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on Triton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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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yon TritonⅢ
  • 나병욱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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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값진 도전
 악기들의 실체감에서나 질감 표현은 확실하였고, 무대의 뒤 배경도 정숙하게 자리한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 콘서트홀의 규모가 크게 그려지고 넓은 무대와 깊이감도 느껴지며 전 주파수 대역에서 밸런스가 좋았다. 성악에서 목소리에 온도감이 좋으며 객석의 맨 뒷자리까지 손실 없이 사운드가 전달될 것 같은 생동감을 준다. 필자가 본지 2010년 1월호에 리뷰한 에이온의 폴라리스 2 라인 프리와 오딘 2 파워 앰프의 시청 소감을 보면 '음악을 듣는 내내 시청이 아닌 감상으로 바뀌어 있었던 같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끝을 맺고 있다. 이번에 또 다시 만나게 된 에이온의 앰프는 인티앰프로는 대형급의 앰프이다. 무게만도 45kg이나 되어 혼자서는 들어 옮기기도 만만치 않다. 그 크기도 51×25×42(cm, WHD)의 거구. 저렴한 가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이 아니고, 프리와 파워의 장점을 하나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분리형 기기의 번거로움을 없애겠다는 일념이 엿보인다. 소요되는 가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프리미엄급의 우수한 부품들을 요소요소에 채용하는 등 정성을 다한 설계였다고 그들 역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설계 철학은 오랫동안 오디오 업계에 종사한 경험과 오디오에 관한 해박한 지식의 소유자로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태생인 사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에이온 트리톤 Ⅲ 인티앰프는 기존 트리톤에 이어 트리톤 Ⅱ로 1차 발전기를 거쳤던 제품을 또 한 번 그레이드업하여 재탄생시킨 앰프이다. 단순히 판매를 위한 앰프의 후속 제품이 없어서가 아니고,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인티앰프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그동안 소비자들이나 대리점에서의 요청이 끊임 없었다는 그들의 이야기도 있다. 트리톤 Ⅲ 인티앰프는 채널당 4개의 KT88 진공관을 사용한 A클래스 설계로 펜토드 모드에서 채널당 100W,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각각 60W를 내어주는 대출력 인티앰프이다. 폴라리스 2 라인과 오딘 파워 앰프에서 보았던 섀시는 본 제품에서도 거의 동일한데, 두꺼운 알루미늄 패널을 아노다이징 마감으로 처리해 우아한 자태를 보여주면서도, 비자성체로 RFI·EMI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공진에 근본적으로 대응하고, 발열에도 효율성 높게 대처하고 있다. 밑에 위치한 받침대도 섀시와 동일한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음악 재생 시 발생하는 공진을 최소화하고 있다. 


 마치 정유사의 오일 탱크처럼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는 3개의 트랜스 캡은 검은색의 섀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에이온에서 특별히 주문한 출력 트랜스는 합성 재료를 이용한 실드인데, 슈퍼와이드 주파수 대역으로 그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트랜스이며, 반짝이는 알루미늄 원통형의 케이스 내에는 트랜스의 공진을 막아주는 특수 혼합물로 꽉 채워 있어 트랜스의 효율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특별 주문한 파워 트랜스와 함께 대용량의 전해 콘덴서를 채용하여 전원부를 충실하게 구성했으며, 0dB 네거티브 피드백에 의한 울트라 쇼트 시그널 통로의 설계로 신호 전송 거리를 최소화시키고 신호 경로를 따로 분리시켜 와이드 레인지와 로우 노이즈, 그리고 와이드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하드와이어링은 아니라 해도 금도금 처리한 고신뢰 PCB 기판에 스페셜 합금납으로 솔더링하여 신호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으며, 시그널을 담당하는 케이블은 특수 절연재를 이용한 실버나 순도 높은 동선을 채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PCB와의 와이어링에서 핀 컨넥터를 채용, 나중에 고장이 나더라도 편리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진공관의 바이어스 조절은 자동과 수동의 2가지 방법이 가능하며, 전원부와 그 외의 노이즈에 대응하는 그라운드 방식은 듀얼 방식으로 그라운드 스위치를 채용하고 있다. 진공관 앰프에서 흔히 발생하게 되는 관들의 접점 불량 문제는 베릴륨과 동으로 정밀하게 제작된 특수 소켓과 스프링을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런트 패널에 자리 잡은 볼륨 컨트롤 노브도 특별 주문한 노브로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며, 메탈로 된 리모컨도 준비되어 있다. 입력은 4계통의 단자가 준비되어 있는데, 3개의 입력은 RCA, 나머지 1조는 XLR로 되어 있으며 사용된 커넥터는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스위스의 뉴트릭 제품이다.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도 금도금 처리한 아주 큼직한 모습의 단자인데, 4Ω과 8Ω에 대응한다. 에이온에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스피커들을 자신 있게 구동하겠다는 생각과 KT88로 된 앰프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태어나게 된 인티앰프라고 밝히고 있다. 


 시청에는 KEF 스피커에 마란츠 SA-11S3 SACD 플레이어를 사용했는데, 대형 스피커로 한 번 더 시청하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하였다. 첫 CD의 사운드를 듣는 첫 음부터 폴라리스 2 라인에 오딘 파워 앰프 때와의 느낌이 새로워진다. 체격 좋은 건장한 남성의 자태와 같이 참으로 신선하고 당당한 사운드라는 말이다. 준비된 여러 장르의 CD들을 번갈아가며 넣어보았지만 볼륨을 좀더 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렇다고 힘만 세고 섬세함이 없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장인정신으로 제작에 임했다는 설명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악기들의 실체감에서나 질감 표현은 확실하였고, 무대의 뒤 배경도 정숙하게 자리한다. 대편성의 오케스트라에서 콘서트홀의 규모가 크게 그려지고, 넓은 무대와 깊이감도 느껴지며, 전 주파수 대역에서 밸런스가 좋았다. 성악에서 목소리에 온도감이 좋으며 객석의 맨 뒷자리까지 손실 없이 사운드가 전달될 것 같은 생동감을 준다. 재즈 음악에서 리얼한 현장감은 특별하였다. 연주자들의 텅잉이나 리듬 비트가 아주 사실적이고 열기를 느낄 수 있으며, 콘트라베이스의 음정이 확실하고, 사운드의 무게 중심이 확실하다. 초대형의 스피커와 만났다면 과연 사운드는 어떻게 변화될까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가격 1,000만원  사용 진공관 KT88×8, 6SJ7×4, 12AU7×2  실효 출력 100W(Pentode), 60W(Triode)
임피던스 4Ω, 8Ω  주파수 대역 8Hz-70kHz  주파수 응답 10Hz-60kHz  입력 임피던스 100㏀
입력 감도 1V  크기(WHD) 51×25×42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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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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