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ton Acoustics A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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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 Acoustics A25
  • 김남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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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실체를 투명하게 연주하는 작은 연주자
 세상은 공평하게 굴러 간다. 대형 하이엔드들도 줄지어 등장하지만 이런 꼬맹이 스피커들도 결코 애호가들을 외면하지 않고 좋은 신제품들이 나오기 때문이다.흔히 오디오 기기를 장만하는 요령을 가르쳐 주면서 가장 많은 것이 맨 먼저 스피커를 장만하라는 것이다. 그 다음 그 스피커에 맞는 앰프를 마련하라. 과연 맞는 소리일까? 필자 개인적인 대답은 틀리다 라고 할 것이다. 과거에 그런 이론이 있을지언정 지금은 완전히 틀린 소리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권유는 먼저 괜찮은 앰프부터 장만하라. 그리고 그 앰프가 여유롭게 제어할 수 있으며 방 공간도 고려해 스피커를 들여 놓으라. 가령 5천만원짜리 앰프에 100만원짜리 스피커를 연결하는 경우와 그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어느 쪽에서 좋은 소리가 울리는가? 당연히 전자에서 나온다. 후자의 소리는 쓰레기에 가깝다. 비유가 다소 과장되기는 했지만 좋은 앰프는 나쁜 스피커에서도 좋은 소리를 내 준다. 우리나라 애호가들은 일본식 이론에 세뇌가 되어 있어서 무조건 크고 까다로운 스피커만을 선호하다가 무지무지하게 고생을 한다. 가령 50W 정도의 파워를 가진 국산 진공관 인티앰프를 하나 들여 놨다고 하자. 그러면 매칭이 잘 되는 스피커는? 아주 폭이 넓다. 본 시청기인 꼬맹이 제품도 썩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하지만 대형 스피커를 인티앰프 제품과 함께 들여 오면 처음 숍에서는 좋았지만 들을수록 소리가 허전해진다. 결국 지루한 고행이 시작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설사 대출력 모노블록의 앰프가 있다고 쳐도 이런 소형기에 한 번 물려 보라. 얼마나 소리가 위풍당당한지 놀라마지 않을 것이다. 소형기이니 대단치 않은 인티앰프 제품으로 매칭을 해야 한다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일 뿐이다. 이런 생각이 백 번 옳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경우를 흔히 만나지만 이번 시청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요즘은 소형기라고 해도 외양만을 가지고 가격을 짐작할 수가 없게 되었다. 모두 품위가 있으며 귀공자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스탠드에 단정히 거치되어 있는 본 시청기도 첫 인상이 아주 고급스러웠다. 싸구려 보급 제품 같은 느낌은 전혀 없는 것이다.보스턴 어쿠스틱스이라는 제작사의 연혁은 아주 길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메이커이지만 국내에 들어 온 80년대 이래 한 번도 거창한 하이엔드 제품은 만들지 않았다. 영국 시장만 검소한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보통 사람들을 위해 이런 양질의 보급기 위주의 전문 제작사가 지금까지 꾸준히 전통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다.그 시절 국내에서도 동사의 T 시리즈, HD 시리즈는 인기 만점이었다. 그 후 여러 가지 시리즈가 이어졌지만, 본 시청기의 A 시리즈는 홈시어터와 음악 감상 겸용으로 제작되어 대형기가 2종, 센터, 그리고 소형기 3종이 여기 포함되어 있다. 북셀프 기종으로 A26, A25, A23이 모두 엇비슷한 체구인데, 본 시청기는 그 중 가운데 기준 제품이라 할 만하다. 소형 룸에서는 본 시청기와 센터, 서브우퍼만으로 홈시어터를 구성하라는 권유이며, 대형 룸이 아닌 경우 구태여 대형 플로어 스피커 시스템은 필요가 없다는 셈이니 홈시어터라면 무조건 대형기만으로 구성을 해 놓는 다른 제작사와는 뭔가 좀 다르다.연혁이 오랜 보급기 전문 회사의 제품은 연혁이 짧은 회사의 보통 하이엔드와도 맞먹는 소리를 내 준다는 풍설이 있지만 결코 낭설이 아니라 생각한다. 본 시청기는 스타일부터 디자인까지 신경을 쓰고, 클린 사운드를 목표로 내걸었다. 자사제의 1인치 소프트 돔 트위터는 영화와 음악에 모두 최적화되어 매끈하고 깨끗한 소리 경향, 5.25인치 우퍼 역시 마그넷부터 동사의 독자 설계로 소출력의 앰프로도 반응이 뛰어나며 깊고 밀도감 있는 중역과 저역을 들려준다. 89dB이지만 앰프 출력 10W 이상만 되면 울릴 수 있으니 북셀프 스피커로는 흔한 경우가 아니다.본기를 35W 출력의 유니슨 리서치 인티앰프와 매칭해 본다. 편집부의 시청실은 우리 아파트의 거주 공간에 비하면 상당히 대형이다. 그 공간에 작은 섬처럼 이 조그마한 스피커가 자리 잡고 노래한다. 정밀하고 깨끗하다. 니어 리스닝이라는 말이 있는데, 보통 방에서 적절한 앰프만 있다면 음악의 실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투명하고 완전하게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저역이 충분치는 않지만 보통의 경우 그 부족함도 느낄 수가 없다. 정석 플레이를 하고 있는 꼬마 신사의 모습이다. _글 김남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가격 40만원(글로스 블랙), 38만원(우드 그레인)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3.3cm, 트위터 2.5cm 코르테크 재생주파수대역 55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400Hz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0-150W  크기(WHD) 18.3×27.1×22.5cm  무게 4.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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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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