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서 아큐톤 유닛의 등장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는데, 한동안 아큐톤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가장 경쟁력 있고, 인기 있는 유닛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카르마, 루멘화이트 등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아큐톤 유닛을 채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가장 꾸준히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라면, 이제는 마르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가격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력을 주었겠지만, 마르텐의 다양한 제품군들은 선택의 폭을 넓혀주어,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그야말로 준비된 브랜드인 것이다. 마르텐은 스웨덴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로 창업자인 레이프 올로포손이 최고의 스피커 개발을 위해 탄생시킨 브랜드인데, 이를 위한 부품의 선정 역시 탁월한 선택들이 돋보인다. 특히 모델명은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그리 낯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몇 년 되지 않지만, 이런 브랜드의 배경은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의 입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오디오파일들에게 마르텐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인데, 유난히 분해력과 음장감을 강조하기 때문에 부합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마르텐 듀크는 동사의 헤리티지 라인업에선 가장 소형 제품이지만, 사운드의 골격은 크기를 뛰어넘는다. 표준적인 2웨이 방식으로 트위터는 1인치의 세라믹 제품. 40kHz까지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웬만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성능에 접근되어 있다. 우퍼는 7인치 세라믹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워낙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유닛으로 넓은 대역을 커버하도록 설계되었으며, 크로스오버는 3kHz로 다소 높게 설정되어 있다. 특히 아큐톤은 밀도가 높은 캐비닛일수록 성능을 발휘하는데, 이를 위해 2.6cm MDF로 제작되었고, 전면 배플은 기울어지도록 설계되어 트위터와 우퍼 간의 시간차를 잘 극복하고 있다. 바이와어어링 지원의 바인딩 포스팅 단자는 WBT 최고급품을 사용하고 있고, 전용 스탠드까지 세트로 포함하고 있다. 


 사운드의 첫 인상은 '화려하고, 투명하다'이다. 입자가 조밀한 고역이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어 주는데, 피아노의 명료도가 가장 돋보인다. 듀크 특유의 에너지와 여유는 대편성에서 넓은 스테이지와 역동적인 사운드로 재생되며, 첼로처럼 울림이 많은 재생 악기의 경우에는 아큐톤 특유의 움직임이 큰 진동을 통해 여운 있는 음을 전개해 준다. 또한 전용 스탠드 세팅을 통한 사운드의 깊이와 음장감은 톨보이 스피커 부럽지 않은 스테이지를 만들어 낸다. 한마디로 마르텐 듀크를 정리해 본다면, 성능, 사운드, 디자인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북셀프를 만들고 있다는 것. 아큐톤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며, 북셀프 스피커 중에서 가장 호화스런 스펙으로 무장한 최고급 하이엔드 북셀프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99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7.7cm, 트위터 2.5cm재생주파수대역 39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22×40×32cm 무게 13kg