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mingway Prime Reference MK3 RCA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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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mingway Prime Reference MK3 RCA Cable
  • 김남
  • 승인 2013.06.01 00:00
  • 2013년 6월호 (4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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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롭고 깨끗한 잘 익은 사과 같은 풍미
 늦가을, 잘 익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면 그 맛이 이러할까? 향기로움이 온몸 가득히 느껴지면서도 사근사근하고 깨끗하기 짝이 없는 소리. 그러한 감흥을 맛봤던 것은 지난 호에 소개된 헤밍웨이의 시그너처 케이블이다. 숱한 시청기를 듣다 보면 가끔씩 가슴이 덜컥 할 만큼 놀라운 소리를 내주는 제품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면 감탄과 함께 두려움, 조바심이 함께 따라 붙는다. 이유는 애호가라면 다 알 것이다.본 시청기는 그러한 시그너처 등급이 아니라 한 단계 낮은 레퍼런스 케이블이다. 가격이 절반 이하이며, 생김새도 좀 덜 고급스럽다. 그러나 외부에서 만져 보는 케이블의 형태는 동일하다. 진동 방지 효과를 주는 액세서리만 없을 뿐.헤밍웨이의 케이블은 지금 모두 MK3 시대를 맞았다. MK2에서 MK3로 변경되는 시기는 그렇게 길지가 않다. 그러나 소리의 격차라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달라졌다. 이것이 과연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낸 제품일까, 도저히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이다.


 본 시청기는 상위 모델인 시그너처의 제조 기법과 동일하기 때문에 소리의 특징도 비슷한데, 고역과 저역에서만 약간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다. 그러나 보통의 음반으로 그것을 구별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두어 주일 동안 꼼꼼히 구동해 본 결과이다.그밖에 또 굳이 소리의 차이점을 찾아내라고 한다면, 약간 소리의 밀도가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이니, 이 케이블이야말로 가격 대 성능이라는 점에서 평가한다면 세계 최상위의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생각이다.종래 헤밍웨이 케이블들은 특허를 받은 특이한 기술력의 기반 위에 제작된다. 심선의 테플론 외피 위에 동사의 노하우인 정밀한 조각을 새겨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그 과정에서 각종 전류 잡음을 제거해 왔다. MK3은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갔다. 외피 외에도 심선 자체의 설계를 바꿔서 그동안 설계만 해 놓고 기술력의 부족으로 제작에 나서지 못했던 신진 기법의 구현에 성공을 하고 말았다. 그동안은 대부분의 금속 심선이 단순히 배열만 되었던 터이지만, 이제는 정밀한 원칙하에 서로 꼬고 비틀림을 반복해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또 하나의 기술을 구사하게 된 것이다. 꼬는 방향과 위치, 횟수 등에서 소리의 차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니 이 기술력이야말로 오디오 신호 선재의 최종적 완성점이라 믿어진다.


 이 케이블은 듣는 즉시 소리의 순도, 포용력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소리가 다소 두터워서 트럼펫 소리가 트롬본처럼 들리지만, 하루쯤 통전을 시켜놓은 다음 다시 들어 보면 전 대역에서 마치 고급 향수를 뿌려 놓은 것처럼 아름답고 싱싱한 소리가 나온다. 잡티를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듯하며, 우아한 소리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솔선수범으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녹음이 좋지 못한 어떠한 곡도 사방을 툭툭 건드리고 매만져서 유연하게 변모시켜 주는 놀라운 여유는 물론이고, 해상력과 투명도, 입체감에서도 몇 단계 올라선 능력을 과시한다. 이제 이 정도의 가격대에서 이런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지 않을 애호가는 없을 것이다. 소리를 한 번만이라도 들어 본 다음에는 말이다. 

 제조원 (주)시그마와이어랩 (02)508-4664가격 450만원(1.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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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6월호 - 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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