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batone Acoustics JI300 MK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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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batone Acoustics JI300 MK3-31
  • 정우광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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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B로 낼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사운드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하나하나씩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많은 생산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어 수개월분의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이고, 확보된 오리지널 300B의 수량도 얼마 남지를 않아서 앞으로 이 제품이 얼마나 더 생산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꼭 장만해 두어야 할 제품인 것이다.  드디어 JI300의 최신형 버전이 출시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처음으로 우리에게 선보였던 JI300은,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고 경험했던 웨스턴 일렉트릭의 300B의 사운드에 대한 선입견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새로운 소리의 세계에 눈뜨게 했던 놀라움의 제품이었다. 한 사람의 기술자가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서, 100여대가 팔려 나갈 만큼 국내 제품으로서는 놀랄만한 성공작이었다. 그 이후로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끊임없이 개량이 이루어져서 이제 더 이상 손볼 곳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성능의 제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제품의 이름은 JI300 MK3-31. 상당히 긴 이름이지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품의 기본 골격은 최초의 JI300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처음의 제품도 원가를 고려하지 않은 최고급 부품의 사용으로 그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어서 사용자가 시스템을 연결하는 순간 새로운 소리의 전개에 충격에 가까울 정도로 놀라움을 표시하곤 했지만, 발열 문제라든지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은의 특성 때문에 세월에 따른 열화의 진행이 빨라져, 일부 부품에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있었다. 이번 제품은 이러한 모든 문제점을 10년간 연구하고 개선한 결과물로 탄생한 것으로, 그 완성도에 있어서는 전 세계 유수의 하이엔드 제품보다도 더 완벽한 마무리를 하고 있다. 이번 제품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음성 신호를 통과시키는 기본적인 회로 구성은 초기의 제품과 동일하나 전원부의 용량이 커지고, 열 안정성을 위한 열 감지 센서의 부착과 발열 부분의 독립 배치와 방열판의 설치, 알루미늄 블록의 통 가공을 통한 섀시의 무게 증가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버 마이카 커패시터의 채택으로 이전의 제품에서 풍기던 음의 풍모가 확연하게 바뀌어져 있었다. 음악에 접근하는 진지함과 최고의 사운드를 추구하는 장인 정신에, 전문 음악인들을 패널로 하는 시청평가단의 끊임없는 반복 시청의 피드백을 통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의 사운드를 재현해 내어주고 있는 명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제품명에서 보이는 31이란 숫자는 내부 회로의 모든 배선 재질을 오디오 노트의 순은으로 만들어진 리츠선 31가닥짜리를 사용했다는 것이 된다. 엄청난 고가의 선재를 아낌없이 배선재로 사용한 점은 음악을 재생함에 있어 한 점의 아쉬움도 남기지 않으려는 제작자의 철학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치솟는 제조 원가는 고스란히 비용으로 계산되어 수익의 감소로 이루어졌지만 사용자에게는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부분이 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제품이 개발되는 과정을 지켜보았던 사람들 중의 하나로서 수많은 음악을 재생해 보았던 터이라, 그 감상기를 적는다면 책 한 권을 쓰고도 남을 분량이 되겠지만 우선 간단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재생은 주로 웨스턴 일렉트릭의 오리지널 스피커 시스템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스튜디오 모니터인 757을 비롯하여 L8, 15A혼에 555 드라이버를 연결한 시스템을 비롯하여 웨스턴 복각품인 GIP의 제품들을 연결해 울려 보았다. 현대적인 스피커 시스템으로는 프랑코 셀브린의 크테마, 복사티프의 암페지오 등의 스피커 시스템과의 연결도 있었고, 시청 패널인 인사들 중에는 윌슨 오디오의 와트 퍼피를 구동하고 있는 분도 있고, 카르마의 엘레강스 시스템과의 연결도 하고 있는 분들이 있었다. 그 결과는 사용자들마다 대만족을 넘어서서는 경이로움까지도 맛보았다는 것이다. 고전적인 혼형 스피커 시스템에서는 이제껏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지의 사운드가 가능해진 것이다. 듣는 위치에까지 훌쩍 다가와서 형성되는 음장의 공간은 거대한 헤드폰을 머리 주위에 두른 듯한 환상적인 음의 세계를 맛볼 수 있도록 해주었고, 깊은 저음역의 울림과 두툼한 중음역의 매력은 이 시스템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얻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현대적인 시스템과의 매칭에서도 JI300 MK3-31은 매우 넓은 재생 대역폭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수많은 장르의 음악을 아주 섬세한 부분까지 남김없이 재생해 주고 있었고, 특히 진공관 앰프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제동이 되는 저음역의 재생은 단연코 독보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웨스턴 일렉트릭의 300B를 싱글로 구동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모든 오디오파일들이 한 번쯤은 도달해 보고 싶은 하나의 이상향과도 같은 꿈인 것이다. 하지만 이 진공관이 내주는 음으로 온몸을 휘감는 풍성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면 이는 상상 속에서나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싱글 구동하여 출력이 기껏해야 8W 정도이기 때문에 이러한 출력으로 온몸을 휘감는 지축을 울리는 듯한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오디오를 조금이라도 하여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입견은 JI300 MK3-31을 울리자마자 씻은 듯이 사라져 버린다. 한 사람의 엔지니어가 수작업으로 하나하나씩 만들어 내기 때문에 많은 생산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어 수개월분의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이고, 확보된 오리지널 300B의 수량도 얼마 남지를 않아서 앞으로 이 제품이 얼마나 더 생산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꼭 장만해 두어야 할 제품인 것이다. 



 제조원 실바톤 어쿠스틱 (02)703-1304 가격 2,600만원  사용 진공관 300B×2, E180CC×2, 5687×2  실효 출력 8W  임피던스 4Ω, 8Ω, 16Ω입력 감도 750mV  입력 임피던스 10㏀  S/N비 98dB  크기(WHD) 44×25×46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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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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