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로의 제품을 대했을 때 우선적으로 울려보고 싶은 음악이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이었고, 그것도 7번의 선율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는 힘 있는 소리가 원래의 녹음에 부족한 부분인 고음역의 세세한 부분도 잘 살려내고 있었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다이내믹한 저음역의 임팩트는, 채널당 500W 파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롱 셀러인 Ai500을 잇는 동사의 최신형 앰프이다. 여러 해를 거치면서 Ai500은 명기라고 손꼽을 정도로 많은 지지층을 확보했고, 그 저력을 바탕으로 보다 더 하이엔드에 접근한 제품을 새롭게 내놓은 것이 바로 이 제품이다. 종전의 제품은 뛰어난 음질과 안정된 성능으로 오랜 세월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은 더 큰 출력의 제품이 나오기를 바랐던 것이다. Ai500의 음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출력이 더 커진다면 대응 스피커의 범위도 넓어지고, 기존의 스피커 시스템에 연결하더라도 더 향상된 음의 제어 능력으로 한 차원 높은 음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대를 이미 오래전에 알고 있었던 동사에서는 오래전에 이 제품의 콘셉트를 설계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출시가 늦어진 이유는 종전의 제품을 뛰어넘는 음질을 자신하지 않고서는 출시할 수가 없다는 고집 때문에 늦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그동안 '나온다, 나온다' 하는 소문이 무성하였던 차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 제품이라 눈앞에 진열된 모습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제품의 외관은 고품위의 알루미늄 블록을 절삭하여 헤어라인 가공을 하였고, 특이하게도 측면의 블록과 전면은 나무로 가구를 만들 때처럼 짜 맞추기 기법으로 처리하여 놓았다. 전면의 표시 창에는 입력과 출력, 볼륨 등의 제반 정보가 보기 쉽게 표시되어 있고, 우측에 위치한 큼지막한 볼륨 노브 외에 모든 스위치는 작은 마이크로 스위치로 처리하고 있다. 뒷면에는 3조의 언밸런스와 2조의 밸런스로 이루어진 아날로그 입력과 1조의 스피커 출력과 프리아웃 단자가 위치하여 있다. 요즈음의 유행인 디지털 신호의 입력은 구비되지 않고 있고, LP의 재생을 위한 포노단도 생략하고 있어 단순한 구성의 인티앰프로 만들어져 있다. 음악 신호의 증폭은 두 조의 ICE 파워 모듈로 이루어진 회로에서 담당하도록 되어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원부와 디지털 볼륨, 그리고 디스플레이 제어 장치가 전부인 제품이다. 출력은 채널당 250W를 내어주는 스테레오 모듈을 채널당 한 개씩 사용하여 브리지 모드로 접속시켜 놓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8Ω에 채널당 500W 이상의 출력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의 출력은 그 이상을 내어준다고 알려져 있다. 출시된 지가 벌써 10년이 넘는 ICE 파워는 그동안 거듭 진화를 하여 이제는 매우 안정적이고 높은 품위의 사운드를 내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사에서 발표한 최신형 모듈인 250ASX2를 사용한 Ai700은 이러한 파워 모듈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내어 최적의 재생 환경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고, 이는 만들어진 제품의 외관을 보기만 해도 성공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스피커와 입력 장치를 연결하기 전부터 힘 좋은 소리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 있었던 터라 시청을 기다리던 다른 제품을 먼저 시청한 후에 가장 나중에 시청을 하게 되었다. 리뷰를 위한 시청 시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미처 제 실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시청이 끝나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번의 시청에는 다른 제품을 시청할 때에 이미 통전한 상태로 유지시켜 놓았던 것이다. 


 입력 장치에는 마란츠의 SACD 플레이어 SA-11S3이 동원되었고, 스피커 시스템은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와 KEF의 LS50이 이용되었다. Ai700의 출력이 채널당 500W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충분한 전원부를 구비하고 있기에 생각 같아서는 작은 크기의 인티앰프로는 울리기 힘들다고 생각되는 여러 가지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을 울려보고 싶었지만, 이는 다음의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우선 제품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시험해 보는 수준에서 시청을 진행했다. 처음에 울린 곡은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베토벤 교향곡 7번. 아날로그 전성기 시절의 녹음인지라 고음역의 디테일은 부족해도 연주의 박력이나 악상의 전개가 듣는 이를 휘어잡는 마력이 있는 연주이다. 오디오 시스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선율에 마음을 빼앗겨 버리기 때문에 기기의 시청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일지는 모르지만, 스텔로의 제품을 대했을 때 우선적으로 울려보고 싶은 음악이 바로 베토벤의 교향곡이었고, 그것도 7번의 선율이었다. 결과는 대만족.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는 힘 있는 소리가 원래의 녹음에 부족한 부분인 고음역의 세세한 부분도 잘 살려내고 있었다. 클라이버가 지휘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다이내믹한 저음역의 임팩트는, 채널당 500W 파워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뒤이어 에바 캐시디의 노래를 들어 보았다. 호소력 있는, 짙은 음색의 표현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 매력적인 보이스의 재생을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서 얻기란 매우 드문 경우인데, 이번의 시청에서는 아쉬운 부분 없이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면서 소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뒤이어 재생한 수많은 곡들의 재생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하이엔드 앰프라고 칭하는 고가의 앰프들이 부끄러워지도록 하는 순간이었다. 

 제조원 에이프릴 뮤직 (02)3446-5561실효 출력 500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  THD+N 0.003%  다이내믹 레인지 121dB댐핑 팩터 500  볼륨 컨트롤 시러스 로직 CS3310 크기(WHD) 43.2×8.8×39.6cm  무게 9.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