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Music Bar Muse On (강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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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Music Bar Muse On (강남점)
  • 이승재 기자
  • 승인 2013.03.01 00:00
  • 2013년 3월호 (48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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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가로수길에서
LP 뮤직 바 뮤즈온을 만나다
 은행나무가 쭉 줄지어 있고, 카페나 레스토랑, 디자이너 숍 등이 거리를 채우고 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음악을 좋아하는 오디오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장소가 생겼다. 용산에 있는 LP 뮤직 바 뮤즈온(Muse On)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점을 낸 것이다.



시끄러운 거리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들이나 연인과 술 한 잔하며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고, 혼자  첫 사랑과 추억을 회상하며 그 당시의 좋아했던 음악들을 DJ에게 리퀘스트해서 들을 수 있는 장소, 그리고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듣는 묘미가 있는 장소가 가로수길에 생긴 것이다.


 뮤즈온과 용산 전자랜드 2층에 위치한 필레코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원식 사장(사진)은 가로수길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지만 젊은 층을 위한 거리라서 중장년층 입장에서는 오갈 데 없는 허전한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가로수길에는 40·50대의 아쉬움 같은 것이 느껴졌고,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낭만과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차별화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뮤즈온 강남점을 꾸몄다고 한다. 음악을 즐기고 공유하면서 같이 대화하고, 음악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SPA 브랜드나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이 점령하고 있는 거리에서 벗어나 맛있는 식당과 빵 가게가 있는 골목에 장소를 마련했다고 한다.듣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음반을 구하지 못해서 못 듣는 아쉬움과 집에서 큰소리로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이곳에서 좋은 분위기와 음질로 그 아쉬움을 해소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가 뮤즈온을 만든 이유다. 그래서 손님이 리퀘스트하는 곡을 전부 다 틀어 주기 위해 60-70년대 록과 올드 팝은 물론, 가요부터 재즈까지, 칸초네, 샹송, 남미나 쿠바 음악 등과 같은 제3세계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긴 귀한 LP판들을 준비했다고 하며,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희귀한 음반이 이곳에는 많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손님이 찾았지만 없는 음반이 생긴다면 영국에 다녀오면서 구해 놓을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이 장소를 위해 70년대에 다운타운가에서 명성을 얻은 DJ 강연주 씨를 영입했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 대단히 인기 있었던 DJ라고 하는데, 10년 넘게 DJ를 하다가 그만두고 그동안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음악의 매력 때문에 컴백했다고 한다. 록이나 올드 팝에 대한 지식이 상당하다고 하며, 손님들이 원하는 음악과 사운드, 분위기를 전해줄 수 있는 실력파 DJ라고 한다.


 뮤즈온 강남점은 용산점보다 더욱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복고적이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통해 60-70년대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구석구석 많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빈티지 라디오가 매우 인상적인데, 그가 오랜 세월동안 영국에 가서 LP를 매입할 때마다 벼룩시장에 들러 하나둘 구입해서 모아둔 것이라고 한다. 20년 동안 하나하나 모아 온 진공관 라디오는 전부 작동이 되는 것이라고 하며, 뮤즈온의 인테리어를 위해서 추억과 볼거리를 위해서 이렇게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한 개도 보기 힘든 빈티지 라디오를 이렇게 한 면에 디스플레이한다는 것은 LP 장인인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인테리어라고 생각되었다. 또한 뮤즈온 강남점은 방문하는 분들에게 옛날에 들었던 그 소리를 들려드리고자 소리를 구수하고 진하게 표현하는 60년대 명기로 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고 한다. 명기인 매킨토시 C20 프리앰프, MC240·MC2205 파워 앰프, 피셔 인티앰프 등과 보이트 스피커, 로더 PM-6 풀레인지 스피커까지 준비했다고 한다. 특히 1950년대 영국에서 제작된 스피커인 보이트 스피커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스피커는 독일 출신 엔지니어 보이트가 240조 만들고 손을 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하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숨겨진 명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10년부터 소장하고 있었던 스피커라고 하며, 좋은 소리를 들려드리고자 아끼던 스피커를 이곳에 설치했다고 한다. 


 오랜만에 음악을 참 좋아했던 그 친구에게 연락해서 여기에서 만나자고 해볼까 하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좋아하는 술 한 잔과 좋아하던 곡을 리퀘스트해서 듣고 그때 그러지 않았냐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음악은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준다. 특히 과거에 들었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예전에 있었던 좋았던 부끄러웠던 즐거웠던 후회스러웠던 기억들이 선율을 따라 나온다. 음악은 추억은 물건이다. 술과 음악이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 벌써부터 즐겁다.뮤즈온 강남점은 일요일만 쉬고 오후 6시에 열어 새벽 2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며, 맥주, 양주, 와인, 보드카, 럼 등 다양한 주류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_글 이승재 기자 Muse On(강남점) : (02)514-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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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3월호 -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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