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ofon MC A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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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tofon MC Anna
  • 김기인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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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카트리지
 덴마크 오토폰 사가 최근 들어 유래 없이 초 하이엔드 MC 카트리지를 줄을 이어 내놓고 있다. 이번 안나(Anna)는 당사의 플래그십 모델로 전작 엑스프레션에 이은 초고가 MC 카트리지다. 엑스프레션이 바디를 스테인리스 SLM 공법으로 주조한 셸 일체형 카트리지였다면, 이번 안나는 티타늄 SLM 공법을 근간으로 하는 초 하이엔드 셸 부착형 카트리지다. 외형을 보면 더 부피가 커지고 무게도 무거워져(16g) 일반 셸 부착형 카트리지보다는 탄탄하고 디테일이 많다는 인상을 준다.SLM(Selective Laser Melting) 기법은 티타늄을 레이어 바이 레이어, 즉 낱장을 레이저로 융접시켜 바디를 구성한 것인데, 단일 재료로 구성된 바디에 비해 강성과 내부 손실을 적절히 유도해 음의 해상력을 망가트리는 바디 공진을 거의 0에 가깝게 다운시키는 신기술이다. 특히 고강성 초경량의 티타늄을 원료로 사용해 전작의 스테인리스 SLM 공법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음질적 발전 기술을 통해 진보된 사운드를 이룩해 놓았다. 바디에서 오는 음질적 뉘앙스, 즉 물성이 사운드에 반영되는 것은 카트리지에서는 상식이다. 결국 안나의 사운드는 더 잡스러움이 없고, 가장 순수한 영역에서 LP 디스크에 있는 모든 정보를 음악화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시원스럽고 투명하지만 무게감이 있는 저역은 태풍처럼 몰아친다. 


 스타일러스 보호 커버는 그동안의 오토폰 상위 기기에 비해 더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보호 커버로 바늘 손상이나 캔틸레버 손상을 피할 수 있지만, 오히려 커버를 장착하고 제거할 때 손상을 주기도 하는데, 이번 안나의 커버는 이런 면을 충분히 고려해 아주 간편하고 편리하게 제작된 점이 상당히 고무적이다.사용된 팁은 리플리컨트 100으로, 엑스프레션이나 A90에 사용된 팁과 동일 형이다. 이 팁은 래커 판을 새기는 커팅머신의 헤드 팁과 매우 근접한 형태여서 레코드 옆면과 접촉 선 길이가 매우 길다. 따라서 아지무스 세팅이나 VTA(Vertical Tracking Angle) 세팅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음장의 깊이나 해상력이 미묘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더 신중하게 톤암을 세팅하는 것을 권한다. LP 그루브와 선 접촉 길이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충실한 재생을 할 수 있다는 뜻이며, 그루브의 일부 손상을 유도하는 스타일러스에 비해 잡음도 적고 LP 판의 수명도 연장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섬세한 부분에서 더 음악적인 디테일과 투명도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출력은 0.2mV로 엑스프레션보다 0.1mV 작아졌다. 침압은 2.6g으로 동일하며, 내부 임피던스(DCR)는 6Ω으로 약 1.5배 높아졌다. 이는 코일 회전수를 늘렸다는 뜻이며, 리플리컨트 팁에서 생성된 진동이 보론 캔틸레버를 거쳐 무빙 코일에 이르는 진동 손실을 줄이고 평행성을 유지해 거의 동일한 진동 발전을 하도록 6NX의 무산소 동선에 금도금 처리한 고성능 코일을 사용하고 있다. 즉, 스타일러스의 진동을 코일까지 변화 없이 전달시켜 LP 그루브에 새겨진 소리와 동일한 형태의 발전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코일의 댐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WRD(Wide Range Damping) 기술을 적용해 상위 중·고역과 저역까지 평탄하고도 밸런스가 좋은 선형 출력을 보장한다. 이것은 무거운 백금 드럼과 가볍고 부드러운 실리콘 진동 완충재 사이를 샌드위치 공법으로 접속시켜 적절한 내부 손실과 강성 복원력을 유지해 저항 없는 진동 전달 유지를 실현시킨 핵심 기술이다. 이로 인해 전체 가청 주파 대역 이상 부위까지 응답 특성을 개선시키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해상력이 높은 사운드를 재생한다. 내부에 사용된 자기 회로는 FSE(Field Stabilizing Element) 특수 구조로 초소형 실린더를 자기 회로 내에 삽입시켜 무빙 코일이 어떤 위치에 있을지라도 항상 일정하게 자기력의 영향을 받아 자기 발전의 평형성을 유지해, 매우 선형성이 높은 음성 출력을 유도해 채널 분리도를 향상시키고, 다이내믹 디스토션이나 IM 디스토션(혼변조의)을 최소화하고, 차분하면서도 조용한 음질을 유도하는데 기여한다.엑스프레션과 동일 음질 선상에 있지만 시원한 바람기가 더 들어가 있어 통쾌하면서도 여유 있는 음색을 제공한다. 음악적인 섬세함이나 한정 없는 깊이감은 아날로그 마니아를 압도하는 매력이 있다. 성악은 더 투명한 울림으로 재생되며, 바이올린은 매우 사실적인 여음을 제공하는 동시에 본래 보잉의 가장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사실적 재현이 인상적이다. 금관부는 화려하고, 목관악기의 표현은 더 질감이 잘 살아 난다. 임장감과 투명도가 압권인 이 시대의 명 카트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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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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