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Monitor 30.1
상태바
Harbeth Monitor 30.1
  • 나병욱
  • 승인 2012.12.01 00:00
  • 2012년 12월호 (485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그 특별한 이유
 필자가 처음으로 하베스 스피커를 만나게 된 때는 아주 오래 전이다. 청계천의 어느 오디오 숍에서 건축 설계자이며 오디오 마니아로 유명한 K선생을 만나게 되었는데, LS3/5a 스피커에 대한 칭찬이 대단했다. 그때까지 필자는 대형 스피커에 대한 동경과 멀티앰프에만 정신을 집중하고 있던 터라 속으로는 코웃음 치며 그저 고개만 끄덕거리고 별 생각 없이 헤어졌다. 정말로 우연한 기회에 다시 그 K선생을 만나게 되어, 그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넓고 큼직한 K선생의 리스닝룸은 대형 스피커 시스템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시스템 외에도 세 가지의 다른 조합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중에 바로 칭찬을 아끼지 않던 하베스의 LS3/5a도 함께 당당하게 서 있었다. 



좋은 와인으로 기분을 업시키며, LP를 비롯해서 다양한 음악을 수준 높은 사운드로 기죽으며(?) 들은 다음 마지막으로 소편성의 실내 음악과 성악을 영국 BBC 방송국의 모니터 스피커로 유명한 LS3/5a 모니터 스피커로 감상하게 되었다. 질적인 면에서 탄력적이며 우수한 저역과 유닛 간의 이음새가 매끈한 중·고역에 찰기 있는 사운드를 들으며 K선생이 침을 튀기며 LS3/5a 스피커를 그토록 칭찬하는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필자는 하베스의 스피커를 집에 들이기도 했을 뿐만 아니라, 친지들에게도 열심히 권하고 다녔다. 그 결과 어느 친구는 하베스 스피커의 대리점을 지방에 내기도 했었다. 잘 아시다시피 하베스 스피커는 BBC 방송국에 근무하던 하우드에 의해 설립되어 유명세를 이어가던 중 음악 애호가이자 엔지니어인 앨런 쇼가 맡아 음악적인 노하우까지 접목시켜 완숙에 가까운 우수한 스피커들을 발표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모니터 30.1 스피커는 하베스의 창립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제품으로 2012년 바로 올해의 신제품이다. 모니터 30.1은 모니터 30을 개량하고 다듬은 제품인데, 모니터 30 스피커는 1997년에 세계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던 스피커 LS5/9 BBC 모니터 스피커의 후속 모델로 태어난 스피커다. 이 모니터 30은 하베스의 모든 스피커들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동안 호평을 받으며 성공을 거둔 만능의 스피커로 알려져 있다. 모니터 30.1 스피커의 상위 기종으로 모니터 40.1이 있으며, 하위 기종으로는 모니터 20.1(P3ESR) 스피커가 있다. 위 기종 40.1에 비해 부피는 4분의 1, 높이는 절반밖에 안 되는 크기이지만 밀도감이 좋고 절제된 저음에 맑고 깨끗한 중·고역으로 어떤 환경에서도 음악에 생동감을 부여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스피커였다. 이러한 스피커의 장점은 그대로인 채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성과 새로운 기술을 동원한 결과의 산물이 바로 모니터 30.1 스피커란다. 


 외견상 평범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현악기를 제조하는 것처럼 장인 정신으로 제작한 인클로저에 모니터 40.1에 채용되어 이미 검증이 된 20cm 구경의 래디얼2 미드·베이스 유닛이 채용되었으며, 트위터에는 시어스 사에서 새로 개발된 2.5cm 구경의 소프트 돔 트위터가 하베스만의 특징적인 철망의 헥사 그릴로 덮어놓았다. 내부에 위치한 패시브 네트워크도 본 제품을 위해 새롭게 설계된 것인데, 첨단 시뮬레이션 기술을 응용하여 제작하고 청감을 이용하여 수정하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성을 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종전의 모델에 비해 더 오픈된 사운드에 스무드함과 좀더 넓어지고 평탄해진 음의 방사 덕분에 스탠드의 높이나 리스너의 위치 선정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니터 30.1 스피커는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으로 포트는 트위터의 위에서 조금 옆으로 정해졌다. 뒷면에 있는 바인딩 포스트 단자는 싱글와이어링으로 1조만 있지만 4mm 금도금 처리로 고급스럽게 보인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50Hz에서 20kHz로 비교적 넓은 편이며, 공칭 임피던스는 6Ω, 감도는 85dB로 표시되어 있다. 마침 여러 대의 앰프들이 준비되어 모니터 30.1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는데, 평범한 외모에서보다 훨씬 수준급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었다. 크기에 비해 풍성한 저역, 거기에 무게 중심도 잘 잡혀 있어 안정적이며, 포근하고 유연한 중역대의 사운드는 마치 엄마의 품에서 젖을 빨며 잠들어가는 어린 아이의 모습처럼 평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전망이 좋은 음으로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과 트럼본의 음이 시원하게 잘 뻗어나가며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의 현악기에서 몸통 울림이 잘 드러난다. 스테이지의 넓이나 깊이감도 좋으며 악기들의 실체감도 나무랄 데가 없는 것 같다. 특히 성악곡에서 보컬의 온도감이 좋았으며 키만 크고 마른 현대의 여인상이 아닌 살집이 있으며 풍만한 여인상처럼 안정감이 좋게 느껴졌다. 재즈 음악에서는 리듬에서 스윙감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콘트라베이스의 워킹라인이나 음정이 비교적 좋았고, 테너 색소폰의 리얼함과 현장 분위기도 그럴듯해서 좋았다. 모니터 30.1은 모니터 스피커인데도 음을 분석하려 한다기보다는 음악적인 분위기를 좋게 한다고 생각되었다. 유닛과 인클로저가 적절히 타협하며 보여주는 모습보다는 수준 높은 사운드를 실현하고 있기에 말이다. 가격을 알고 나니 모니터 30.1의 모습이 훨씬 근사하게 보인다. _글 나병욱 


 수입원 다웅 (02)597-4100가격 40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25W  파워 핸들링 150W  
크기(WHD) 27.7×46×28.5cm  무게 13.4kg 
48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2월호 - 485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