리 없이 재생되며, 이러한 기술력 때문에 완성도 있는 사운드 표현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두 제품을 연결하여 맥북 프로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간단하게 USB를 연결하여 베이비페이스의 앨범을 재생하여 보았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베이어다이내믹 제품 나름의 해석을 들어보고 싶은 이유에서였다. 전체적인 음색은 저역에 맞춰져 있었다. 고역은 차분하고 여타 헤드폰에서 느끼던 특정 대역대의 부스트되는 느낌은 가질 수 없이 부드러웠다. 앞에 설명했던 베이스포트를 2-3단계로 조절하는 순간 다른 헤드폰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강한 펀치감이 느껴졌다. 초 저역대가 살아 있듯 표현되어 풍부한 베이스 라인을 느낄 수 있고, 킥은 단단하게 밀어 준다. 마치 스피커에서나 맛볼 수 있는 댐핑의 느낌이다. 과연 헤드폰 명가의 자존심이 이 아웃도어용 헤드폰에서도 그대로 표현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rPAC의 라인 출력을 이용하여 ATC SCM19 북셀프형 스피커로 시스템을 옮겨 보았다. 아캄의 오랜 연륜이 만들어낸 DAC라 그런지 깊고 깔끔한 표현이 기분 좋게 들린다. 아마도 디지털답지 않게 재생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보컬과 잔향의 질감, 무대감 역시 동급 우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하다. 아캄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대로 'Spotify' 스트리밍 서비스나 MP3 재생용으로 쓰기에는 아까운 제품이 틀림없다. 사용할수록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강렬한 개성이 느껴지는 베이어다이내믹 커스텀 원 프로와 아캄 rPAC. 포터블·아웃도어라는 현재의 마켓 트렌드에 편승하면서도 하이파이 마니아와 일반 유저의 사이에서의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엔터테인먼트라는 포인트로 어필하여 과연 넓은 사용자층에서 환영 받을 만한 제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Arcam rPAC가격 27만원  DAC TI PCM5102  주파수 응답 10Hz-20kHz(±0.1dB)  출력 레벨 2.15V  THD+N 0.002%
S/N비 106dB(24비트), 98dB(헤드폰)  헤드폰 출력 138mW   크기(WHD) 10×2.5×6.2cm  무게 300g Beyerdynamic Custom One Pro가격 35만원  트랜스듀서 타입 다이내믹  주파수 응답 5Hz-35kHz  SPL 96dB
임피던스 16Ω  THD 0.2% 이하  무게 2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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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6월호 -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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