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 Xs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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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 Xs 150
  • 김남
  • 승인 2012.10.01 00:00
  • 2012년 10월호 (4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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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만난 사운드의 이상향을 발견하다
 모든 소리가 싱그럽고, 비가 오고 난 뒤의 대나무 숲처럼 싱그럽기 짝이 없다. 음 하나하나의 입자도 잘 살아 있으며, 타이스의 명상 서주 바이올린의 경우에는 이것이야말로 바이올린의 실체, 눈앞에서 듣는 그 진면모의 형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해상력, 성악의 섬세함과 감미로운 애수, 모든 약음의 아름다움도 이렇게 각별하게 나타날 수가 없는 법이다. 아름다움과 함께 그 약동감, 활기참도 인상적. 사운드의 이상향을 오랜만에 들었다. 이것이 오디오에서 '샹그리라'에 갈 수 있는 그 첩경이련가?  패스의 파워 앰프들은 우리 시대 오디오 세계에서 하나의 이상향이라고 말할 수가 있다. 이들 제품은 세계의 오디오 엔지니어라면 거의 전부 한 번씩 내부를 뜯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외관부터 유사하게 복각이 나오게 된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에서 공동구매가 이루어져 패스에 투입된 동일한 부품을 구해 복각 만들기가 이루어진 적이 있다. 그 결과는? 오리지널과 대동소이하다고 그랬지만 내 귀에는 거리가 멀게 들렸다. 강도는 비슷했지만 음의 탄력과 매끄러움에서 크게 뒤졌다. 그것이 모든 복각의 한계일 것이다.


 본 시청기는 패스가 내놓은 또 하나의 걸작기인데, 이 제품은 패스 역사상 가장 자부심을 가질 만한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오디오계의 거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넬슨 패스가 수년간의 각고를 기울인 끝에 내놓은 신제품으로, Xs 시리즈가 태어났다. 플래그십 제품인 Xs 300의 아래 모델인 Xs 150은 출력이 8Ω에 150W이고, 맥시멈 500W에 달한다. 넬슨 패스는 오디오 관련 특허만 7개나 가지고 있는 괴물인데, 1970년대의 스레숄드를 비롯해서 그가 개인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핸드메이드 브랜드 퍼스트 와트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패스의 앰프들이 대견스러운 것은 대출력이라 풀레인지 스타일이나 감도가 높은 스피커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전혀 위화감을 주지 않고 노련하게 매칭이 된다는 점이다. 이 제품도 무려 4덩어리나 되는 괴기스러울 만큼 우람한 체구이지만, 소누스 파베르의 스피커와도 절묘하게 궁합이 잘 맞았다. 소출력의 앰프는 맞지 않는 스피커가 많지만 대출력 앰프는 그와 반대로 맞지 않는 스피커가 별로 없다.


 이 기기는 증폭부와 전원부가 좌우로 분리된 4덩어리짜리 파워 앰프로, 그야말로 음악 창고나 다름없는데, 증폭부에는 거대한 전원 콘덴서가 수납되어 있고, A급으로 동작하는 풀 밸런스 설계로 보인다. 아웃풋 스테이지에 들어가 있는 것은 MOS-FET이며, 패러럴 푸시풀 설계로 하나의 블록을 이루고, 이 블록이 여러 개 수납되어 있다. 전원부는 내부에 거대한 전해 콘덴서와 그 하부에 전원 트랜스가 들어 있는데, 전해 콘덴서끼리의 접속에는 임피던스를 낮추기 위해 두꺼운 금속 플레이트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 전원부 내부에도 파워의 보조 역할로 대량의 MOS-FET가 투입되어 있고, A급인데도 대형 히트 싱크의 영향인지 발열 상태는 심하지 않다. 이 기기는 정격 출력인 150W 중에서 100W까지는 A급으로 출력이 되는 듯하다.회로 기술에 있어서 이 신 시리즈의 최대 특징은 프론트 엔드 부분의 신 설계로, 넬슨 패스는 여기에 새로 설계한 캐스코드 로컬 피드백이라는 것을 투입했다. 기존 제품과 달라진 점은 기존 제품 대비 약 2.5배의 전류가 부여되어 MOS-FET을 동작시키게 되어 있고, 여기에 열에 철저히 대비한 히트 싱크가 연결되어 있다.전면에는 출력 전류 표시창이 있는데, 미터 조명을 끌 수도 있다. 스피커 단자는 2계통이며, 입력으로 RCA, XLR 단자가 있다. 


 덩치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고가의 제품이다. 무게만 해도 채널당 100kg이 넘으니 그야말로 음악을 듣는 중장비란 이런 것이 아닌가 하며 위용에 압도된다.시청을 위해 동사의 XP-30 프리앰프와 소누스 파베르의 스피커 등과 연결했다. 패스의 앰프는 그동안 자주 들어 왔다. X350 같은 기종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며, 오만가지 스피커에도 잘 어울리기 때문인데, 본 시스템은 그동안 귀에 익었던 소리와도 상당히 다른 듯하다. 약간 온화하고 열기가 충만하며 중심이 바위 같은 스타일로 기억되고 있는데, 그런 장점이 충분히 살아 있으면서도 갑자기 주변이 적막해진 가운데 멀리서 발자국이 다가오듯 원근감이 놀랍게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물로 씻은 듯하다는 표현도 흔한 것이지만, 5월의 맑은 바람에 휘날리는 아가씨의 긴 머리칼 같은 신선함과 단순한 매끄러움이 아닌 우아한 매끄러움이 담뿍 들어 있는 기분이다. 매끄러움이란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때로는 재탕 삼탕 하고 난 튀김 기름 같은 매끄러움도 있고, 처음 초벌로 부어놓은 고급 식물성 기름도 있는 법이다.


 모든 소리가 싱그럽고, 비가 오고 난 뒤의 대나무 숲처럼 싱그럽기 짝이 없다. 음 하나하나의 입자도 잘 살아 있으며, 타이스의 명상 서주 바이올린의 경우에는 이것이야말로 바이올린의 실체, 눈앞에서 듣는 그 진면모의 형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다. 해상력, 성악의 섬세함과 감미로운 애수, 모든 약음의 아름다움도 이렇게 각별하게 나타날 수가 없는 법이다. 아름다움과 함께 그 약동감, 활기참도 인상적. 사운드의 이상향을 오랜만에 들었다. 이것이 오디오에서 '샹그리라'에 갈 수 있는 그 첩경이련가? 





 대리점 에어로 (02)718-5782    수입원 신원이멕스 (02)707-1592가격 8,800만원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입력 임피던스 100㏀(RCA), 200㏀(XLR)
디스토션 0.003%  게인 26dB  댐핑 팩터 50 크기(WHD) 48.2×29.2×54.6cm  무게 45.3kg, 58.9kg(전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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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10월호 -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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