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hmann Audio Linear Alessandro Music Series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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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mann Audio Linear Alessandro Music Series Two
  • 최정훈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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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음 재생 안에 숨겨져 있는 음악적·음향적 쾌감
오랜만에 진행하는 헤드폰 리뷰. 독일 레만 오디오와 이미 헤드폰계에서 확고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 알렉산드로(그라도 제작)의 뮤직 2 헤드폰을 들어보았다. 팝, 록 음악보다는 클래식과 재즈, 그리고 국악 음악을 즐기며, 스탁스의 헤드폰의 열렬한 추종자인 본인에게 알렉산드로(그라도)의 소리는 많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간 함께 작업을 하는 프로듀서나 아티스트들이 믹싱이나 마스터링 작업을 할 때 종종 그라도 헤드폰을 가지고 와서 소리를 들어보는 것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함께 들어보면 첫인상의 대단히 화려하고 쏟아지는 중·고역, 타이트하고 앞으로 강렬하게 나오는 저역의 인상이 가장 크게 남았었다. 이번 알렉산드로 뮤직 2 역시 기존의 그라도의 느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내가 레퍼런스로 사용 중인 헤드폰에 비해서는 확실하게 중·고역이 밝다. 부드러운 재즈나 클래식 음악, 특히 피아노를 들어보면 피아노 소리가 밝다 못해서 쇳소리가 들리기까지 한다.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 있는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D 풀사이즈 그랜드 피아노로 녹음한 음반을 이 헤드폰으로 들으면 마치 야마하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 소리처럼 피아노 사이즈와 울림이 줄어든다.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와 공간감을 구성하는 중·저역의 풍부한 느낌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좌우의 스테레오 이미지는 좁은 편. 장시간 큰 음량으로 듣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부드럽고 잔잔한 클래식이나 어쿠스틱한 재즈에서 들었던 이러한 인상이 팝이나 록을 들으면 확실하게 돌변한다. 요즘 유행하는 케이팝을 들어보면 저음의 단단함과 리드미컬한 중역대의 느낌, 그리고 잘 만들어진 화려한 고역이 정말 케이팝이라는 장르가 지니고 있는 매력을 십분 발휘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특히나 록 음반에는 역시나 알렉산드로의 명성에 걸맞은 '팝과 록 음악을 위해서 탄생한 헤드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게 만든다. 이상은 내가 운영하는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고 있는 믹싱콘솔의 헤드폰 출력을 이용해서 소리를 평가한 내용. 여기에 레만 오디오의 헤드폰 앰프를 연결해서 들어보았다. 


 레만 오디오 리니어 헤드폰 앰프의 입력이 RCA밖에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레만과 알렉산드로 뮤직 2를 연결해서 들어보니 이것은 또 다른 소리의 세계가 펼쳐진다. 알렉산드로 뮤직 2에서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부분들이 상당히 순화되고 부드러우며 저음도 좀더 내가 좋아하는 취향으로 풍성해진 느낌. 이제야 알렉산드로 뮤직 2가 제 소리를 들려주는 느낌이며, 이 헤드폰 제작자는 본인이 만든 헤드폰이 분명 이러한 소리로 청자들에게 전달되기를 원하고 있었을 것이다. 다시 스튜디오에서 사용하고 있는, 내가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 타사의 헤드폰을 이용해서 레만 오디오에 연결해서 들어본다. '아니, 이럴수가!' 레만 오디오와 연결하면 고역이 좀 차분한 대신 저역이 좀더 풍부하게 들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가 사용 중인 헤드폰 앰프에 비해서 훨씬 더 밝고 생동감 있는 소리가 들려온다. 기존 헤드폰 앰프에서는 약간의 저역대 부밍이 있었으나 낮은 저역도 부밍 없이 깔끔하게 들려준다. 본래 오디오 기기라는 것은 하나의 소리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인데, 알렉산드로와 연결하면 알렉산드로의 단점은 커버하고 장점을 살려주며, 반대로 알렉산드로와 전혀 다른 성향의 헤드폰을 연결해보면 또 다시 이 헤드폰의 단점을 커버하고 장점만을 부각시켜주는 신기한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이 참으로 재미있어서 여러 번 파워 케이블을 바꾸어 보기도 하고, 다시 본래의 헤드폰 앰프와 비교해서 꼼꼼히 들어보기도 하는 등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내 스튜디오에서 연주자들이 녹음 때 모니터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다른 밀폐형 헤드폰을 연결해서 들어보았는데, 이 역시 이 헤드폰이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이 더욱 더 부각이 되어 들린다. 결과적으로 레만 오디오 리니어는 어떠한 소리적인 특이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라기보다는 본래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능력 최대치를 이끌어 내주는 기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글로만 적으면 이렇듯 단순하고 심심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 요즘 PC 파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D/A 컨버터만 해도 다들 이 기기는 이러한 소리 성향, 다른 기기는 이러한 소리 성향 등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본래 D/A 컨버터로 전해져 있는 음악적인, 그리고 오디오적인 소리를 최대한 그대로 전해주는 것이 나는 좋은 기기라고 생각한다. 그간 몇몇의 하이엔드 헤드폰 앰프들도 들어보았는데 모두다 고유의 개성과 미묘한 성향 및 착색들을 지니고 있었지만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헤드폰 앰프는 창립자가 어떠한 목적으로 가지고 이 기기를 만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겠다. 본래 음원이 지니고 있는, 그리고 헤드폰이 지니고 있는 소리 그대로를 가감 없이 들려주는 것이다. 이렇다고 해서 자연스러움을 표방한 밋밋함이나 생동감이 떨어지는 심심함이 아닌, 원음 충실 재현 과정 안에 아주 큰 음악적 음향적 쾌감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시청을 거듭할수록 확인할 수 있었다, 


 레만 오디오의 경우 창립자가 나와 같은 오디오 엔지니어를 전공한 사람이라 여러 유럽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레만 오디오의 헤드폰 앰프가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음악들이 최종적으로 리스너들에게 전달되기 이전 마지막 검청 작업을 레만 오디오로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역시 최근에 스튜디오를 새롭게 이전하고 시스템들을 꾸미게 되었는데 최종 마스터링 작업 때 레만 오디오의 리니어 헤드폰 앰프를 통해서 음반이 나오기 전까지의 마지막 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확고한 생각이 든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던 헤드폰의 능력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내가 그동안 들었던 헤드폰의 소리 성향에 대한 판단이 완전히 바뀌게 될 만큼의 큰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부분이다. 이 작은 박스에서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밸런스의. 그러면서도 여러 종류의 헤드폰의 성능을 끝까지 이끌어내주는 성향을 지닐 수 있는 것일까?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헤드폰 앰프보다는 헤드폰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헤드폰 앰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도외시 되는 경우도 가끔있는데 꼭 하이엔드 헤드폰의 유저가 아니더라도 레만 리니어 헤드폰앰프를 통해서 오랫동안 내가 사용해왔던 헤드폰이 얼마나 큰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인지 그간 소리의 일부분만 듣고 경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제품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Lehmann Audio Linear]
가격 135만원  실효 출력 200mW(300Ω), 400mW(60Ω)  출력 임피던스 50Ω(라인 아웃), 5Ω(헤드폰 아웃)  
입력 임피던스 47㏀  게인 0dB·10dB·20dB  주파수 응답 10Hz-35kHz(-0.3dB, -1dB)  S/N비 95dB 이상  
THD 0.001% 이하  채널 분리도 70dB 이상  크기(WHD) 11×4.4×28cm  무게 1.5kg
 [Alessandro Music Series Two]
가격 수입원 문의   주파수 응답 18Hz-24kHz  감도 100dB  임피던스 32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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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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