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o Audio AM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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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 Audio AMP-150
  • 김남
  • 승인 2013.04.01 00:00
  • 2013년 4월호 (4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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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라는
죄악에 빠지게 하는
치명적인 유혹
 가토는 아름답다. 이만한 사이즈로 이 정도 아름다운 앰프를 본 적이 없다. 스피커도 물론이다. 이름의 뜻부터 표범, 치타 등이니 아마 그런 동물을 연상하면서 디자인을 했을 것이다.새삼스럽게 우리나라의 디자인 실력에 한탄이 나온다. 원래 아름답고 부드러운 심성과는 좀 거리가 있는 민족이기 때문일까? 오디오는 시장이 영세해 디자인이고 뭐고 거론할 것이 못되지만, 여타의 제품도 일류 디자인이 되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 새삼 아쉬울 뿐이다.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렸던 올해의 오디오 쇼에서는 몇 가지 여담이 남았다. 그중 한 가지는 유독 여성 관객이 많았다는 것이다. 가족 단위도 많았다고 한다. 여성이나 가족 손님을 사로잡으려면 절대적으로 디자인이 좋아야 한다. TV로 방송되는 각 악단의 연주를 보다가 근래에 놀라운 모습도 한 가지 들어왔다. 국내 악단의 단원들 태반이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현악 파트는 여지없이 태반이 여성 연주자였고, 금관 악기나 타악기 등에 남성이 좀 있을 뿐 서울시향을 비롯해 국내 교향악단원의 과반수는 여성이었다. 그 반면 올해 초 방송된 빈필의 신년음악회를 보면 여성은 극히 드물었다. 한두 명에 불과한 정도였다.그 방면의 인사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도 3대 1 정도로 여성이 많다고 한다. 한국 음악계를 점령하고 있는 여성 인구, 이들이 결국 한국 오디오 시장의 미래 인구일텐데 디자인은 그래서 더 중요한 셈이다. 아름답지 않은 오디오 기기란 앞으로 존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가토 오디오. 그래서 더욱 그 존재 가치가 중요하다. 


 생김새뿐만 아니다. 이미 몇 차례 들어 봤지만 소리도 아름답다. 생기와 파워와 밀도, 해상력이 함께 존재한다. 덴마크 오디오 제품은 이미 세계 오디오 시장에서 우선순위를 점령한 지 오래됐지만, 왜 그들이 그런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지는 이 아름다운 인티앰프를 한 번만이라도 보고 들어 본다면 금방 납득하고 말 것이다.지금은 각계 각 분야에서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익숙한 IT세대가 점령의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그들은 헤드폰 세대이기도 하다. 그들은 거창한 오디오 시스템이나 방에 들여놓기도 거북한 모노블록의 앰프들에 거부 반응을 보여 준다. 아름답고 콤팩트하며 소리는 우아한 그런 제품들을 랙이 아니라 테이블에 올려놓기를 원하는 세대이다.초창기에 그런 제품들이 좀 있었지만 그 당시는 성능의 뒷받침이 아쉬웠다. 본 시청기 같은 제품이 그 당시부터 나타났더라면 아마 세기를 뛰어넘는 명기로 자리잡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디오 제품의 스탠더드 같은 본 시청기가 등장했음을 기뻐한다.내가 오디오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면 진심으로 앰프는 인티앰프 제품으로 그칠 것이다. 그것도 이 정도 콤팩트 사이즈로 마감할 것이다.이 앰프는 볼 때마다 지난 시절 내 오디오 편력의 아둔함을 고발하는 것 같아 괴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아날로그에 뿌리가 잠겨 있는 세대이지만 그 세대의 감성까지도 교묘하게 빨아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 제품은 생김새를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제품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굳어지는 것이다. 볼륨 레벨을 나타내는 중앙 모니터 창구야말로 이 제품의 취향을 상징하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겠다.콤팩트한 몸체답지 않게 파워는 넘친다. 8Ω에 150W, 4Ω에는 250W이니 못 울릴 스피커가 없다. 사실 이 정도 출력으로도 울리지 못하는 스피커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악을 즐기려는 마당에 굳이 고행을 해 가면서 나날을 보낼 수는 없지 않겠는가.보통 등산을 하면서 이미 나 있는 길로 가는 것이 원칙이지 굳이 새 길을 개척한답시고 가시밭길, 돌더미 사이로 기어들어 가야 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오디오가 100년사를 기록하게 되었지만 이제는 오디오의 새로운 양식이 나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 양식에 비추어 본다면 본 시청기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러나 생김새, 성능을 고려해 본다면 인내할 수 있는 범주에 들어간다. 요즈음의 시장 상황을 견주어 본다면 오히려 적절한 가격대라고도 할 만하다.소릿결은 몇 차례에 걸쳐 대강 들어 봐 왔다. 오늘은 프라이메어 CD 플레이어와 JBL 4319와 매칭해서 다시 음미해 본다. 이미 메모리 되어 있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지난날의 메모를 뒤적여 보니 그 때의 느낌이 그대로인 것이다. 깨끗하고 섬세하며 적절한 온도감이 있다. 해상력이 대단해서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 서주 부분 총합주가 잘 드러난다.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하는 실내악단의 품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 피아노의 타건에도 힘이 적절하게 들어가 자칫하면 풀어지기 십상인 JBL 스피커의 위상을 잘 보강하고 있기도 하다.동사의 스피커와 매칭하면 훨씬 더 소릿결이 좋아진다. 완벽한 튜닝의 소산일 것이다. 그렌 밀러 악단의 연주를 들으면 이 금관 밴드 곡의 선열한 해상도와 함께 흥취가 솟구친다. 쾌감이다. 여성악은 달콤하며 우수가 넘친다. 최상의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를 보여 준다. 볼 때마다 이는 탐욕! 

 수입원 (주)AM시스템 (02)705-1478가격 90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25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2Hz-100kHz(±3dB)
입력 임피던스 20㏀(RCA), 40㏀(XLR)  출력 임피던스 100Ω(RCA), 200Ω(XLR)  THD 0.05% 이하
S/N비 100dB 이상  전압 게인 27dB  크기(WHD) 32.5×11×43cm  무게 13.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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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4월호 - 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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