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tral DMA-360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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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al DMA-360 S2
  • 장현태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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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넘치는 저역과 뛰어난 공간감을 느끼다
 우선 첫 곡은 브라이언 맥나잇의 'Find Myself In You'를 라이브 앨범으로 들어 보았다.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주는 라이브의 공간감이 돋보였으며, 쉽게 라이브 공연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의 소름 끼치는 고역은 화려함이나 디테일을 강조하기보다는 진공관 앰프와 같은 온화함과 편안한 스타일임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었다. 미국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특징이 있다. 디자인의 변화가 많지 않다는 점과 단자 등 주요 액세서리에 대한 변경은 신중하며, 오디오적인 성향이 철저히 중·저역이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아메리카 제품들의 특징이 유사한 점들이 많고, 지극히 보수적인 모습들이 공통적으로 눈에 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한다면 철저히 검증된 부분만을 제품에 반영하고, 기본 성능을 유지해 줌으로써,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제품의 신뢰성을 강조하고, 성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즉, 철저히 검증된 하드웨어 설계가 바탕이 되어 있다고 역설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리뷰에 앞서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로 서두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스펙트럴의 제품의 이미지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펙트럴은 고장이 없고, 오랜 세월에도 변화가 없이 꾸준한 성능과 사운드가 유지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초기 제품부터 지금까지 디자인의 변화도 그리 크지 않고, 부품 선정 기준과 설계 또한 검증되지 않으면 적용하지 않는다. 스펙트럴은 1970년대 후반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브랜드가 알려진 제법 오랜 역사를 지닌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오랜 역사에 비해 국내에 그렇게 많이 소개되지는 않았는데, 프리앰프인 DMC-10과 20이 그마나 잘 알려져 있다. 동사는 파워 앰프보다 오히려 프리앰프가 더 명성이 있는데, 초창기 브랜드가 세상에 알려진 것이 MS-One 프리를 통해서였기 때문이며, 성능이 뛰어나 주로 레코딩 스튜디오용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동사의 오디오 음질은 오디오파일 레이블로 잘 알려진 레퍼런스 레코딩의 엔지니어인 키스 O. 존슨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스펙트럴 앰프의 음악성은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이런 배경들로 인해 스펙트럴 앰프는 하이파이 영역보다는 스튜디오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항상 좋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제품의 스펙에 비해 동급 성능의 하이엔드 제품보다 가격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것도 특징. 


 리뷰 제품인 DMA-360 S2는 모노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디자인은 기존 파워 앰프 제품들과 동일한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전면 패널은 손잡이까지 일체형으로 다이캐스팅되어 있으며, 실버 컬러의 전면 패널 내부에는 블랙의 패널을 별도로 추가하여 파워 버튼과 브랜드 로고 정도만 라이팅되어 있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앰프의 하드웨어적인 사양을 간단히 살펴보면, 우선 입력부는 디퍼런셜 회로의 J-FET를 페어로 사용하고 있으며, 입력부의 게인이 일반적인 하이파이 제품들에 비해 높게 설정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출력 게인이 높은 프리앰프와의 세팅이 유리하다. 출력단은 8개의 VMOS-FET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면에 대형 히트싱크를 배치하고 내부 회로들의 배치도 이를 염두에 두어 설계되었다. 드라이브 회로는 병렬의 푸시풀 방식으로 구성, 빠른 스피드와 높은 전류 공급을 통해 파워 댐핑 능력의 초석을 만들었고, 신호 라인은 DC 커플드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출력 임피던스는 2Ω까지 대응이 가능하며, 시스템의 출력은 350W(8Ω), 552W(4Ω), 680W(2Ω)로 표기된 스펙으로는 큰 출력이 아니지만, 실제 사운드에서 만날 수 있는 출력은 그 이상의 능력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자사 프리앰프인 DMC-30SL이 준비되지 않아 다질 NHB-18NS 프리앰프와 ATC SCM50 PTSL 스피커와 매칭으로 시청이 이루어졌다. 우선 첫 곡은 브라이언 맥나잇의 'Find Myself In You'를 라이브 앨범으로 들어 보았다.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주는 라이브의 공간감이 돋보였으며, 쉽게 라이브 공연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그의 소름 끼치는 고역은 화려함이나 디테일을 강조하기보다는 진공관 앰프와 같은 온화함과 편안한 스타일임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두 대의 비올라 다 감바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비올라 다 감바 특유의 저역 울림은 불필요한 잔향 없이 깨끗하게 전달되었으며, 잔잔하게 밀려오는 고역도 쉽게 스피커로 전달되었는데, 전반적으로 반응이 빠른 파워 앰프 스타일로 느껴졌다. 


 새로운 장르 재생을 통해 스펙트럴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 싶은 욕심에 과감히 일렉트릭 DJ 음악을 선곡해 보았다. 하드웰과 쇼텍의 'How We Do'에선 스펙트럴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압도적이고 도발적인 중·저역의 엄청난 에너지를 통해 강력한 리듬감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으며, 매칭한 ATC SCM50 스피커는 마치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듯 폭발적인 음량을 쏟아내었고, 잠시 클럽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정리를 해보면 스펙트럴 DMA-360 S2의 가장 큰 매력은 에너지 넘치는 저역과 뛰어난 공간감과 함께 다이내믹한 음의 전개라고 할 수 있으며, 화려하고 디테일을 강조하는 고역 스타일이 아니다. 반응이 빠른 하이엔드 앰프이기 때문에 빠른 저역 반응이 필요한 록, 메탈, 일렉트릭 등에도 잘 어울리며, 다양한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기 때문에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난 미국 브랜드 제품이지만, 마치 잘 숙성된 와인처럼 깊이 있는 음악의 맛과 온몸을 감싸는 여운을 한 번에 느끼게 한 파워 앰프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3,500만원  실효 출력 350W(8Ω), 552W(4Ω), 680W(2Ω)  주파수 응답 DC-1.8MHz(±3dB)S/N비 97dB  크로스토크 98dB  크기(WHD) 50.8×18.4×49.9cm  무게 30.4kg
4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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