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Fidelity M6 50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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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 Fidelity M6 500i
  • 나병욱
  • 승인 2012.10.01 00:00
  • 2012년 10월호 (4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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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티앰프 명가의 또 하나의 명작
 뮤지컬 피델리티라는 메이커를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 A1 인티앰프를 만나면서부터이다. 얄팍하면서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었지만, 씹을수록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우 고기처럼, 들을수록 A클래스다운 음질에 한동안 반했던 기억이 있다. 오디오 업계에서 귀재라고 말하는 안토니 미켈슨에 의해 1982년에 창설되었다고 하니 오디오 업계에서 그 역사는 참으로 길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오디오 기기들을 계속 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인티앰프의 종류가 가장 많아 보인다. 이것은 다양한 계층을 겨냥, 문턱을 한 단계 낮추면서도 하이 퀄러티를 지향하겠다는 의지가 인티앰프에 주력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 만나게 된 M6 500i도 역시 인티앰프인데, 과거의 뮤지컬 피델리티 인티앰프에서도 특별히 파워가 부족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슈퍼 인티앰프의 최신 모델답게 지금까지의 다른 인티앰프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파워와 성능을 함께 가지고 태어났다. 이미 성공을 거두어 지명도가 높은 뮤지컬 피델리티의 A1000과 KW500의 테크놀로지를 그대로 반영하고, 톱클래스의 분리형 프리앰프 회로를 하나의 섀시에 모아놓은 것이 바로 M6 500i 인티앰프라고 할 수 있겠다. 섀시는 검은색으로 도장했지만 압출 성형한 알루미늄으로, 밀리터리 그레이드로 아주 견고하게 제작되었으며, 양 사이드에 장착되어 있는 히트싱크는 각각 32개의 날개로 되어 있다. 이 히트싱크는 특별주문 생산품으로 성능 면에서나 외관상에도 앰프의 모습을 우아하게 만들어준다. M6 500i 인티앰프는 A1000에서처럼 듀얼모노 설계로, 전원부도 채널마다 다른 트랜스를 채용하여 2개의 전원부로 설계했다. 파워 섹션에서도 채널마다 독립된 12개의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채용하고 있으며, 프리부에도 별도의 전원 공급용 배선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5조의 입력 단자가 있는데, 4조의 언밸런스 입력 단자와 1조의 밸런스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Aux 단자(언밸런스) 바로 위에는 실렉터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스위치는 HT와 Aux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로 HT는 홈시어터의 이니셜이다. 이 5조의 입력 단자들은 신호 경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의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고 곧바로 PCB 기판에 직결하고 있다. 


 전면 프런트 패널의 디자인은 아주 심플하다. 중앙에 위치한 볼륨 컨트롤 노브를 제외하고는 콩알보다도 작은 터치식 버튼으로 되어 있고, 볼륨 위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창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설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볼륨 컨트롤 밑에 위치한 터치식 버튼은 왼쪽부터 전원 스위치, 다음에는 테이프 모니터, 그 옆으로 밸런스, CD, 튜너, Aux/HT, 테이프, 맨 오른쪽에는 IR 리시버 렌즈가 있다. 여타 스위치들과는 정반대로 큼직하게 제작된 볼륨 컨트롤 노브는 아주 정밀한 디지털 볼륨으로 낮은 레벨의 미세 신호와 저 임피던스 시그널을 완벽하게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된 우수한 디지털 볼륨이라 한다. 앞에서 M6 500i 인티앰프는 슈퍼 모델의 인티앰프라고 말했는데, M6 500i 인티앰프는 8Ω에서 채널당 500W를 내주는 대단한 출력의 소유자로 지극히 낮은 디스토션과 뛰어난 리니어 특성으로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안정성과 함께 품격 있는 음을 보장한다. 그리고 이 앰프는 자체의 무게도 무려 30kg이나 되어, 손쉽게 들어 움직일 수 있는 여타의 인티앰프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시청에는 시청 의뢰된 에포스의 엘란 15와 지난 호에서 시청했던 프라이메어 CD22를 이용했다. 대체적인 사운드는 예상했던 대로 뮤지컬 피델리티의 전통적인 사운드이다. 음을 세부적으로 분해한다기보다는 유연하며 과장됨이 없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네빌 마리너의 모차르트 음반을 들어본다. 녹음이 잘 된 음반으로 아주 기분 좋은 음으로 다가온다. 바이올린의 중·저역이 평화스럽고 통의 울림이 아주 좋아 음이 가늘지 않고 고역에서도 에지가 날카롭지 않으면서도 시원함도 같이 한다. 관악기에서도 음이 차갑지 않고 악기들과의 앙상블도 좋다. 북셀프와의 매칭으로 베이스의 실체감에서는 조금 아쉬움도 있었지만, 소편성의 음악에서 그 분위기는 좋게 느껴졌다. 필자가 중학교 3학년 때 아주 어렵다고 생각하며 연주해보았던 주페의 경기병 서곡을 들어보았다. 트럼펫의 명쾌한 울림이 옛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만든다. 500W라는 출력은 힘자랑은 결코 하지 않지만 말을 달리는 기마병의 경쾌한 풋워크는 훌륭하다. 클라리넷의 카덴차도 목관악기답게 설득력이 있으며, 묘사 음악을 분위기 있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주고도 남을 것 같았다. 아니타 오데이의 라이브 재즈를 XRCD로 들어본다. 재즈 보컬답게 이펙터 없이 녹음된 보컬은 약간 허스키하며 비교적 두툼한 그녀의 목소리가 참으로 리얼하다고 느껴진다. 천정이 낮고 크지 않은 아담한 공연장의 열기도 느껴지며 연주자들의 위치는 트리오답게 눈에 보이는 것처럼 정확하게 감지된다. 드럼의 스윙감 있는 리듬도 좋으며 하이햇 심벌에서 크로스 타임 때 공기가 빠져나가는 느낌도 샤프하고 'Stardust'나 'Yesterday' 등 잘 아는 음악의 가사도 아주 잘 들려서 좋았다. 어떠한 스피커라도 자신 있게 울릴 수 있게 만들었다는 뮤지컬 피델리티의 설명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인티앰프가 등장한 것 같다. _글 나병욱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가격 760만원  실효 출력 500W(8Ω)  주파수 응답 10Hz-20kHz(+0, -0.1dB)THD 0.01% 이하  S/N비 100dB 이상  크기(WHD) 44×16×46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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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0월호 -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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