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de TRV-A300SE·TRV-CD4SE Harbeth Compact 7E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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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de TRV-A300SE·TRV-CD4SE Harbeth Compact 7ES-3
  • 정우광
  • 승인 2013.02.01 00:00
  • 2013년 2월호 (48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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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순수함에 빠지게 하는 매력의 조합
음악을 좋아해서 시작한 오디오의 취미는 원래 음악회의 감동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처음 오디오를 시작한 것이 70년대 초반이었으니까 당시의 오디오는 LP를 주축으로 하였고, FM 방송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이들의 재생 범위나 음질이 지금의 오디오와 비교해 본다면 한참 거리감이 있었던 것이기에, 집에서 듣는 음악은 늘 한구석에 불만이 쌓여 있었던 것이었다. 공연장과 같은 크기의 음량으로 키우면 일그러짐이 심해서 듣지 못했고, 작은 크기의 음으로 듣다보면 대역 간의 균형이 맞지를 않아서 음악이 부자연스러웠다. 그러니 늘 새로운 기기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었고, 그 때문에 수없이 많은 기기를 바꾸어 가면서 변화되는 음을 즐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럭저럭 오랜 세월을 오디오 기기와 함께 지내다 보니 자연 기술의 발전 과정과 함께 하게 되었고,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나의 시스템도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LP는 물러나고 CD가 재생의 주역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이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찾아다니면서 즐거운 방황을 해 왔던 인사들 중에 일찌감치 기기에 대한 방황을 끝내고 원하는 음악을 얻어 안주하는 경우를 보아 왔는데, 대부분은 3극관 싱글 구동의 앰프와 영국제 스피커 시스템으로 마무리 짓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번의 매칭은 이러한 오디오의 고전과도 같은 조합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피커 시스템으로 선택된 하베스 컴팩트 7ES-3은 그 원형이 발표된 지가 25년이 지난 제품이다.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형이라는 평범한 구성에 우퍼의 크기도 8인치로 당시의 스피커 시장의 추세로 볼 때에도 아주 소박한 시스템이었다. 이 제품은 발매되면서부터 많은 인기를 끌어서 일찌감치 롱 셀러 제품으로 자리를 잡고서, 이후 몇 차례의 개량을 거듭한 뒤에 지금의 모델로 정착한 것이 2006년도이니까, 이 모델도 올해로 햇수로 8년이 되는 제품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 가는 오디오 기기의 시장에서 이처럼 오랜 세월을 하나의 모델로만 지속하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영국의 제품 중에는 이러한 제품들이 여럿 있다.제품의 기본을 유지하면서 작은 부분의 개량을 통하여 음악 애호가들에게 어필해 오고 있는 하베스의 기본은 음악의 재생에 있다.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기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기 때문에 변함없이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것이다. 한 번 하베스의 제품에 정착을 하고 나면 좀처럼 다른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기가 어려워진다고들 한다. 이 하베스 스피커를 울려줄 앰프로는 일본의 트라이오드에서 발표한 300B 싱글 구동형 앰프인 TRV-A300SE. 이 제품도 2005년도에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하베스의 HL 컴팩트7ES-3와는 우연히도 같은 시기에 발표된 제품이고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인기를 유지해 오고 있는 제품이 된다. 두 제품의 공통점을 꼽자면 모두가 다 오랜 세월 동안에 오디오파일들의 검증을 거친 회로와 제작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품을 구성함에 있어 놀랄만한 신기술이나 새로운 물질은 없다. 대신 가장 안정적이고 우수한 회로와 소재를 이용하여 정성스럽게 마무리해 놓았다는 것이다. 모든 제작 과정에서 음악성이 기술의 기준이 되었다는 점도 같다. 


 입력 장치로는 트라이오드의 CD 플레이어 TRV-CD4SE를 선택했다. 앰프와의 상성을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였지만, 진공관을 사용하여 최대한 디지털의 음을 아날로그처럼 만들어내고 있는 점이 이번의 기기와의 매칭에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이 되었던 것이다. 구동 장치나 D/A 컨버터 부분의 스펙은 하이엔드급의 고급 사양이면서도 제품의 가격은 보급기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의 하나이다. 


 연결을 하고 보니 실내에 설치된 모습이 매우 눈에 익은 것이 된다. 이러한 포맷의 오디오 시스템이 우리의 실내를 장식하여 온 것이 반세기도 넘었으니 외관에서 주는 안정감도 상당하다. 어디에서 음이 나오는지도 모를 정도로 우리를 착각에 빠지도록 하는 오디오 시스템이 흔하여진 지금 음악을 재생하는 기기로의 역할을 하는 장치의 존재감은 각별한 것이 된다. 음악을 재생하는 동안 시종일관 느끼는 기분은 편안함이었다. 모차르트의 바순 협주곡에서나 하이든의 현악 4중주에서 느꼈던 첫인상은 재생 주파수 대역이 상당히 넓게 잡혀져 있다는 것이다. 저음역의 풍성함은 물론이고, 고음역까지 죽 뻗어 나가는 음의 이탈은 재생 공간의 정숙성을 올려주면서 악기가 울려 퍼지는 공간의 크기를 매우 큰 것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실내를 채우고 나서 귓가에까지 이르는 에바 캐시디의 목소리가 정겹고,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도 더욱 윤기를 머금고 가슴을 적셔주고 있다. 스피커의 능률이 높지 않아서 300B 싱글 구동의 앰프로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음악이 울려나오는 순간 이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한 번 장만하면 모든 것을 잊고서 음악에만 몰입하게 해주는 시스템으로, 오디오 기기를 바꾸어가며 소리의 변화를 즐기는 기쁨은 맛볼 수가 없겠지만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다.  

Harbeth Compact 7ES-3가격 36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Radial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6Hz-2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W/m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7.3×52×31.5cm  무게 13.2kg 

Triode TRV-A300SE가격 272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6SN7×2  실효 출력 8W(8Ω)  주파수 응답 15Hz-50kHz(±1dB)
디스토션 0.3%(1kHz)  S/N비 85dB  입력 감도 0.6V  입력 임피던스 100㏀  
크기(WHD) 22×19×37.2cm  무게 11.5kg  

Triode TRV-CD4SE가격 205만원  사용 진공관 6DJ8×1  업샘플링 24비트/192kHz   D/A 컨버터 버 브라운 PCM1792  
토털 디스토션 0.002%   S/N비 100dB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채널 분리도 92dB  
다이내믹 레인지 120dB  크기(WHD) 34×10×33cm  무게 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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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2월호 - 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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