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s Elan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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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s Elan 15
  • 나병욱
  • 승인 2012.10.01 00:00
  • 2012년 10월호 (4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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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대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스피커
 스피커 시스템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고 덤벼들기 전까지는 모든 오디오 기기 중에서 스피커를 가장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잘 만들어진 스피커 유닛만 손에 넣을 수 있다면 나머지 인클로저나 패시브 네트워크는 음을 들어가면서 만들어 가다보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실제 상황은 예상과는 너무 달랐다. 포트의 구경과 길이, 용적량에 따라 음은 많이 달라졌고, 흡음재의 재료나 그 두께에 따라서도 사운드의 느낌은 예상을 훨씬 초월했다. 그뿐인가? 패시브 네트워크에서는 참고 서적을 찾아보며 수십 번을 다시 만들고 또 만들어 보았지만 종이비행기를 접어 만들 듯, 그렇게 쉽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이후부터 스피커의 제작이란 세계적인 높은 산을 오르는 전문 산악인들처럼 전문가나 할 수 있는 고행의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 호에서는 에포스 엘란 30을 시청하며 '언제나 가격 이상의 만족도를 선사한다'고 언급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에포스의 엘란 15를 만나게 되었다. 엘란 시리즈에는 현재까지 모두 4종류의 제품이 출시되었는데, 35, 30, 15, 그리고 10이 있다. 35와 30은 플로어스탠딩 타입이고, 15와 10은 북셀프형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엘란 15는 북셀프 타입에서는 형의 위치에 있다. 엘란 30에서는 15.6cm 구경의 미드·베이스 유닛 2개에 1개의 트위터를 채용한 3웨이 3유닛 타입이었지만, 엘란 15는 엘란 30에 채용되었던 미드·베이스의 구경보다 좀더 큰 18.7cm 구경의 미드베이스 1개에 트위터 1개만을 채용한 2웨이 2유닛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다. 


 외모는 같은 혈통이기에 엘란 30과 거의 흡사한 모습. 키가 반으로 줄었지만, 미드·베이스의 구경을 좀더 확대시켜주어 낮은 주파수를 재생하려는 방법으로 삼은 것 같다. 유닛에 대해서는 지난번 엘란 30에서 비교적 소상하게 기술했었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한 2.5cm 구경의 소프트 돔 트위터는 높은 온도에서도 실력을 그대로 발휘할 수 있는 보이스코일에 페로플로이드 쿨링 방식을 채용한 설계로 제작되었다. 이 트위터는 소프트 돔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메탈 돔에서 얻을 수 있는 빠른 스피드와 음의 확장성을 얻어낸다. 그 외에도 높은 감도를 실현하기 위해 CAD 시뮬레이션 장비를 투입,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인 끝에 결실을 보게 된 유닛이라 할 수 있다. 18.7cm 구경의 미드·베이스 유닛도 엘란 시리즈를 위해 새롭게 개발된 유닛인데, 폴리프로필렌 진동판과 다이캐스트 섀시에 오픈 프레임으로 고온에도 견딜 수 있는 2.5cm 보이스 코일을 채용하고 있으며, 마그넷에는 열의 발산을 위한 통풍구도 마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유닛은 방자 처리가 되어 있다. 끝이 뾰쪽한 모습의 페이즈 플러그는 유닛의 중앙에 고정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인클로저는 역시 1.8cm 두께의 MDF를 사용하며, 취약한 내부의 곳곳에 보강목을 덧대어 진동에 대응하였고, 2개의 유닛이 장착된 배플 보드를 엘란 15에서도 전면 배플에 덧대어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진동에도 근본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뒷면에 채용된 리플렉스 포트의 구경은 몸체가 작아진 것처럼 아담하게 제작되었고, 바인딩 포스트 단자는 2조를 채용, 바이와이어링에 대비하고 있다. 내부에 장착된 패시브 네트워크는 고역 파트와 저역 파트를 구분, 각각 별도로 구성하였는데, 산화 메탈 레지스터와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사용하였고, 우퍼 섹션에는 철판으로 되어 있는 코어를, 트위터에는 에어코어 인덕터를 사용하여 2차 필터 방식으로 설계하였다. 때문에 낮은 디스토션과 하이 파워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파수 대역은 47Hz에서 25kHz로 북셀프 치고는 비교적 넓은 편이며, 감도도 90dB로 높은 편이다. 시청에는 뮤지컬 피델리티 M6 500i 인티앰프에 음질을 기억하고 있는 프라이메어 CD22를 동원했다. 슈베르트의 곡을 들어보았다. 곡의 첫 부분부터 사운드의 밸런스가 좋다. 저음도 부족함이 없으며, 투명감도 적절하여 편안한 느낌을 준다. 스피커의 안쪽으로 자리하는 사운드는 악기들의 질감도 확실하고 파트들의 위치도 잘 드러낸다. 바이올린의 고역도 가늘지 않고, 중·저역에서의 통울림도 기분 좋게 표현된다. 아름답고 편안한 음악을 분위기 있게 표현할 줄 아는 스피커라는 느낌이 든다. 아니타 오데이의 XRCD 음반에서 'Anita's Blues'를 들었다. 아니타의 스피치와 웃음소리가 리얼하며 자연스럽다. 트리오 밴드가 연주하지만 작은 무대를 빈틈없이 꽉 채워주고, 오픈 심벌의 샤프한 사운드는 미디엄 스윙의 스윙감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실체감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콘트라베이스의 음정은 명쾌하고 베이스 라인도 확실하게 들린다. 자유분방한 아니타의 보컬에서도 라이브다운 자연스러움은 충분하게 표출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듣는다. 먼저 연주되는 트럼펫의 신호나팔이 씩씩하고, 시원하게 쭉 뻗어 나오고, 이어서 등장하는 프렌치 혼과 트럼본 등 금관악기들의 사운드에 광채가 있으며 힘을 느끼게 한다. 빠른 템포에서 마치 달리는 말의 발굽을 연상케 하듯 경쾌함도 칭찬할 만하다. 총주에서도 그런대로 대응하는 모습은 에포스답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북셀프형에서 대형의 플로어스탠딩 타입의 사운드를 요구하지만 않는다면 가격 대비 성능에서 한 번쯤 눈여겨볼 만한 스피커 시스템이라 생각된다. _글 나병욱

 수입원 다웅 (02)597-4100가격 147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 18.7cm, 트위터 2.5cm 소프트 돔  재생주파수대역 47Hz-25kHz크로스오버 주파수 3.2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권장 앰프 출력 20-120W  파워 핸들링 120W크기(WHD) 21×41.5×28cm  무게 8.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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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0월호 -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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