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액세서리 -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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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액세서리 - 후편
  • 김기인
  • 승인 2012.07.01 00:00
  • 2012년 7월호 (4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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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인의 아날로그 기행 66
 턴테이블 받침대는 턴테이블 베이스 하부에 장착하는 모든 액세서리의 통칭이다. 처음부터 베이스 하부에 일체식으로 설계되어 나오는 경우는 높이 조정식 스파이크나 연질 고무류의 합성 재질 받침대, 볼 베어링을 이용하는 단일점 받침대, 에어 쿠션이나 스프링 쿠션을 이용하는 받침대 등 실로 다양하다. 이와 동일하게 기존 베이스에 첨가해서 사용하는 받침대들도 다양하게 액세서리로 나와 있는데, 아마추어들이 실제 자작해서 사용하기에는 가장 쉬운 분야여서 자작파들도 많지만, 기본적인 성능 반영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액세서리이기도 하다. 즉, 무엇을 받쳐도 그 물성 반영이 전달된다. 특수한 턴테이블 랙(무게가 100kg이 넘는 것도 있다)도 어떻게 보면 이 액세서리에 속하며, 랙 가격만도 1천만원에 가까운 제품도 상품화되어 있다. 가장 이상적 받침대가 어떤 것인가 묻는다면 대답할 수 없다. 받침대 또한 구조나 재질에 따라 미묘하게 사운드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판매되는 받침대 중에 가장 종류가 많은 것은 스파이크와 스프링류이다. 스파이크가 턴테이블을 메커니컬 그라운딩시켜 진동을 억제하고 분산시키는 것이라면, 스프링류는 진동을 차단하고 스스로 흡수시켜 더 안정된 사운드를 재생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스파이크류는 삼각 스파이크와 스파이크 슈즈로 이루어지며, 볼 베어링을 사용하는 것도 이에 속한다. 스파이크를 사용하면 에지가 정확해지고, 투명하며, 사운드의 초점이 잡히는 특징이 있지만, 약간 경질의 사운드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스파이크식 받침대는 대부분 나사식이어서 턴테이블 전체의 수평을 잡기도 편리한 반면, 이동 세팅에는 불편하다. 스파이크가 리지드 받침대여서 전체 소리의 경향을 리지드 턴테이블의 성격으로 몰고 가는 반면, 스프링식 받침대는 플로팅 성격을 띠게 되어 부드럽고도 섬세하며, 따뜻한 음색에 기여한다. 보통 통 스프링 위에 받침대를 양면으로 접착시키거나, 리프 스프링을 사용해 상하로 진동하게 하는데, 공진점을 낮추기 위해서 부드러운 여러 개의 스프링이 도입되기도 한다.최근 들어서는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하는 자기 부상형도 소개되는데, 가장 완벽한 플로팅 타입 받침대라고 말할 수 있다. 자기로 부상시켜 소스기기를 완벽하게 바닥 공진으로 이격시키는 한편 자체적으로 공진을 흡수하는 2중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비교적 가격이 비싸다. 최근 본 가장 완벽한 제품은 독일 클리어 오디오 사에서 나온 매직스(Magix)인데, 댐퍼재와 자석을 2중으로 사용하는 플로팅 받침대다. 자체적으로 공진을 흡수하며, 높이도 조정이 가능한데, 턴테이블이나 CD 플레이어, 프리앰프 등에 설치하면 음질 개선 효과가 대단히 커서 오디오 기기가 진동에 얼마나 취약한지 실감나게 한다.이외에 에어를 주입해 공기로 플로팅시키는 받침대도 있는데, 아무래도 무게 때문에 에어가 새서 수시로 세팅을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실제 집에서 자전거 튜브 등을 이 에어 매트로 사용하는 마니아가 있는데, 효과 만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웃은 적이 있다. 이 자전거 튜브는 실제 효과는 좋지만 시각적 거부감은 각오해야 한다. 판과 판 사이에 테니스공을 여러 개 삽입해 샌드위치 방식으로 에어 받침대를 개발한 분도 봤는데, 역시 효과는 좋았다. 어떻든 이 분야는 연구하면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수 있어 권해 볼 만도 하다.턴테이블 수평계도 액세서리가 많다. 그러나 그보다 더 필요한 수평계가 있는데, 그것은 톤암 헤드셸 위에 올려놓고 카트리지 좌우 수평 아지무스를 체크할 수 있는 소형 수평계이다. 이것은 시중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꼭 필요한 기구이다. 첨단 아지무스 디지털 체커도 있지만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러 구입하기 쉽지 않고, 눈금식으로 제작하는 경우도 보아 왔지만 헤드셸용 수평계가 제일 무난하다. 옛날에는 반덴헐의 기성품을 가끔 봤는데 최근에는 이마저 보이지 않는다.


 침압계도 중요한데 이제 디지털 침압계가 상용화되어서 이 액세서리는 쉬워졌다. 헤드셸 리드선이나 카본 브러시, 스트로보, 카트리지 번인 디스크 등의 액세서리는 이젠 인식도가 높아져서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하나쯤 다 가지고 있다.민감한 액세서리 중에 카트리지 스타일러스 클리너가 있다. 이 클리너는 건식과 습식이 있는데, 건식은 브러시와 접착식으로 나뉘지만 완벽하게 클리닝이 되지 않는다. 습식은 브러시에 클리닝 액을 적셔 청소하는 방식이다. 클리닝이 거의 완벽하게 되지만 클리닝 액에 알코올 성분이 있으면 캔틸레버를 부식시키거나, 스타일러스 접착부를 훼손시키고, 댐퍼를 굳게 해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단점을 모두 개선하고 정전기 발생까지 막아 음질 개선과 스타일러스 수명 연장 및 디스크 수명 연장에도 한 몫을 하는 특허 제품도 나와 있어 선택에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카트리지 스타일러스를 청소하지 않으면 카트리지 수명뿐 아니라 LP 디스크의 수명도 짧아지고 음질도 나빠져서 대단히 좋지 않다.이외에도 수많은 아날로그 액세서리가 있지만 모두 나름대로의 철학과 음질 반영 효과가 있다. 잘 사용하면 아날로그의 재미를 훨씬 더할 수 있어 권장하고 싶다. 특히 고가보다는 저가가 많아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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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7월호 -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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