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선생은 이전 리뷰에서 이 제품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프로악의 타블렛이라는 초소형 스피커를 들어볼 기회가 생겼다. 그 맹랑한 꼬마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음장의 크기와 탄력 있는 저음은 필자를 깜작 놀라게 만들었다. 소형 스피커는 라디오나 듣기 위한 스피커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순간이었다!' 이 느낌은 지금 이 스피커의 사운드를 듣고 있는 필자의 마음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음악 감상을 위해서라며 대형 스피커만을 고수하다 결국에는 멀티 시스템으로 향하고 말았으니…. 



북셀프 중에서도 본 제품은 15×27×23.5cm(WHD)의 아주 작은 스피커이며, 타블렛이 탄생된 3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만들어진 기념작이기도 하다.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15cm 구경으로 보기와 같이 작지만, 효율성이 좋은 케블라 콘으로 페이즈 플러그를 채용하고 있다. 2cm 구경의 실크 돔이 채용되고 있는데, 기존의 타블렛 스피커에서 인클로저만 동일할 뿐 우퍼와 트위터, 그리고 패시브 네트워크는 애니버서리에서 새롭게 발전된 것들이다. 특히 패시브 네트워크는 서킷 보드를 비롯해서 채용된 모든 소자들에 특별한 정성을 다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사운드 스테이지를 연출하는 능력과 파워 핸들링을 효율적으로 설계함으로써, 파워 앰프의 출력을 10-120W까지 앰프에 대한 대응 능력을 대폭 향상시켜 놓았다. 감도는 86.5dB로 특별하지 않지만, 재생주파수 대역은 무려 35Hz-30kHz로 크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숫자이다. 무엇보다 2웨이 북셀프형의 장점이라면 배플에서 유닛 간의 거리를 줄일 수 있어 마치 풀레인지 같은 정위감을 들 수 있으며, 비교적 단순한 설계 덕분에 컬러레이션과 직진성에 대한 대응력을 장점으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본 제품을 보며 작아도 너무 작아서라며 약간 불만스럽게 느꼈던 마음은 실제 음악을 들으면서 '아뿔싸 속았다!'라는 생각으로 대번에 바뀌었다. 생김새와 사운드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어쨌든 대단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안젤라 게오르규의 실황에서 무대에 등장할 때 터져 나오는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양쪽의 스피커들을 주시하게 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에어 볼륨이 크면서 리얼한 분위기에 스피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15cm의 우퍼에서 재생되는 음이라고 느낄 수 없는 저역은 탁월한 밀도감과 무게 중심이 잘 잡힌 저역으로 콘트라베이스의 실체감 표현에서도 위축되지 않는다. 그뿐이랴 큰 편인 이곳 리스닝룸에서도 허약하지 않을 정도로 채워주고, 안젤라 게오르규의 목소리는 과장 없이 진솔하게 그려내면서도 스피커의 안쪽을 빈틈없이 채워주고 있었다. 오케스트라에서도 대응력은 허약하지 않으며 악기들의 질감 표현과 첼로나 콘트라베이스 등의 실체감도 나무랄 구석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재즈 음악에서도 음악적인 장점을 보여주었는데, 북셀프답게 스피드감이 좋아 리듬의 비트가 좋으며, 풋워크가 경쾌하고 콘트라베이스의 바운싱이 뛰어나다. 혼에서 브라스는 브라스답게, 목관은 목관답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취주 악기들의 온도감도 따스하게 표현한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그래서 북셀프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바꿀 수 있게 하는 스피커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가격 29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cm  
재생주파수대역  35Hz-3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5dB/W/m
권장 앰프 출력 10-120W  크기(WHD) 15×27×23.5cm  무게 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